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4월21일

조회 수 1196 추천 수 0 2019.04.22 21:03:29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9421, 부활절

 

1) 새 하늘- 오늘은 2019년 부활절이었습니다. 설교 본문의 한 구절인 사 65:17절의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번처럼 저에게 강력한 느낌도 다가온 적도 흔하지 않습니다. 이사야의 이런 거룩한 비전을 가슴에 안고 사는 사람은 이전 것을 기억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우리는 늘 이전 것의 관점으로 세상과 인간관계를 평가하면서 살아가는 데에 익숙합니다. 수능점수로 청년들의 운명을 결정하고, 목회 성과로 목사를 평가하는 게 다 그런 겁니다. 우리 스스로 그런 것에서 만족하거나 불만족해합니다. 매 순간을 새 하늘로 받아들이는 삶의 태도가 이사야의 영성이고, 그걸 예수의 부활에서 경험하는 것이 복음의 핵심입니다. 지금 바로 여기에 새 하늘이 열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알 겁니다.

 

2) 부활절- 강단이 오늘 꽤나 발랄하게 장식되었습니다. 사진을 아프리카티브이 라이브방송에서 캡처하여 아래에 붙이겠습니다. 예배 시작 전에 보니 현풍에서 오는 이*남 집사가 아들과 함께 부착하고 있더군요. 그 외에도 이번에는 여러 이벤트가 벌어졌습니다. 성가대의 특별찬송이 오랜만에 예배당을 가득 채웠습니다. 찬송가 157장과 172장을 불렀는데, 그 중간에 들어가는 간주곡을 설*숙 집사가 작곡했습니다. 두 곡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역시 작곡 전공한 실력이 여지없이 발휘되는군요. 여러 종류의 달걀을 여러 교우들이 준비해오셨습니다. ‘He is risen’이라는 자막이 들어간 가로세로 1미터짜리 현수막도 한쪽 벽에 걸렸습니다. 오늘 꽃꽂이는 화려하기보다는 은은하면서 품격 높은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수고한 박*영 집사의 성품을 닮은 꽃꽂이였습니다.

부활절.PNG

 

3) 짜장&돈가스- 부활절 식단이 풍성했습니다. 짜장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한 솥 가득 준비한 은*희 집사의 정성이 놀랍네요. 아마 남편 정 집사가 많이 도와주었겠지요. 돈가스는 권*숙 집사의 작품입니다. 산더미처럼 보이는 그 많은 양을 집에서 직접 만들지는 못했을 거고, 아마 단골집 어디선가 특별 맞춤으로 준비했겠지요. 바삭 고소한 맛이 돈가스 전문점에서 먹던 것보다 더 맛나더군요. 짜장&돈가스로 어린이들도 부활절 식사를 즐거워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1225일에 출생한 선우가 오늘 처음으로 교회에 나오면서 백일기념으로 송편을 냈고, 남편 마 집사가 큰 사업을 수주하여 세종시로 옮긴 걸 자축하는 뜻으로 박*연 집사가 팥떡을 냈습니다. 대구를 오가는 교통편도 훨씬 편리해졌다고 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과일도 보이고, 이런저런 먹을거리가 부활절을 축제로 느끼게 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4) 55- 어린이 날인 55일에는 교회 일정이 많습니다. 참고하시라고 미리 말씀드립니다. 어린이 청소년부에서 예배 후에 화원 유원지로 친목 모임을 갑니다. 아이들과 교사들과 부모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입니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루디아회는 친목 모임을 회원들의 사정에 따라서 56()에서 55일로 변경했다고 합니다. 예배 후에 회장 김*숙 집사의 합천 집으로 가서 회원 단합모임을 갖습니다. 현재 회원이 10명입니다. 아마 회원의 남편 되는 분들도 운전을 해야 하기에 동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 모임은 우리교회 역사 이래 최초의 행사입니다. 청년들이 12일로 수련회를 떠납니다. 교회 행사가 겹치는군요. 제가 세 모임에 한 번씩은 얼굴을 들이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청년들은 아마 노 생큐할 것 같지만요. 형편을 잘 살펴서 청년들을 교회 밖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5일은 첫 주일이라 오후 2-4시에 신학공부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고민이 되는군요. 아무래도 이번 신학공부는 휴강해야 할 것 같습니다.

 

5) 수요공부- 요즘 수요성경공부가 재미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에는 고전 11장을 공부했습니다. 고린도교회의 성찬 방식이 자세하게 나옵니다. 다른 건 접어두고, 고전 11:24-26절에 따르면 그들의 성찬 순서가 특별합니다. 빵을 먼저 먹고, 다음에는 식사를 한 다음에 마지막으로 포도주를 마십니다. 우리는 보통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것이 성찬의 모든 것으로 생각하지만 당시 고린도교회에는 식사까지 성찬에 포함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다가 식사가 중간에 자리합니다. 모든 것의 중심에는 코이노니아 개념이 있습니다. 기독교인들과 예수님 사이의 코이노이나, 그리고 기독교인들 사이의 코이노니아가 그것입니다. 우리교회에서 식사 준비를 하는 모든 이들은 다 성찬을 준비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여기서 진정한 코이노니아(친교)가 깊어지기를 바랍니다. 오는 수요일에는 소위 은사론이 나옵니다. 기대가 되는군요.

 

6) 경주 콘도- 오늘 점심 자리에 청년들이 저를 불러내더군요. 청년 수련회를 여는 두 가지 방법 중에서 목사의 의견이 무언지 묻는 겁니다. 첫째 안은 54-6(-) 23일 일정으로 주일에는 현장에서 아프리카 티브이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고, 둘째 안은 일단 55일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 떠나는 12일 코스입니다. 23일은 지루할 것 같으니 12일로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가 냈습니다. 자기들끼리 의논해서 결정되면 나에게 알려주겠다고 하더니 오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12일로 가겠다고요. 그래서 경주 콘도를 하나 내가 빌려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서울샘터교회 교우 중의 한 분이 회원권을 갖고 있거든요. 연락을 해봤더니 예약 날짜가 너무 임박해 있고, 4-6일 연휴라 예약이 꽉 차서 일단 대기로 신청했는데, 순번이 69번이라는군요. 이런 상황을 미처 예상하지 못하고 청년들과 약속해버려서 난감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청년들이 말만 수련회라 하고 그냥 놀기만 할 건지도 궁금합니다. 일정표를 한번 짜보라고 일러둬야겠습니다. 청년들 사기 진작을 위해서 찬조해주실 분들은 마음에 담아두세요.

 

7) 꼬맹이- 오늘 예배에 유치부 나이 또래의 천사 같은 꼬맹이들이 유달리 많이 참석했습니다. *섭 집사가 자기와 똑 닮은 첫째 아들 재윤이를 데리고 나왔고, *경 장로 손자 환유도 오랜만에 할아버지 집에 놀러왔다가 이*녀 권사 손을 잡고 교회까지 왔고, 현풍 양*경 집사의 딸 민아와 이*남 집사의 아들 예성와 강*정 집사의 둘째 아들 어진이도 왔는데 요즘 예성이와 어진이가 부쩍 점잖아졌던데요, 그리고 멀리 밀양의 이*수 집사의 두 아들 우주와 선우가(우주는 초등부인가?) 한 달에 만에 나왔고(이분들은 월간 신자로 자리를 잡는 것 같은데, 경우에 따라서 이런 방식의 교회생활도 재미있습니다.), *뫼 집사가 딸 수아와 아들 선우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오늘 유치부 담당 교사가 수고 많았겠네요. 이들로 인해서 오늘 예배 참석 숫자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100.

 

8) 봉와직염- 예배 광고 시간에 담임목사의 개인적인 것을 알렸습니다. 지난 수요일부터 제 발에 문제가 생겨서 예수님의 겟세마네기도 때에 맞춰서 고생한 이야기입니다. 처음에 병원에서 진단받은 병명은 족저근막염이었는데, 교회에서 교우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 봉와직염이라고 합니다. 이런저런 증상이 서로 겹쳐서 혼란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이번 주간일지는 월요일(422)에 쓰는 관계로 상황이 좀더 진행된 이야기를 전해야겠습니다.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다시 영천의 그 정형외과에 가서 자초지종을 내가 말한 뒤에 의사가 이번에는 내 발을 직접 관찰하고 손으로 만져보더니 최종적으로 통풍성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족저근막염보다는 봉와직염이 제게는 좀더 괜찮고, 봉와직염보다는 통풍성관절염이 더 좋은 결과입니다. 왜 그런지를 설명하려면 길어지니 생략합니다. 어젯밤에는 오랜만에 발의 불편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숙면했습니다. 염려해주신 허*훈 집사와 여러 교우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9) 중보기도- 주보에 실린 중보기도 내용입니다. 모든 기도의 근간은 중보기도입니다.

1) 교착 상태에 떨어진 남북평화 운동이 다시 힘을 얻도록

2) 대한민국에 빈부격차가 줄어들어 경제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3) 소비 중심의 삶이 존재 중심의 삶으로 전환되도록

4) 소수자를 배척하지 않고 포용하는 사회로 나아가도록

5) 한국교회가 성장 중심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6) 어린아이들을 키우는 우리교회 젊은 부모들이 힘을 내도록

7) 병든 부모를 돌보는 교우들을 위해서

8) 아들을 군대에 보낸 가정을 위해서

9) 곳곳에서 알게 모르게 교회를 섬기는 분들을 위해서

10) 교회생활에 냉담한 신자들을 위하여

 

10) 예배 출석인원: 100, 헌금: 2,290,00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하나님 나라(37) - 종말론적 윤리-

  • 2010-06-19
  • 조회 수 4036

임박한 하나님 나라에 근거한 예수의 교훈이 오늘 우리의 윤리적 근거가 될 수 있는가? 이 대답은 윤리의 근거라는 철학적 문제가 비록 암묵적이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 종말론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먼저 정확히 논증해야만 한다. 이 논증이 가능하다면 그리스도인이 그 당시에 만인 구원을 대망하다가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그렇게 불행한 일은 아닐 것이다. 시간표는 정정되겠지만 그 관점은 거부될 수 없다. 물론 예수의 윤리적 교훈을 시공간을 초월해서 모든 세대에 그대로 적용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의 교...

매실주 file [3]

  • 2013-06-19
  • 조회 수 4035

며칠 전 매실주를 담갔다. 진작 생각은 하고 있었으니 뭐 하는 일도 없이 바쁘게 지내다가 더 늦으면 곤란할 거 같아서 마트에 들린 김에 한보따리 매실을 샀다. 보통은 청매실로 담군다고 하지만 약간 익은 걸로 하는 게 향이 더 난다는 말을 듣고 이번에는 익은 매실로 담갔다. 익은 매실이 더 싸다는 것도 이런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매실 담구기는 워낙 간단했다. 물로 씻어 말리는 게 다였다. 다음에는 매실 1킬로에 소주1리터 비율로 병에 넣으면 끝이다. 보통은 30도 짜리 소주를 사용하는데, 이번에 들린 마트에는 과일주 용으로...

5월9일 하나님의 나라 (6) [1]

  • 2006-05-09
  • 조회 수 4029

2006년 5월9일 하나님의 나라 (6)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오늘의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자기 존재의 근거로 삼지 않는다는 것은 비극이며 불행입니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설교도 역시 하나님의 나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물론 겉으로는 간혹 하나님의 나라(바실레이아 투 데우)를 언급하지만 실제로 그 하나님의 나라에 마음을 두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박했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하고 그 의미를 되돌아보고 해석하고 선포하는 설교자들이 있나요? 하...

앵글 작업, 4월11일(목) file [5]

  • 2013-04-11
  • 조회 수 4023

아파트에 살다가 일반 주택으로 이사를 오니 물건들을 정리하는 게 만만치 않다. 베란다가 없어서 물건을 둘 데가 크게 부족하다. 다용도실과 세탁실에 약간의 공간이 남아 있어서 거기에 선반을 만들어 세우기로 했다.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를 알아보니 앵글 선반으로 하는 게 가격 면에서 적당했다. 앵글 선반 회사도 많았다. 대개는 규격 제품을 파는데, 에이스 앵글만은 고객의 주문대로 앵글과 선반을 절단해서 보내주었다. 가로, 세로, 높이, 앵글 색상, 나무 선판 종류를 견적 포맷에 써 넣으면 정확한 단가가 나온다. 놀랍다. 내...

생명(요 1:4), 요한복음 묵상(6) [4]

  • 2013-04-25
  • 조회 수 4023

요한복음에는 ‘생명’(조에)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온다. 그 단어는 우리의 일상에서도 익숙하다. 익숙하다고 해서 다 아는 것도 아니다. 익숙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모를 수 있다. 현대인들이 생명에 대해서 생각이나 하는가? 뻐한 거라고 생각하거나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요한복음은 로고스 안에 생명이 있었다고 말한다. 로고스와 생명의 관계를 아는 게 요한복음의 핵심이다. 이걸 아는 기독교인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모르긴 몰라도 목사들도 대개는 모를 것이다. 모르면서도 설교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신자들이...

6월30일- 예수가 오신 이유? (4)

  • 2006-06-30
  • 조회 수 4019

2006년 6월30일 예수가 오신 이유? (4) 이르시되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하시고 (막 1:38) “예수가 오신 이유?”라는 제목의 묵상은 오늘이 끝입니다. 이런 제목으로 나눌 수 있는 생각이 더 이상 없기 때문에 접으려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이와 관련해서 생각할 거리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예수님이 오셨다고 한다면 도대체 ‘어디서’ 오셨는가에 관해서 생각해봐야겠지요. 그리고 그는 도대체 어디로 다시 돌아가신 걸까요? 예수님이 오심으로 율법이 새롭게 해석되었다는 사...

6월16일- 해 질 때 [3]

  • 2006-06-16
  • 조회 수 4018

2006년 6월16일 해 질 때 저물어 해 질 때에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자를 예수께 데려오니 (막 1:32) 시몬의 장모는 이제 온전한 정신을 차렸습니다. 동네 사람들에게 이 사건이 얼마나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을는지는 볼을 보듯 분명합니다. 이 동네 저 동네 이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겠지요. 사람들은 병자들과 귀신 들린 사람들을 예수님에게 데리고 왔습니다. 그 때가 “저물어 해 질 때”라고 합니다. 야간 조명이 거의 없었던 고대 사회에서 해가 진다는 건 낮에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접어야 할 때입니다. 낮과 밤의 경계인 바로 그 ...

하나님 나라(28)- 교회비판자들 [3]

  • 2010-06-05
  • 조회 수 4014

계몽주의에 의해서 시작된 기독교의 권위주의 구조에 대한 비판은 반드시 기독교 신앙의 심장부와 대결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 비판자들이나 옹호자들은 종종 교회의 권위주의 형태를 교회의 실체로 오해한다. 참된 신앙으로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는 사람은 그 이외의 모든 권위로부터 해방된다. 인간은 모든 것을 판단할 자유가 있다. 이것은 삶의 정치적 형태만이 아니라 교회 조직과 교리들에도 허용된다. 자유라는 은사와 특권은 교회의 선교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교회의 교리적 결정들, 그리고 성서 문서들, 더 나가서 예수 자신의 ...

6월14일- 예수의 손

  • 2006-06-14
  • 조회 수 4008

2006년 6월14일 예수의 손 나아가사 그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병이 떠나고 여자가 그들에게 수종드니라. (막 1:31) 복음서의 정보에 따른다면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에서 장가 든 이는 시몬 한 사람입니다. 바울의 편지에는 이와 약간 다른 정보도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도들과 주의 형제들과 게바와 같이 믿음의 자매 된 아내를 데리고 다닐 권리가 없겠느냐?”(고전 9:5) 이 구절에 의하면 아내가 있는 사도들이 제법 되는 것 같습니다. 이들이 처음부터 결혼한 상태였는지 아니면 훗날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꾸리면서 결혼한 ...

6월11일- 시몬 형제의 집 [1]

  • 2006-06-11
  • 조회 수 4006

2006년 6월11일 시몬 형제의 집 회당에서 나와 곧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시몬과 안드레의 집에 들어가시니 (막 1:29) 회당에서 나오신 예수님은 야고보 형제와 함께 시몬과 안드레의 집에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앞서 17,18절에서 시몬 형제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물을 버려두고 따라나섰습니다. 그것은 영적인 세계를 위해서 세속적인 세계를 버리는 일종의 출가(出家)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종교적인 진리를 선택한 사람들은 출가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일종의 구도는 자신의 온 영혼을 투자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입...

일상에 대해(8) -손톱 깎기- [11]

  • 2011-01-12
  • 조회 수 4005

늦둥이 막내딸은 지금 대학교 1학년이오. 한창 세상 물정을 배울 나이요. 가능한대로 모든 것을 자신이 선택하도록 맡겨두고 있소.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는 매주 금요일에 집에 왔다가 주일 오후에 다시 학교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오. 언제부터인가 그 아이가 손톱을 기르고 있소. 손톱에 여러 가지 색깔을 칠하오. 매니큐어를 바르는가 보오. 학생이 손톱 치장을 뭐하러 하니, 하고 물으면 멋있잖아요, 하고 대답하오. 그게 멋있는지는 나는 잘 모르겠는데, 본인이 그렇다고 하니 그냥 내버려 두고 있소. 큰 딸은 그런 일이 없...

가랑이 찢기

  • 2014-01-11
  • 조회 수 3986

1월11일(토) 가랑이 찢기 오늘은 이른 아침 6시40분에 집을 나섰다가 저녁 9시20분 쯤 돌아왔다. 차를 오래 타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함께 먹고 말씀을 전하면서 지냈다.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웬일인지 피곤하지도 않다. 다만 내일 설교가 좀 걱정이다. 오늘 일정이 오래 전에 예정되었기에 설교 준비를 미리 해놓기는 했지만 그게 미리 준비한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게 아니다. 특히 이번 주일의 설교 본문이 좀 까다롭다. 까다롭다기보다는 너무 단순해서 설교하기가 어렵다. 예수님...

한국교회 문제의 책임 [28]

  • 2013-08-06
  • 조회 수 3986

일전에 어떤 분과 이야기 하는 중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새롭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목회자인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그분이 아주 사실적으로 말했다고 보면 된다. 내가 물었다. 생각도 깊도 신앙도 진지한 분들이 왜 수준 이하의 교회에 붙어 있는 거죠? 본인들도 교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으면서 말입니다. 그런 방식의 신앙생활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결국 자신의 영혼이 훼손되는 게 분명한데 말입니다. 내가 일반 신자였다고 한다면 벌써 다른 교회로 옮겼을 겁니다. 그분의 대답은 이렇다. 신자들...

죄의식과 죄론, 4월5일(금) [13] [1]

  • 2013-04-05
  • 조회 수 3985

판넨베르크의 <인간학>(박일영 역, 분도출판사)은 일단 책두께에 겁이 난다. 깨알처럼 인쇄된 독일어 원서로는 540쪽, 번역서로는 715쪽이다. 원제는 Anthropologie이고 부제는 Anthropologie in theologischer Perspektive이다. 영신 대학원 학생들과 번역서로 읽고 있다. 오래 전에 한번 읽은 책인데,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많을 걸 배운다. 아마 이런 배움은 죽는 순간까지 계속될 것이다. 3장의 마지막 패러그래프는 아래와 같다. 기독교 역사에서 마저 죄의식과 죄론이 양립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아는 게 중요하다. 특히 설교자...

어지러움에 대해서 [5]

  • 2010-03-13
  • 조회 수 3983

그대는 간혹 어지럽다고 느끼는 적이 없으시오? 빈혈이 있는 사람이나 갑자기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은 당연히 어지럼증을 느낄 거요. 건강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심한 운동을 하고 난 후라든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몇 끼니를 굶었을 경우에 순간적으로라도 어지러움을 느낄 거요. 롤러코스터(궤도열차)를 타보셨소? 나는 그럴 기회가 없었소. 화면으로만 봐도 어지러울 것 같소. 그런데 말이오. 지금 우리가 얹혀살고 있는 지구가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지를 생각하면 어지럼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소이다. 지구는 하루에 한번 ...

비오는 날 [6]

  • 2010-02-10
  • 조회 수 3981

비오는 날 그대, 무엇 하오? 요즘 며칠 동안 비가 오오. 늦은 겨울비요. 이제 추위가 끝났나보오. 비오는 날은 사람들을 감상적으로 만드오. 이뤄지지 못한 첫사랑은 대개 비오는 날과 연관해서 사연이 많소. 각자 따로 우산을 갖고 나왔지만 함께 붙어서 걸을 때는 한 개로 충분하니, 두 사람 사이가 얼마나 애틋하겠소. 초등학교 시절도 비오는 날은 낭만적이오. 가사가 정확한지 모르겠구려.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빨간우산, 파란우산, 찢어진 우산을 들고 학교에 오가던 시절이 그립고 그리...

교회에 나가는 이유(1) [1]

  • 2010-06-24
  • 조회 수 3962

그대는 왜 교회에 나가시오? 다짜고짜로 이런 질문을 받으면 기분이 좀 언짢으실지 모르겠소만 우리는 우리의 행위 전반에 대해서 늘 질문해야 한다오. 그런 질문이 어디 한두 가지겠소. 예컨대 이렇소. 그대는 왜 결혼했소? 그대는 왜 돈을 버는 거요? 그대는 왜 사는 거요? 왜 화를 내는 거요? 왜 기뻐하는 거요? 모든 것이 질문의 대상이오. 일단 우리의 관심은 교회와 신앙생활이니 여기에 한정해서 질문해 봅시다. 그대는 왜 교회에 나가시오? 가장 일반적인 대답은 예배를 드리기 위한 것이오. 맞소. 우리는 예배를 드리려고 ...

하늘과 땅의 권세

  • 2017-06-16
  • 조회 수 3960

6월16일, 금 하늘과 땅의 권세 마태의 보도에 따르면 예수는 제자들과의 마지막 미팅에서 몇 가지 말씀을 하셨는데, 그중에 첫 말씀은 아래와 같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이런 표현이 오늘 우리에게는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당시에는 크게 오해살만하다. 사이비 교주들이나 이런 말을 떠벌인다. ‘하늘과 땅의 권세’는 창조주 하나님에게만 해당되는 표현이다. 이런 표현은 사람에게 붙일 수 없다. 장군에게도 안 되고 왕에게도 안 된다. 제사장에게도 안 되고, 율법학자에게도 안 된다. 당시 사...

행복한 신앙생활 [4]

  • 2014-01-19
  • 조회 수 3960

1월19일(주일) 행복한 신앙생활 적지 않는 수의 기독교인들이 신앙생활을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 일단 부담이 크다. 성수주일과 헌금에 대한 부담은 일상적이다. 교회 안에서 모임도 너무 많다. 자기가 알아서 적당하게 하면 된다고 할지 모르나 전체 분위기가 그걸 용납하지 않으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라가야만 한다. 신자들끼리 불편하게 여기거나 심지어는 원수처럼 싸우기도 한다. 제자교육으로 이름을 떨친 ‘사랑의 교회’마저 담임 목사 파와 반대 파가 볼썽사납게 싸우는 ...

계단 오르 내리기 file [9]

  • 2013-06-20
  • 조회 수 3947

원당리에 새로 진 집은 이층이다. 이층은 내 서재다. 거기서 책 읽고, 다비아 글 쓰고, 강의 준비도 하고, 기독교 잡지에 연재할 원고도 쓰고, 주보 초안 짜고, 설교 준비하고, 유튜브 음악도 듣는다. 내 모든 삶의 공간이다. 그리고 잠도 잔다. 하루에도 아래층으로 난 계단을 수없이 오르 내린다. 몇 번인지 카운트 해보지 않았지만 대략 스무번은 되지 않을까 한다. 아래 사진은 오르는 계단이다. 전체가 열여덟 계단이다. 아직 서재가 다 정리되지 않아서 책들이 계단에 쌓여 있다. 언제 다 정리될는지... 올라갈 때는 편하지만 내려...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