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와 아하스

조회 수 4070 추천 수 0 2013.12.22 22:11:17

 

12월21일(토)

 

이사야와 아하스

 

이사야는 고대 8세기 유다의 선지자이고,

아하스는 이사야 당시의 유다 왕이다.

이사야는 종교인이고

아하스는 정치인이다.

이사야는 신탁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사람이고,

아하스는 정치권력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고대 이스라엘(유다)는 정교일치의 사회였기에

이 두 사람은 서로 협조해야 할 관계다.

정교일치라고 해서 모든 부분에서 일치되는 건 아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선지자는 왕의 잘못에 대해서 비판적이었다.

모든 선지자가 늘 비판적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선지자는 권력자에게 비판적이었다.

그래서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선지자와 왕들은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었다.

 

내일 설교하게 될 본문인 사 7장에는

이사야와 아하스 사이에 벌어진 주도권 다툼이 나온다.

에브라임과 아람 동맹군의 공격을 받은 유다의 아하스는

앗수르 제국의 군사를 끌어들여서 방어하려고 했다.

이사야가 볼 때 그건 잘못된 외교정책이었다.

앗수르의 도움으로 당장의 전쟁에서 벗어날 수는 있어도

결국 유다도 앗수르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하스는 자기의 생각을 그대로 밀고 나갔다.

이사야가 뜯어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 와중에 임마누엘 이야기가 나온다.

처녀가 아들을 낳게 될 것인데,

그 이름을 임마누엘로 하라는 신탁을 전한다.

그 이야기는 내일 설교 시간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선지자와 왕의 관계에 대해서 좀더 부언하자.

 

선지자는 국내외 정세를 민감하게 살펴보기는 하되

결국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사람이기에

그들의 생각은 이상주의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반해서 왕들은 아주 현실적으로만 생각하고 판단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서로 틀리기 때문에

선지자와 왕이 좋은 관계를 맺기는 어렵다.

선지자는 그런 불편한 관계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손쉽게 어용 선지자가 되고 말 것이다.

독재 권력자들은 어용 선지자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들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가 된다.

지난 기독교 역사에도 그런 시대가 있었다.

지금도 그런 시대를 그리워하는 교회 지도자들이 있다.

그런 유혹이 올 때마다

예수가 로마 권력자인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아

로마 형법에 따라 십자가에 처형당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어제 쓴 글인데 오늘에야 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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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13.12.23 10:25:31

 교회주소록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이유로 매주 우리집에 '한기총신문'이 배달됩니다.
그만 보내라고 거부를 했는데도 계속 옵니다. 비닐봉투를 잘 뜯어보지도 않는데
한달에 한번 폐지수거할 때 비닐제거하면서 대충 눈에 띄는대로 제목만 보면 ...
완전 '정교찰떡일치'입니다. 도대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라는 단체는 무슨 단체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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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12.23 23:33:30

namu 목사님, 그렇습니다. 
저도 한기총 하면 정나미가 떨어집니다. 
표현이 좀 그렇지만요. 
모든 기구가 다 마음에 들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게 어느 정도는 돼야 하거든요. 
한기총이 하는 일 중에서 99%가 제 눈에 이상해보이네요. 
지금은 그 정도가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합동마저 탈퇴했다고 하지요? 
한경직 목사님은 교회만이 아니라 사회에서도 존경할만한 분이었는데, 
딱 한 가지 잘못한 일을 꼽으라고 한다면 
한기총을 설립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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