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손

조회 수 1742 추천 수 0 2017.06.01 21:00:29

6월1,

하나님의 손

 

벧전 5:7절은 이렇다.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하나님에게는 손이 없다. 이런 표현은 당연히 은유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입이라는 표현도 나오는데, 그것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표현도 직접적인 것은 아니다. 하나님이 말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은유는 문학적 수사니까 성서 표현도 그렇게 읽어야 한다.

인간에게도 손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유인원에서 현생 인류로 진화되는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순간은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하게 된 시점이다. 침팬지도 손을 비교적 잘 사용하지만 인간과는 비교 대상이 못된다. 인간의 손 감각은 세상을 향한 통로이기도 하다. 시각장애인들은 손으로 점자를 읽고,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도 손의 감각으로 알아본다. 각종 요리를 만든다거나 악기 연주도 손의 감각 덕분이다. 미래에 로봇시대가 온다 하더라도 인간의 손 감각에 버금갈 정도의 로봇은 만들지 못할 것이다. 로봇의 미래는 소프트웨어인 인공지능보다는 하드웨어인 몸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총체적인 몸으로서의 인간은 기적 중의 기적이다. ‘인간은 손을 쓴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하나님의 손은 하나님의 통치를 가리킨다. 그게 눈에 보이는 사람이 있고,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왜냐하면 바르트 버전으로 하나님의 손, 즉 하나님의 통치는 자유로운 사랑의 행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예수의 십자가 죽음은 세상 사람들에게 조롱거리였다. 유대인들의 눈에도 그렇게 보였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에게는 그것이 하나님의 구원 능력이었다. 하나님의 자유로운 사랑의 행위였다.

그래서 베드로는 하나님의 능하신 손이라고 표현했다. 능하다는 말은 하나님에게만 붙일 수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만이 창조의 능력을 행사하는 분이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을 하나님은 높이신다. 하나님의 능하신 손에 사로잡힌다는 뜻이다. 이걸 기독교 신앙 안에서 실제로 느끼고 경험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예수에게 가까이 간 사람은 그 가까이 간 것 정도의 분량으로 자신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거룩한 자존감이다.


[레벨:21]주안

2017.06.02 23:19:56

엄마 손은 약손!

음식은 손맛!

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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