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202) 9:4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아직은 이다. 아직은 우리가 숨 쉬고 먹고 배설하고 두 발로 걷고 커피 향과 맛을 즐기고 예배를 드리며, 사랑을 나눌 수 있다. 아직은 낮이기 때문이다. 이 온다. 밤이 오면 일할 수 없다. 숨을 쉬지 못하고 먹지도 배설하지도 못하며, 두 발로 걷지 못하고, 사랑할 수도 없다. 지금 우리는 몇 시의 인생을 사는가. 오전을 사는 사람도 있고, 오후를 사는 사람도 있고, 지금 글을 쓰는 사람을 비롯한 칠십이 내일모레인 사람은 노을이 서서히 찾아드는 저녁을 산다. 개인적으로 나는 밤이 오기 전의 이 저녁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젊어서부터 그랬다. 아직은 사물을 분간할 수 있는 빛이 조금이나마 남아있으니, 더 열정적으로 일해야겠다. 눈 앞에 펼쳐지는 풍광의 세세한 부분도 놓치지 말고, 정다운 사람을 더 가깝게 만나고, 멀리서 들리는 개 짖는 소리와 가까이 들리는 새소리에 더 귀 기울이며, 특히 예배에 더 집중해야겠다. 나의 인생에서 아직 낮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그리고 밤이 곧 온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6264 매실주 file [3] 2013-06-19 4033
6263 찰과상 file [23] 2016-09-08 4029
6262 앵글 작업, 4월11일(목) file [5] 2013-04-11 4021
6261 생명(요 1:4), 요한복음 묵상(6) [4] 2013-04-25 4017
6260 5월9일 하나님의 나라 (6) [1] 2006-05-09 4017
6259 6월30일- 예수가 오신 이유? (4) 2006-06-30 4011
6258 6월16일- 해 질 때 [3] 2006-06-16 4011
6257 하나님 나라(28)- 교회비판자들 [3] 2010-06-05 4006
6256 6월14일- 예수의 손 2006-06-14 4003
6255 일상에 대해(8) -손톱 깎기- [11] 2011-01-12 3998
6254 6월11일- 시몬 형제의 집 [1] 2006-06-11 3997
6253 한국교회 문제의 책임 [28] 2013-08-06 3982
6252 어지러움에 대해서 [5] 2010-03-13 3982
6251 가랑이 찢기 2014-01-11 3981
6250 죄의식과 죄론, 4월5일(금) [13] [1] 2013-04-05 3974
6249 비오는 날 [6] 2010-02-10 3973
6248 교회에 나가는 이유(1) [1] 2010-06-24 3956
6247 하늘과 땅의 권세 2017-06-16 3954
6246 행복한 신앙생활 [4] 2014-01-19 3954
6245 계단 오르 내리기 file [9] 2013-06-20 3945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