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실체

조회 수 1576 추천 수 0 2017.06.07 21:06:28

67,

성령의 실체

 

도대체 성령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게 있기는 있는 걸까? 마치 귀신처럼 그걸 믿는 사람에게만 작용하는 인간의 심리적인 현상에 불과한 것일까? 성령을 받는다고 하는데 받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그래서 보통은 성령을 받은 사람만이 성령을 이해하고 경험할 뿐이지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엄밀한 객관적인 증명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마저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라면 진리로서는 자격이 없는 가르침이다.

오랫동안 성령이 교회에서 오해받았다. 철야기도나 금식기도, 열광적인 부흥집회에서 성령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성령을 받은 증거는 주로 방언이다. 방언을 배우기도 한다. 그래서 방언을 강조하는 오순절 계통의 교파가 성령 중심의 교회로 자처했다. 몰트만 박사가 오래 전에 조용기 목사가 시무하는 여의도 순복음교회에 특별 강사로 왔다. 조용기 목사의 성령 운동이 몰트만의 성령 신학과 통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몰트만의 <성령의 능력 안에 있는 교회><생명의 영>이 번역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을 때라고 기억된다. 코미디다. 몰트만의 성령 신학은 정치사회 변혁을 지향한다면 조용기의 성령 운동은 개인적이고 주술적인 차원에 머물러 있다. 내가 보기에 이 두 사람의 연결 고리는 연대 신학과 조직신학 교수 김균진 박사로 보인다. 그는 몰트만 박사의 사위다.

성령의 실체를 인식하고 경험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성령을 허락해달라고 매달리기보다는 성경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설교에서도 말했지만 성경이 성령에 대해서 말하는 핵심 개념은 생명의 영이다. 즉 살리는 영이다. 어떤 사람이 성령을 받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그의 삶이 생명 지향적인지를 보는 것이다. 사람과 세상과 자연을 살리는 데에 마음을 둔 사람이 바로 성령의 사람이다. 궁극적으로 예수가 생명이니 그를 믿어 죄와 죽음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성령을 받는 최선의 길이다. 그래서 고대 교회는 성령을 필리오 케라고, 그리고 아들로부터온다고 고백했다.


[레벨:7]mist

2017.06.07 23:34:27

저도 예전교회에서 어설프게 방언을 따라하고 배운적이 있었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밖에 나오지 않을.. 코메디같습니다.
한때 경험이라고 치면 나쁘진 않지만 하나님을 믿고 바른 신앙을 가지고 뿌리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진다는데 있습니다.
그 지난한 시간속에 끝까지 진리를 찾는 사람이 있긴하지만 소박하고 순수한 성도들은 어떤식으로 성령충만을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생각자체를 멈춰버립니다.
어서 한국교회가 잘못된 신앙관에서 깨어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샘터교회가 비록 몸은 작지만 더욱더 빛나게 반짝거릴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아주 멀리서도 알아 볼 수 있게 빛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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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06.08 08:59:46

방언을 기술적으로 가르치려는 사람은

종교 사기꾼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 게 먹힐 정도로 한국교회 신자들의 영성이

빈곤하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런 거를 통해서라도 위로를 받겠다는 심리 작용이겠지요.

사실 그렇게 유치한 방언 문제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부분에서도 한국교회 신자들은 위로에 목말라 하고 있어요.

복음의 내용은 텅텅 비었고(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들을만한 내용이 전혀 없는데...)

그래서 그것으로 만족이 되지 않으니

복음에 도취하는 듯한 포즈에 열광하게 되는 거지요.

그런 것이나마 위로가 된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다만 생명과 존재의 아득한 깊이를 경험함으로써,

그리고 거룩한 하나님을 경험함으로써

평소의 언어를 잃어버린다거나

다른 소리를 낸다는 점에서의 방언은

여전히 비밀이지만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샘터교회는 교회가 갖추어야 할 많은 것들은 하나도 없고,

오직 예배 공동체로서의 중심만 붙들고 있어요.

그것만으로 만족이 안 되는 신자들도 제법 있을 겁니다.

주님의 평화가...

[레벨:8]쌀알

2017.06.15 02:49:09

제가 있던 교회 청년부 수련회에서 하늘의 언어를 썼던 김우현씨가 강사로 왔었는데요, 방언 못받은 사람들 방언을 받게 해준다면서 "랄랄랄라"를 계속 따라하라고 시키더군요. 그랬더니 정말 저랑 친했던 동생이 랄랄라 방언을 받았어요ㅡ.ㅡ;;; 그때는 그냥 신기하게만 여겼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한 짓이죠. 이런거 생각하면 순복음 성도들이 참 불쌍하게 여겨집니다. 그 안에 깊이 들어가서 봤던 순복음 교회 성도님들, 청년들을 생각해보면,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고 너무나 순수한 열정과 착한 마음을 지닌 분들이 많았었거든요. 

그들을 복음의 깊이로 들어가도록 인도해주는 교회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그곳에 청년부로 있으면서 봉사하고 임원으로도 섬기는 동안 목사에게 들었던 말들은 죄다 인원 동원, 부흥, 담임목사님께 잘보이기밖에 없었던거 같아요ㅠ

전세버스 빌려서 태극기집회에 동원이나 했던 은혜와진리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 같은 곳은 좀 해체시킬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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