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의 집중력

조회 수 4047 추천 수 0 2014.01.04 22:36:19

 

1월4일(토)

 

설교의 집중력

 

집중력이야말로 타고나는 능력이다.

청중들과의 교감을 계속 유지하면서

설교를 끝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곧 표시가 난다.

청중들은 눈치 못 챌지 몰라도

본인은 금방 느낀다.

연설 능력이 뛰어난 분들에게도 이런 일은 일어난다.

차이가 있다면 집중력을 놓치는 순간이 상대적으로 적고,

다시 복원하는 능력이 뛰어난다는 것이다.

 

집중력을 잃게 되는 요인은 많다.

우선 외부적인 요인을 보면 이렇다.

청중들이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경우다.

아멘, 할렐루야를 쏟아내고 싶은 청중들이

신학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설교를 들을 때

딴전을 피울 수밖에 없다.

딴전을 피운다는 것은 겉모양으로 한눈을 판다는 것만이 아니라

속으로 딴 생각을 한다는 의미이다.

거꾸로도 마찬가지다.

세상의 여러 가지 염려와 걱정에 싸이 있는 분들도

설교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되고,

그게 그대로 설교자에게 전달된다.

피곤해서 조는 청중들,

늦게 들어오는 분들,

약속 시간에 쫓겨 시계를 들여다보는 분들은

다 설교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인들이다.

 

그러나 내부적인 요인이 더 중요하다.

설교자가 설교의 내용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할 때

어쩔 수 없이 설교의 집중력은 떨어진다.

그야말로 중언부언 하는 경우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닌데도 실제로는 중언부언이다.

설교자가 심리적으로 소심할 때도 문제가 된다.

청중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때도 문제가 일어난다.

예컨대 어떤 한 신자와 매우 불편한 관계에 있다면,

돈을 빌렸다거나 싸웠다거나...,

강단에서 제대로 설교할 수 없다.

목사의 사례비가 교회에 좌우되는 제도는

이런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 기독교 역사에서 화염에 싸이듯이

설교행위에 집중한 설교자들이 있었다.

지금도 그런 이들이 있다.

그것은 분명히 은사다.

나에게는 그런 은사가 부족하다.

혼자서 글을 쓰거나

컴퓨터 화면을 보고 녹음 하거나 녹화할 때가

실제 청중들 앞에서 설교할 때보다 집중하기가 좋다.

앞으로 성서텍스트에 좀더 집중하고

성령께 좀더 의존하면

집중력도 좀더 주어지지 않을지,

금년의 기도제목이다.

 

설교 행위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삶에서

집중력은 늘 필요하다.

숨을 쉴 때, 먹을 때, 대화할 때,

걷거나 운전할 때, 테니스 할 때도 그렇다.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집중한다는 게 무언지 생각조차 하지 않는 분들도 있긴 하다.


profile

[레벨:16]바이올렛

2014.01.07 12:54:15

목사님!
설교와 다른영역이지만...
수업시간에 제가 자주 느끼는 부분입니다.
수업마칠 때까지 학생들의 집중력을 유지하는게...
저의 내부적인 요인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심도있게 고민 해야겠습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4.01.07 22:46:37

오늘 하루 내가 삶에 얼마나 집중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군요. 
가는데까지만 가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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