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우리집 마당 나무 중에서 제일 먼저 꽃 피운 녀석을 만났습니다.
첫 만남은 언제가 설레는 거지요.
바로 오늘 2017년 3월11일입니다.
한번 보시지요.
여러 개가 한꺼번에 피우지 않고 일단 맛보기로 한 개를 피우네요.
다른 것들은 '임박한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듯이
그 결정적인 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좀 떨어진 그림을 보십시요.
잎보다 꽃을 먼저 내는 나무들의 특성이 뭔지 잘 모르겠는데,
겨울을 견뎌낸 꽃이라서 더 반갑군요.
막 벌어지려는 그 순간의 꽃들도 여럿입니다.
언젠가 세계는 꽃이 되겠지요.
우리도 매화 한송이와 비슷한 인생을 사는 거 아니겠습니까.
처음 눈에 뜨인 '작은 개불알꽃'(?)입니다.
오늘 첫 만남이 이루어졌으니 당분간 자주 만날 수 있겠지요.
모두 좋은 주일, 사순절 둘째 주일을 만드십시요.
우리 집 담벼락 아래 보라색 꽃이 피어있다. 봄에 가장 빨리 피는 꽃이 생강꽃인데 그보다 더 빨리 피는 꽃이 있다니. 개불알꽃이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참 예쁜 꽃이다. 예쁘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만... 그런데 하필이면 이 예쁜 꽃을 듣기에 민망하고 거시기한 개불알꽃이라고 이름을 붙였을까?
그런데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개불알꽃’이 아니라 ‘개불알 풀’이다. 꽃 축에도 못 들어가는 ‘풀’이라니...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북한에서는 ‘봄까치꽃’ 이라는 예쁜 이름으로 부른다고 한다. 봄에 가장 먼저 피어 봄이 왔음을 알리는 꽃이니 이름을 아주 잘 붙인 것 같다.
자본주의가 만연한 남한국은 돈 안 되는 것은 뭐든 뽑아 버려야 할 잡초에 불과하니 개불알이다. 이름도 진짜 개불알 같이도 지었다.
이제부터 나는 ‘봄까치꽃’으로 기억하고 부를 것이다. ⓒ최용우
많은 매화꽃 봉오리들 중에서 하나가 꽃을 피웠네요. 반갑고 예뻐요. ^^
과수꽃 중에서 매화꽃이 빨리 피는 것 같아요.
제가 사는 곳도 매화꽃 봉오리가 터질듯 해요.
곧 있으면 꽃이 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