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373) 16:23

그날에는 너희가 아무것도 내게 묻지 아니하리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

 

본문이 가리키는 그날은 제자들이 성령을 통해서 예수를 영원한 생명의 근원으로 경험하는 날이다. 영원한 생명은 하나님이 종말에 실현할 미래의 생명이다. 그 미래의 생명은 예수에게서 선취되었다. 그걸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외면한다. 그걸 아는 사람은 제자다. 제자들은 이제 아무것도 묻지 않을 것이다. 궁극적인 생명과 진리를 경험한 것이기 때문이다.

비유적으로, 아무리 기다려도 아빠가 오지 않아 걱정하는 아이는 엄마에게 아빠에 관해서 묻기를 그치지 않는다. 아빠는 왜 아직 오지 않는지, 자기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하면 아빠에게 연락할 수 있는지 애타게 묻는다. 아빠가 집에 들어오는 순간에 아이는 아빠의 가슴에 안겨서 더는 묻지 않는다.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우리의 온갖 걱정과 물음은 그날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성령이 우리 영혼을 가득 채우는 순간이 오면 우리는 전혀 다른 차원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든지 구하는 것이라는 표현은 요 15:7절에도 나온다. 예수가 아버지라고 부른 이는 제자들이 구하는 것을 예수 이름으로 주신다고 했다. 이 말은 다음과 같은 의미이다. 제자는 아버지가 예수 이름으로 주시는 것만 구한다. 예수를 궁극적인 생명으로 경험했기에 다른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가 제자라고 한다면 자신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고민하지 말고, 하나님이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이런 제자로 살기가 쉽지 않겠지만 거기에 생명의 빛이 있으니 교회 공동체에 속한 이들은 연대하여 그 길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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