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361) 16:9

죄에 대하여라 함은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

 

예수를 믿지 않는 것이 죄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가장 간단하고 가장 직접적인 대답은 구원과 관계된다. 예수를 믿지 않으면 구원을 받지 못하기에 믿음 없음이 곧 죄다. 이런 주장을 세상은 인정하지 않는다. 예수가 스스로 이렇게 발언했다면 사람들은 예수를 정신적으로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이 명제는 예수를 통해서 구원을 경험한 사람의 신앙고백이지 뉴스 보도로 나갈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다. 이 둘 사이에 긴장이 있다. 신앙고백은 객관적 사실이 아니나 객관적 사실에서 제외되지는 않는다. 객관적 사실을 감싸면서 초월하는 진리가 바로 신앙고백이다. 따라서 이 신앙고백이 진리로 받아들여지려면 객관적 사실보다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세상은 예수가 아닌 다른 대상을 통해서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초기 기독교 당시 사람들은 생살여탈권을 행사하던 로마 황제와 그 체제를 구원의 대상으로 여겼다. 결과는 어땠을까? 로마 체제는 고급스러운 문화와 폭력을 통해서 그들의 이상을 실현하려고 시도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이게 객관적 사실이다. 로마 체제로 대변하는 그런 인간 중심의 이데올로기는 오늘도 여러 모양으로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자본주의가 이를 대표한다. 거기서 아무도 구원을 경험할 수 없다. 구원을 제공하지 못하는 세력을 절대화하는 것이 곧 죄다.

세상 사람들의 관점에서 여기까지는 동의하더라고 예수 믿지 않는 게 죄라는 말에는 동의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세속적인 욕망과 이기심과 자기 연민에 떨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데까지는 함께하더라도 예수를 믿어야 한다는 데까지는 함께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 문제는 교회 밖에 구원이 있느냐 하는 논쟁에 해당하니까 여기서는 더는 말하지 않는 게 좋다. 다만 예수 믿지 않는 것이 죄라는 사실을, 즉 예수 없이는 죄와 죽음에서 해방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인식하고 경험해야만 기독교 신앙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만은 확실히 아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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