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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8일, 토
절대순종(3)
절대순종을 경험하기는 쉽지 않다. 계산적으로 돌아가는 세상살이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사람 관계도 계산적으로만 진행된다. 주는 것만큼 받고, 받는 것만큼 준다는 손익계산이 거의 완벽하게 우리 삶을 지배한다. 하나님까지 그런 방식으로 경험하려고 한다. 자기가 애쓴 것만큼 하나님이 갚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차원에 머물러 있는 한 절대순종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며, 결국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절대순종의 차원에 들어가려면 하나님을 절대존재로 경험해야 한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경험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경험하지 못하면서도 하나님을 믿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경험한다는 말이 오해되곤 한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경험한다는 게 무엇인가?
이 대답은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다. 다만 그런 경험에 이르기가 어려운 것이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경험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자신의 미래로 경험하는 것이다. 그 미래는 죽음 이후까지를 가리킨다. 따라서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경험한 사람은 죽음 이후의 미래를 생각하기 때문에 당연히 세상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하나님에 대한 관심이 대폭 늘어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하나님 외에는 그 어느 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다. 더 나가서 자신에 대한 관심도 축소되고, 또 축소되어 無(무)를 받아들일 것이다. 이런 경험이 실제로 가능할까? 그래서 절대순종의 자유와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눈앞에 닥친일에 일희일비 하는 본성이 늘 내곁에서 나의 발목을 잡는것을 인지하면서도 떨쳐내버리기가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