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토
어머니 품
지난 설교 후반부에서 감성적인 표현이 나왔다. 하나님 경험은 어린아이가 어머니 품에 안겨 있는 거와 비슷하다고 말이다. 겉으로 보면 감상적인 표현처럼 들리겠지만 실제로는 실질적인 표현이다. 두 가지만 짚겠다.
첫째, 하나님 경험은 평화다. 어머니 품에 안긴 아이의 평화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순도가 높다. 기독교 영성의 깊이로 들어가는 사람은 그런 평화에 가까이 이르게 될 것이다. 이런 평화는 물론 기독교 영성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다른 종교를 따르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그 깊이로 들어간 사람이 만나게 된 세계는 평화다. 더 나가서 평화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평화를 위해서 투쟁하게 될 것이다.
둘째, 하나님 경험은 일종의 ‘느낌’이다. 아무도 하나님을 실증적으로,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없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100년, 아무리 멀리 나가봐도 지구, 우주선을 탄다고 해도 태양계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 우주 전체로 자기를 나타내는 하나님을 실체로 경험할 수는 없다. 그 경험의 지경을 숫자로 표시할 수도 없다. 이 느낌이 단순히 감정이나 감각은 아니다. 절대적인 존재 앞에서 경험하는 거룩한 두려움 같은 어떤 것이다. 과학자들도 뭔가를 알게 되면 자기가 모르는 게 더 많아지기 때문에 거룩한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 느낌이 더 풍부해지고 깊어지면 그만큼 그는 하나님에게 가까이 가는 것이다.
우리는 어머니 자궁 안에서 만들어졌다. 우리는 늙고 죽어서 영원한 자궁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 영원한 자궁이 하나님 품 아니겠는가. 영원한 안식과 평화가 가능한...
얼마나 모르는가 자체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는걸 알게 되는것...같습니다.
그리고 속박되고 정죄의 그런 느낌이 아닌 자유함과 행복감 이라는것도 조금씩..알게되네요.
일반적인 한국 교회안에서는 직분적 책임강조가
성도들의 영성을 채우는 부분보다 더 강조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구요...
(궁금증과 갈급함이 있어도 물음에 대한 기회가 잘 주어지지않는 현실속에서 목사님의 말씀덕분에 그 갈증을 조금씩 풀어가고있어 감사말씀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