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브로시우스

조회 수 1280 추천 수 0 2017.03.21 21:33:10

321,

암브로시우스

 

지난 설교 앞 대목에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잠시 소개했다. ‘팍스 로마나이야기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이야기는 내일 보충하기로 하고, 오늘은 14그리스도의 승리에서 새롭게 얻어들은 이야기를 하겠다.

어거스틴에게 세례를 베푼 사람은 밀라노 주교 암브로시우스(340-397). 그는 원래 밀라노 집정관이었다. 집정관은 오늘날 시장에 해당된다. 당시 밀라노에서는 예수의 본질이 하나님의 본질과 다르다(이질론-헤테로우시오스)고 주장한 아리우스파와 동일하다(동질론-호모우시오스)고 주장하는 아다나시우파가 대결하고 있었다. 밀라노만이 아니라 당시 동방 기독교 전체가 이 논쟁에 휘말려 있었다. 시오노 나나미에 의하면 아다나시우스파가 암브로시우스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밀라노 주교직을 제안했다고 한다. 당시 암브로시우스는 세례도 받기 전이었다. 속성 코스로 암브로시우스는 세례를 받고 주교직에 오르기 위한 과정을 밟았다. 아다나시우스파의 기대대로 암브로시우스로 인해서 당시 동방 기독교는 이질론이 아니라 동질론이 대세를 얻게 되었다.

암브로시우스는 집정관 출신답게 기독교를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운도 따랐다. 자신보다 10살 쯤 어린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병들었을 때 세례를 받게 했다.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주교를 목자로 섬기는 양이 된다는 뜻이다. 테오도시우스가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결정하게 된 데에는 암브로시우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황제들은 기독교에 호의적이라 하더라도 세례를 가능한 늦게 받으려고 했다. 밀랑 칙령을 통해서 기독교를 합법 종교로 격상시킨 콘스탄티누스 대제도 죽기 직전에 세례를 받았다. 세례 받은 뒤에는 죄를 범할 수 없고, 죄를 범하면 용서받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세례를 뒤로 미룬 것으로 나는 지금까지 알고 있었다. 이것도 분명한 이유이긴 하지만, 시오노 나나미의 설명에 따르면 황제들이 주교의 지배를 받지 않으려고 세례를 늦췄다는 것이다. 이것도 일리가 있는 설명이다. 참고로, 기독교가 대제라는 칭호를 붙인 황제는 콘스탄티누스와 테오도시우스 두 사람이다.


[레벨:21]주안

2017.03.22 08:04:14

시오노 나나미는

일본 우익 제국주의 성향과 향수을 가지고 있고,

한일 역사문제에 있어서 과오나 반성이 필요없다는 등

마키아벨리즘적이라고 서울대 주경철 교수의 평가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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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03.22 21:21:17

아, 시오노 나나미 씨가 그렇게 평가 받기도 하는군요.

그건 제가 확실하게 아는 게 아니니 접어두고,

그분이 글을 재미있게 쓰기도 하고

자료의 양도 방대하게 다루고 있어서

성경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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