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과 부활

조회 수 973 추천 수 0 2017.03.02 22: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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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과 부활

 

부활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단지 문자적인 의미에 불과하다. 그게 옳다 하더라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의 삶으로 돌아오는 건 절대 아니다. 엘리야나 엘리사가 죽었던 사람을 살리는 이야기, 예수가 나인 성에 사는 과부의 아들을 살리는 이야기는 부활에 대한 게 아니다.

지난 설교에서 나는 부활의 한 특징을 변형이라고 말했다. 이 변형에는 두 가지 성질이 있다. 하나는 살아있을 때의 정체성이 보존된다는 사실이다. 예수 부활을 제자들이 알아보았다는 건 이걸 가리킨다. 다른 하나는 그 정체성을 특별한 사람만 인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제자들과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 부활의 예수가 인식되지 않았다는 게 이걸 가리킨다. 한편으로는 죽음 이전의 정체성이 보존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보존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될까? 이건 마치 예수가 참된 신이며 참된 인간이라는 말처럼 인식의 차원을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보통 변형은 물리적인 것과 화학적인 것으로 본다. 통나무를 이용해서 십자가를 만드는 건 물리적 변형이고, 나무를 태워서 재를 만드는 건 화학적 변형이다. 세상의 변형은 이 두 가지가 따로 가기도 하고 겹쳐서 가기도 한다. 부활은 이런 변형의 차원을 초월한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영적 변형이다. 그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우리는 모른다. 사람은 이 세상을 순전히 시간과 공간의 결합으로만 경험하고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너머는? 모른다. 하나님의 자유에 속한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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