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080) 5:20

 

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하사 자기가 행하시는 것을 다 아들에게 보이시고 또 그보다 더 큰 일을 보이사 너희로 놀랍게 여기게 하시리라.

 

5:19-47절의 주제는 예수와 하나님의 일치다. 요한복음이 기록되던 시대의 기독교에서는 이미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믿음이 확정되었다. 그것으로 인해서 유대교와는 더 이상 함께 하기 어려웠다. 예수가 하나님과 하나라는 사실을 유대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없었다. 유대인들만이 아니라 일반사람들에게도 설명하기는 힘들다. 요한복음을 비롯해서 신약성경이 일관되게 말하고 있듯이 오늘 우리도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는다. 이 믿음의 근거를 일단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예수의 운명에서 하나님에게만 가능한 생명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생명 사건은 바로 구원이고, 속량이고, 의롭다 인정받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위 구절에서 요한복음의 가장 원초적인 기독론을 만나고 있다.

19절에서 요한복음은 예수와 하나님의 관계를 아들과 아버지로 규정한다. 아들은 아버지를 통해서만 일을 할 수 있다. 예수의 생명 구원은 생명의 근원이신 아버지로부터 받은 것이다. 20절에서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당신 자신의 일을 보이셨다고 한다. 아버지의 일은 당연히 생명을 주는 것이다. 그 생명은 창조주로부터 시작된 것이며, 창조주로 인해서 보존되는 것이고, 창조주에 의해서 종말에 완성될 것이다. 아버지가 그것을 아들에게 보였다는 말은 예수가 하나님의 생명 구원을 정확하게 인식했다는 뜻이다. 아버지를 주체로 본다면 보여준 것이고, 예수를 주체로 본다면 인식한 것이다. 이 두 관계는 변증법적이다. 아버지가 보여주지 않으면 예수가 인식할 수 없고, 예수가 인식하지 않으면 보여줘도 아무 의미가 없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처럼 하나님과 예수의 관계가 친밀하기에 하나님의 생명 구원이 예수에게서 그대로 실행되었다. 예수에게서 이런 사건을 보는 사람은 놀랄 수밖에 없다. 유대인들은 놀라지 않는다. 오히려 배척한다. 예수 사건에 대한 반응이 다른 이유는 진리를 인식하게 하는 성령에 달려 있다. 교회가 성령공동체라는 말이 바로 이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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