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84) 8:38

나는 내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말하고 너희는 너희 아비에게서 들은 것을 행하느니라.

 

위 문장에서 내 아버지너희 아비라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다. 내 아버지라고 했으면 너희 아버지라고 해야 옳다. 아비는 아버지의 낮춤말이다. 예수가 유대인들에게 낮춤말을 했을 리가 없다. 요한복음 기자도 뉘앙스로 쓰지 않았다. 헬라어 성경에는 양쪽 똑같이 아버지를 뜻하는 파테르가 나온다. 저 문장을 제대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저는 저의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말하지만 당신들은 당신들의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행합니다.”

본 것은 직접적인 앎이라고 한다면 들은 것은 간접적인 앎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격언이 이에 해당한다. 예수는 남에게서 들어서 진리를 깨달은 이가 아니다. 예수가 유대교 전통의 가르침을 몰랐다는 말이 아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회당을 출입하였을 것이며, 여러 경로를 통해서 조상들의 신앙에 관해서 들었을 것이다. 듣는 데서 끝나는 사람은 대개 그 들은 내용을 철저하게 추종하기만 한다. 유대교의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대표적이다. 그들은 아브라함부터 내려온 유대교 전통을 그대로 지켰다. 이들에 의해서 유대교 전통이 훼손되지 않고 내려올 수 있었다. 예수는 유대교 전통과 말씀을 듣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근원으로 들어갔다.

5:21절 이하에는 율법에 관한 예수의 관점이 나온다. 유대인들은 십계명을 비롯한 소위 모세 오경에 나오는 수많은 종교 명제를 문자적으로 지켰다. 예수는 이를 재해석했다. 예를 들어서 마 5:27, 28절을 보자. “또 간음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5:43절 이하에는 이웃과 원수에 대한 태도가 나온다.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제자들과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수야말로 율법의 완성자라고 생각했다. 이를 가리켜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말한다.’라고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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