7월29일, 토
남은 시간
우리 각자는 다 남은 시간을 살아가는 중이다. 여기서 두 가지 사실만은 명백하다. 첫째, 아직은 우리에게 시간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사실인가. 어떤 이들에게는 한 순간도 남아 있는 시간이 없기도 하다. 이것 또한 얼마나 놀라운 사실인가. 둘째, 우리의 시간은 단지 남아 있을 뿐이지 영원한 건 아니다. 시한부다. 그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그 길이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다. 지금은 실감하지 못해도 지나가면 그게 무지하게 짧았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지난 10년, 20년을 생각하면 이건 명백한 사실이다.
‘남은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는 자신이 선택해야 한다. 자신이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중병에 걸린 사람은 무조건 병을 치료하는 일에 모든 시간을 쏟아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 젊은 어머니들도 그 일에 매진할 수 있을 뿐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그리고 이런 경우까지 포함해서 우리가 선택할 여지는 늘 남아 있다.
몸과 마음의 생명 충만감이 남은 시간에 추구해야 할 모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건 젊은 사람이나 늙은 사람이나 모두에게 해당된다. 문제는 어떤 걸 선택하는 것이 생명 충만감에 해당되느냐, 하는 것이다. 그걸 여기서 일일이 말할 수는 없다. 한 마디로 압축한다면 ‘신과의 일치’다. 산책을 하든지, 산행을 하든지, 테니스를 하든지, 영화 감상을 하든지, 콘서트에 가든지, 세계 여행을 하든지, 음식을 해 먹든지, 좋은 친구를 만나든지 무슨 일이라 하더라도 신과의 일치를 통한 생명 충만감에 이르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 많은 걸 하기는 힘들 것이다. 많은 걸 한다고 해서 삶의 충만감을 느끼는 것도 아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좋은 친구와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즐거운 일이긴 하겠지만, 그런 분위기 자체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게 아니고, 신과의 일치에 이르게 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일도 줄이고, 사람과의 만남도 줄이고, 돈에 대한 관심도 줄이고, 자신에 대한 열정도 줄이고... 그리고 ‘신’에 대한 관심을 최대한 확대해야 한다. 결국 우리가 속히 그에게 갈 테니까.
주어진 시간이라고 생각한것이 엊그제 같은데..
저도 이젠 남은시간이 되었네요..
누구에게나 남은 시간이겠지만,
저는 주어진 시간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주어진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거에만 집중했던거 같습니다.
근데.. '남은 시간'이 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선택하는것에 있어서 더 깊은 생각을 할수 있겠네요.
'남은 시간..'
'얼마나 남은지? 모르는.. 신만 아는 시간..'
누구를 만나든, 무슨일을 하든, 동기가..자신의 행복과 즐거움이 아닌,
신의 일치를 위한.. 생명 충만함을 위한..
동기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
쉽진 않겠지만, 새겨들어야 할 말씀 같습니다.
놀라운 사실을 매순간 잊지말아야 할텐데...
잊을때가 더 많으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