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249) 11:39

돌을 옮겨 놓으라

 

예수는 나사로 시신이 안장된 무덤 앞에 섰다. 무덤 입구는 돌로 막혀 있다. 예수는 사람들에게 돌을 옮겨 놓으라.”라고 말씀하신다. 돌은 죽음과 생명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죽은 자는 이 장애물로 인해서 생명의 세계로 나올 수 없다. 거기에 모였던 많은 사람은 무덤 입구를 막은 돌을 옮겨 놓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옮겨 놓을 수도 없었고, 옮겨 놓을 필요도 없었다. 그들에게 죽은 자는 그렇게 영원히 동굴에 머물러 있어야만 했다. 예수는 이 장애물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우리를 생명의 세계로 나오지 못하게 가로막는 돌은 무엇인가? 가장 큰 돌은 나르시시즘, 즉 자기 연민과 자기 집중이다. C.S. 루이스는 천국과 지옥의 이혼81쪽에서 이렇게 말했다. “단 한 순간만이라도 당신 자신이 아닌 다른 것에 마음을 쏟을 수는 없나요?”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대답할 사람은 많지 않다. 매 순간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몰입해서 산다. 세상이 그걸 강요하고 가르친다. 그런 삶이 몸에 배어 있기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기가 살아있다는 느낌마저 사라진다. 수영을 배우는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몸에 힘을 빼는 것이다. 영혼의 수영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힘을 빼는 작업은 자기에 관한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게 바로 돌을 옮겨 놓으라는 예수의 말씀에 부응하는 게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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