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05) 5:45

내가 너희를 아버지께 고발할까 생각하지 말라 너희를 고발하는 이가 있으니 곧 너희가 바라는 자 모세니라.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의 연설이 요한복음 공동체가 처한 삶의 자리를 배경으로 한다는 사실은 앞에서 짚었다. 유대인들을 고발한다는 표현은 예수의 발언이라기보다는 요한복음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의 생각이다. 유대인들과 초기 기독교인들은 모두 구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다. 형제 관계다. 그런데도 유대인들이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는 상황이 계속된다. 기독교인들은 유대인들을 고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자신들이 고발하기 전에 이미 구약성경이 고발한다고 그들은 생각했다. 모세의 연설로 알려진 신 18:15절과 18절에 나오는 말씀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가운데 네 형제 중에서 너를 위하여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을지니라.” 기독교인들은 이 구절이 예수를 가리킨다고 보았지만 유대인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리스도라는 초기 기독교인들의 믿음은 두 가지 사실에 근거한다. 하나는 예수에 대한 제자들의 경험이고, 다른 하나는 구약성경이다. 제자들의 경험은 직접적인 것이고, 구약성경은 간접적인 것이다. 위 구절은 예수에 대한 간접적인 근거다. 이 구절만이 아니라 구약의 여러 구절에서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정체성에 대한 근거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구약이 예수가 누군지를 지시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성경해석학의 문제다. 유대인들의 구약성경 해석이 옳은지 아니면 기독교인들의 해석이 옳은지는 끝나지 않은 문제이다. 여기에 어떤 접촉점이 찾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노력이 양쪽에서 다 필요하다. 어쨌든지 초기 기독교 역사에서는, 특히 요한복음 공동체의 상황에서는 유대교와 기독교 사이의 간극이 점점 더 커졌다. 모세가 당신들을 고발한다는 말을 들은 유대인들이 어떤 생각을 했을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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