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4월28일

조회 수 1549 추천 수 0 2019.04.30 16:21:25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9428, 부활절 둘째 주일

 

1) 예수의 피- 제 설교 제목에 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죽음이라고 바꿔도 되긴 하지만 이번에 저는 강조한다는 생각으로 요한계시록 본문의 그 단어를 그대로 살렸습니다. 예수의 피는 마술이 아닌데도 한국교회 신자들은 예수의 피에서 마술적인 힘이 나오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수의 피로 우리의 죄가 씻김을 받는다는 겁니다. 마술적인 신앙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기독교인들 중의 일부는 예수의 피를 완전히 무시합니다. 거기에 관심이 없는 거지요. 예수의 피가 가리키는 예수의 운명을 통해서 생명을 파괴하는 죄의 세력으로부터 해방되었다는 사실을 좀더 진지하게 대했으면 좋겠습니다. 기독교 교리는 실제 삶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2) 교인간담회- 우리교회는 3개월마다 한 번씩 교인간담회를 엽니다. 특별한 안건이 있을 때는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지만 오늘처럼 별 안건이 없을 때는 빨리 끝납니다. 예배 후에 시니어 그룹인 권사 장로들이 준비해주신 대용식을 앉은자리에서 함께 나눠 먹었습니다. 김밥과 오곡찰밥 중에서 하나를 선택했고, 곁들여 나온 방울토마토와 앙꼬 들은 찹쌀떡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1230분부터 10분 동안 정용섭 목사가 대화의 기술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했습니다. 8개 항목을 10분 안에 끝내느라 초스피드로 진행했습니다. 대화에서 자기주장을 설득시키느라 교인 상호 간의 친교가 깨지는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자기의 주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교인의 친교가 더 상위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친교가 살아나는 대화가 무엇인지는 교인 스스로 다 알 겁니다. 이번 교인간담회에는 가타 안건이 없었고, 교인들의 질문이나 건의도 없어서 1시간도 채 안 걸렸습니다. 전체적으로 은혜롭게 간담회가 끝났습니다. 이모저모 준비하고 협조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3) 5월 교회 일정- 벌써 5월이 코앞에 닥쳤습니다. 장미가 화려한 꽃망울을 곧 터뜨리겠군요. 2019년에도 장미를 볼 수 있게 되었다니, 하나님의 무한 은총입니다.

5(주일)- 부활절 절기 계속, 통합예배, 성찬식, 어린이 주일, 루디아 친목모임(합천), 청년회 수련회(5-6, 경주)

12(주일)- 정용섭 목사 서울샘터교회 방문

19(주일)- 루디아 월례회

26(주일)- 운영위원회

27()- 설교 워크숍 모임 14:00-17:00(목사들 모임)

 

4) 목회기도- 예배 순서에 중보기도가 나옵니다. 경우에 따라서 내용이 달라집니다. 나라와 교우들의 형편을 염두에 두고 기도를 드립니다. 그 중보기도는 일종의 목회기도이기도 합니다. 예배 시간에는 공식적으로 그런 기도를 드리고, 개인적으로는 토요일 밤에 목회기도를 드립니다. 교우 전체 전화번호와 간략한 가족 상황이 적힌 전화번호부를 앞에 놓고 기도를 드립니다. 교우들의 살아가는 형편과 신앙 정도가 제 각각입니다. 가족이 화목하지 못한 이들도 있고, 자녀들이 엇나가는 이들도 있고, 불의의 사고를 내거나 당한 이들도 있고, 좋은 일들로 인해서 즐겁게 살아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신앙생활에서도 바람직한 태도를 보이는 분들도 있고, 아쉬운 분들도 있습니다. 목사는 교우들의 삶을 다 알 수도 없고, 책임질 수도 없습니다. 각자가 스스로 책임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다만 목사는 교우들의 삶이 가능한대로 안정되고, 신앙이 깊어지기를 위해서 기도할 뿐입니다.

 

5) 이부프로펜- 제가 지난 두 주간 고생했던 발병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여기에 관련된 에피소드는 전하지 않겠습니다. 오늘 예배 후에 허 집사가 발이 완치될 때까지는 가능한 아픈 부위에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하라면서 텃밭일이나 테니스 등을 당분간 하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아직 통증이 남아있지만 병원에 가지 않았다는 제 말을 듣더니, 그러면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소염제 이부프로펜을 문제의 뿌리가 뽑힐 때까지 먹어두라고 합니다. 자칫 하면 만성이 될 수 있다고 은근히 겁을 줍니다. 제가 이런 데에 무신경해서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통풍이 아닌 게 확실하다는 진단도 내려줬습니다. 엄지발가락 뿌리 부분을 손으로 누르면 약간 아픈 정도라서 아마 다음 주일에는 깨끗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6) 함양- 설교 하는 중에 웬 낯선 40대 중반 쯤의 남자가 눈에 뜨였습니다. 완전히 낯선 건 아니고, 어디선가 한번 본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예배 후 인사를 나눌 때 설명을 들었습니다. 한 달 전(나중에 확인해보니 317) 예배에 처음 착석했을 때 인상이 깊어서 다시 오게 되었다는 겁니다. 함양에 사십니다. 앞으로 가능한대로 한 달에 한 번은 참석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교인간담회 건으로 저는 길게 대화하지 못했는데, *모 장로가 옆에 가서 함께 대화하면서 대용식을 먹었고, 그분은 교인간담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다음 달에 다시 오면 교우 여러분이 반갑게 맞아주십시오.

 

7) 이사- *향 집사가 오랜만에 이사를 갑니다. 현재 집은 세를 주고 시댁 아파트로 옮긴다고 합니다. 시아버님은 이미 돌아가셨고, 시어머님은 요양원에 계십니다. 정 집사 남편이(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머님을 끔찍이 섬깁니다. 아들 둘은 제 각각 독립해서 삽니다. 이사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교회 주보 출력을 금년부터 맡아 수고하고, 예배 사회자로도 수고하고, 베이커리 알바 하느라 몸도 피곤하여, 요즘 편두통으로 고생도 합니다. 힘내세요.

 

8) 환급금- 며칠 전에 504,000원이 은행통장에 입금되었습니다. 이에 무슨 돈인가 하고 숫자 옆의 비고 칸을 보니 국세 환급금이었습니다. 작년 전반기에 제가 낸 세금이(종교인세) 그대로 환급된 겁니다. 대한민국 대다수 목사들은 저와 마찬가지로 세금 제외 대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종교인 세금 문제로 인해서 개신교회가 자주 욕을 먹는 이유는 일부, 아주 일부 고소득 목회자들로 인해서 벌어진 결과입니다. 교회 목사들도 당당하게 세금을 내자고 먼저 나서도 되는데 공연히 피하는 인상을 주어 기독교 전체에 대한 이미지만 나빠진 거 같습니다. 우리교회 운영위원장 정*진 집사가 세무서 출입을 여러 번 하면서 처리한 결과로 저에게 예상외의 소득이 생긴 겁니다. 제가 커피 한 잔 사야겠습니다.

 

9) 1만원- 교인간담회 중간에 청년회 수련회 건을 간단히 알리면서 교우들의 협조를 부탁드렸습니다. 처음으로 청년회 수련회가 열리게 되었으니 교회에서 10만원을 지원하고, 교우들 중에서 찬조하실 분들이 있으면 하시라고 말씀드리면서 한 가지 단서를 달았습니다. 한 분이 1만 원 이상을 찬조하면 안 된다고 못박았습니다. 현재 상주 어느 학교에선가 기간제 영어 교사로 활동하는 청년회 대표 김*혜 청년에게 주면 됩니다. 청년들이 5일과 6, 12일로 수련회를 엽니다. 저의 둘째 딸도 청년회원이기에 5일 주일 점심은 교회에서 먹고 출발하겠지, 하고 묻자 아니라고 합니다. 가능한 빨리 교회를 떠나서 경주 인근 어딘가 맛집에서 점심을 먹겠다고 하네요. 그거 참! 수련회 일정표 하나 만들면 어떨까, 했더니 자유롭게 하겠답니다. 그거 참! 현재 회원은 김*현 김*정 현*영 정*은 김*혜 차*, 6명입니다. 이들 외에도 나이 대가 비슷한 청년들이 몇 명 더 있는데, 아마 기혼자라서 따로 노는가 봅니다. 이 친구들이 10년 후에 어떤 신앙인의 모습으로 나타날지가 기대도 되고, 궁금합니다. 경주 오갈 때 운전 조심하기 바랍니다.


10) 예배 참석인원: , 헌금: 1,290,000


[레벨:17]시골뜨기

2019.04.30 18:17:29

아직도 국세가 아닌 지방세 50,400원을 더 환급 받으셔야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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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9.05.01 22:10:12

ㅎㅎ 그렇군요. 기분이 나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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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주 fil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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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매실주를 담갔다. 진작 생각은 하고 있었으니 뭐 하는 일도 없이 바쁘게 지내다가 더 늦으면 곤란할 거 같아서 마트에 들린 김에 한보따리 매실을 샀다. 보통은 청매실로 담군다고 하지만 약간 익은 걸로 하는 게 향이 더 난다는 말을 듣고 이번에는 익은 매실로 담갔다. 익은 매실이 더 싸다는 것도 이런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매실 담구기는 워낙 간단했다. 물로 씻어 말리는 게 다였다. 다음에는 매실 1킬로에 소주1리터 비율로 병에 넣으면 끝이다. 보통은 30도 짜리 소주를 사용하는데, 이번에 들린 마트에는 과일주 용으로...

5월9일 하나님의 나라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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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요 1:4), 요한복음 묵상(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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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 작업, 4월11일(목) fil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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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30일- 예수가 오신 이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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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28)- 교회비판자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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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주의에 의해서 시작된 기독교의 권위주의 구조에 대한 비판은 반드시 기독교 신앙의 심장부와 대결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 비판자들이나 옹호자들은 종종 교회의 권위주의 형태를 교회의 실체로 오해한다. 참된 신앙으로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는 사람은 그 이외의 모든 권위로부터 해방된다. 인간은 모든 것을 판단할 자유가 있다. 이것은 삶의 정치적 형태만이 아니라 교회 조직과 교리들에도 허용된다. 자유라는 은사와 특권은 교회의 선교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교회의 교리적 결정들, 그리고 성서 문서들, 더 나가서 예수 자신의 ...

일상에 대해(8) -손톱 깎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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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막내딸은 지금 대학교 1학년이오. 한창 세상 물정을 배울 나이요. 가능한대로 모든 것을 자신이 선택하도록 맡겨두고 있소.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는 매주 금요일에 집에 왔다가 주일 오후에 다시 학교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오. 언제부터인가 그 아이가 손톱을 기르고 있소. 손톱에 여러 가지 색깔을 칠하오. 매니큐어를 바르는가 보오. 학생이 손톱 치장을 뭐하러 하니, 하고 물으면 멋있잖아요, 하고 대답하오. 그게 멋있는지는 나는 잘 모르겠는데, 본인이 그렇다고 하니 그냥 내버려 두고 있소. 큰 딸은 그런 일이 없...

6월14일- 예수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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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14일 예수의 손 나아가사 그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병이 떠나고 여자가 그들에게 수종드니라. (막 1:31) 복음서의 정보에 따른다면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에서 장가 든 이는 시몬 한 사람입니다. 바울의 편지에는 이와 약간 다른 정보도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도들과 주의 형제들과 게바와 같이 믿음의 자매 된 아내를 데리고 다닐 권리가 없겠느냐?”(고전 9:5) 이 구절에 의하면 아내가 있는 사도들이 제법 되는 것 같습니다. 이들이 처음부터 결혼한 상태였는지 아니면 훗날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꾸리면서 결혼한 ...

6월11일- 시몬 형제의 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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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11일 시몬 형제의 집 회당에서 나와 곧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시몬과 안드레의 집에 들어가시니 (막 1:29) 회당에서 나오신 예수님은 야고보 형제와 함께 시몬과 안드레의 집에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앞서 17,18절에서 시몬 형제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물을 버려두고 따라나섰습니다. 그것은 영적인 세계를 위해서 세속적인 세계를 버리는 일종의 출가(出家)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종교적인 진리를 선택한 사람들은 출가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일종의 구도는 자신의 온 영혼을 투자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입...

한국교회 문제의 책임 [28]

  • 2013-08-06
  • 조회 수 3998

일전에 어떤 분과 이야기 하는 중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새롭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목회자인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그분이 아주 사실적으로 말했다고 보면 된다. 내가 물었다. 생각도 깊도 신앙도 진지한 분들이 왜 수준 이하의 교회에 붙어 있는 거죠? 본인들도 교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으면서 말입니다. 그런 방식의 신앙생활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결국 자신의 영혼이 훼손되는 게 분명한데 말입니다. 내가 일반 신자였다고 한다면 벌써 다른 교회로 옮겼을 겁니다. 그분의 대답은 이렇다. 신자들...

죄의식과 죄론, 4월5일(금) [13] [1]

  • 2013-04-05
  • 조회 수 3990

판넨베르크의 <인간학>(박일영 역, 분도출판사)은 일단 책두께에 겁이 난다. 깨알처럼 인쇄된 독일어 원서로는 540쪽, 번역서로는 715쪽이다. 원제는 Anthropologie이고 부제는 Anthropologie in theologischer Perspektive이다. 영신 대학원 학생들과 번역서로 읽고 있다. 오래 전에 한번 읽은 책인데,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많을 걸 배운다. 아마 이런 배움은 죽는 순간까지 계속될 것이다. 3장의 마지막 패러그래프는 아래와 같다. 기독교 역사에서 마저 죄의식과 죄론이 양립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아는 게 중요하다. 특히 설교자...

어지러움에 대해서 [5]

  • 2010-03-13
  • 조회 수 3990

그대는 간혹 어지럽다고 느끼는 적이 없으시오? 빈혈이 있는 사람이나 갑자기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은 당연히 어지럼증을 느낄 거요. 건강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심한 운동을 하고 난 후라든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몇 끼니를 굶었을 경우에 순간적으로라도 어지러움을 느낄 거요. 롤러코스터(궤도열차)를 타보셨소? 나는 그럴 기회가 없었소. 화면으로만 봐도 어지러울 것 같소. 그런데 말이오. 지금 우리가 얹혀살고 있는 지구가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지를 생각하면 어지럼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소이다. 지구는 하루에 한번 ...

가랑이 찢기

  • 2014-01-11
  • 조회 수 3989

1월11일(토) 가랑이 찢기 오늘은 이른 아침 6시40분에 집을 나섰다가 저녁 9시20분 쯤 돌아왔다. 차를 오래 타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함께 먹고 말씀을 전하면서 지냈다.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웬일인지 피곤하지도 않다. 다만 내일 설교가 좀 걱정이다. 오늘 일정이 오래 전에 예정되었기에 설교 준비를 미리 해놓기는 했지만 그게 미리 준비한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게 아니다. 특히 이번 주일의 설교 본문이 좀 까다롭다. 까다롭다기보다는 너무 단순해서 설교하기가 어렵다. 예수님...

비오는 날 [6]

  • 201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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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그대, 무엇 하오? 요즘 며칠 동안 비가 오오. 늦은 겨울비요. 이제 추위가 끝났나보오. 비오는 날은 사람들을 감상적으로 만드오. 이뤄지지 못한 첫사랑은 대개 비오는 날과 연관해서 사연이 많소. 각자 따로 우산을 갖고 나왔지만 함께 붙어서 걸을 때는 한 개로 충분하니, 두 사람 사이가 얼마나 애틋하겠소. 초등학교 시절도 비오는 날은 낭만적이오. 가사가 정확한지 모르겠구려.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빨간우산, 파란우산, 찢어진 우산을 들고 학교에 오가던 시절이 그립고 그리...

교회에 나가는 이유(1) [1]

  • 2010-06-24
  • 조회 수 3973

그대는 왜 교회에 나가시오? 다짜고짜로 이런 질문을 받으면 기분이 좀 언짢으실지 모르겠소만 우리는 우리의 행위 전반에 대해서 늘 질문해야 한다오. 그런 질문이 어디 한두 가지겠소. 예컨대 이렇소. 그대는 왜 결혼했소? 그대는 왜 돈을 버는 거요? 그대는 왜 사는 거요? 왜 화를 내는 거요? 왜 기뻐하는 거요? 모든 것이 질문의 대상이오. 일단 우리의 관심은 교회와 신앙생활이니 여기에 한정해서 질문해 봅시다. 그대는 왜 교회에 나가시오? 가장 일반적인 대답은 예배를 드리기 위한 것이오. 맞소. 우리는 예배를 드리려고 ...

행복한 신앙생활 [4]

  • 2014-01-19
  • 조회 수 3970

1월19일(주일) 행복한 신앙생활 적지 않는 수의 기독교인들이 신앙생활을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 일단 부담이 크다. 성수주일과 헌금에 대한 부담은 일상적이다. 교회 안에서 모임도 너무 많다. 자기가 알아서 적당하게 하면 된다고 할지 모르나 전체 분위기가 그걸 용납하지 않으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라가야만 한다. 신자들끼리 불편하게 여기거나 심지어는 원수처럼 싸우기도 한다. 제자교육으로 이름을 떨친 ‘사랑의 교회’마저 담임 목사 파와 반대 파가 볼썽사납게 싸우는 ...

하늘과 땅의 권세

  • 2017-06-16
  • 조회 수 3964

6월16일, 금 하늘과 땅의 권세 마태의 보도에 따르면 예수는 제자들과의 마지막 미팅에서 몇 가지 말씀을 하셨는데, 그중에 첫 말씀은 아래와 같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이런 표현이 오늘 우리에게는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당시에는 크게 오해살만하다. 사이비 교주들이나 이런 말을 떠벌인다. ‘하늘과 땅의 권세’는 창조주 하나님에게만 해당되는 표현이다. 이런 표현은 사람에게 붙일 수 없다. 장군에게도 안 되고 왕에게도 안 된다. 제사장에게도 안 되고, 율법학자에게도 안 된다. 당시 사...

계단 오르 내리기 file [9]

  • 2013-06-20
  • 조회 수 3952

원당리에 새로 진 집은 이층이다. 이층은 내 서재다. 거기서 책 읽고, 다비아 글 쓰고, 강의 준비도 하고, 기독교 잡지에 연재할 원고도 쓰고, 주보 초안 짜고, 설교 준비하고, 유튜브 음악도 듣는다. 내 모든 삶의 공간이다. 그리고 잠도 잔다. 하루에도 아래층으로 난 계단을 수없이 오르 내린다. 몇 번인지 카운트 해보지 않았지만 대략 스무번은 되지 않을까 한다. 아래 사진은 오르는 계단이다. 전체가 열여덟 계단이다. 아직 서재가 다 정리되지 않아서 책들이 계단에 쌓여 있다. 언제 다 정리될는지... 올라갈 때는 편하지만 내려...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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