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과상

조회 수 4040 추천 수 0 2016.09.08 21:31:16

이런저런 일로 기회를 놓치고 있다가 6일만에 오늘 테니스 장에 나갔습니다.

둘째 딸 20분 동안 레슨 해주고 동호회원들과 게임을 했습니다.

요즘 테니스 감각이 좋아졌습니다.

평소에도 늘 생각하고 있던 부분을 좀더 확실하게 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테니스가 아주 미세한 운동이라서, 다른 운동도 사실은 비슷하지만

아주 작은 느낌으로 운동 능력에 큰 차이를 보입니다.

 

1) 백스윙부터 팔로우스윙까지를 한 묶음으로 처리한다. 부드럽게.

2) 라켓을 밀지 말고 휘두른다. 임펙트 지점에서 가장 큰 힘이 작용하도록.

3) 공만 끝가지 본다. 상대방의 움직임에 한눈 팔지 말고.


첫번 게임을 6대1로 이겼습니다.

물론 복식 게임이니 저의 파트너도 잘했습니다.

두번째 게임의 상대방은 좀더 실력이 좋아서 좀더 집중해서 열심히 쳤습니다.

그러다가 사고가 난 겁니다.

노련한 상대 팀이 공을 저의 머리 위로 넘겼습니다.

그걸 '로브'라고 합니다.

보통 때 같으면 라켓을 어깨 너머로 해서 단순히 공을 받아 넘기는 정도로 처리했을 텐데,

오늘은 감각도 좋고 상대을 압박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스메싱을 했습니다.

스메싱은 위에서 밑으로 강하게 내려치는 기법입니다.

그게 무리였습니다.

공을 세게 치긴 했는데 중심을 잃고 뒤로 나뒹글었습니다.

그 순간에 머리를 그라운드에 부딛치든지 팔이 부러져서

안식월으로 계획했던 베를린 여행도 취소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바퀴 돈 다음에 몸을 움직여보니 다행히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네 군데인데, 그중에 두 군데만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보시겠어요?

IMG_0667.JPG

오른팔 팔꿈치 아래 부분입니다.

상처가 커 보이지만 겉 피부만 살짝 벗겨진 거라서 팔 동작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IMG_0666.JPG

왼쪽 무릎팍입니다.

팔꿈치 상처보다는 약합니다.

나이가 든 거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젊었을 때 기분을 내다가 이런 일을 당했네요.

이것도 다 재미죠.

기부스 하지 않고 베를린을 가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추석이 다가오는데 모두들 조심하세요.

아, 두번째 게임 결과는요.

5대5가 되어 '타이브레이크' 방식으로 해서 결국 이겼습니다.

보통은 두 게임만 하는데 오늘 컨디션이 괜찮아서 한번 더 했습니다.

세번째 게임은 2대6으로 졌습니다.

오늘 전적 2승1패!

  


[레벨:17]시골뜨기

2016.09.08 21:47:24

아이구 깜짝이야!

버얼~건 사진을 보는 순간

이게 무슨 일인가 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찬찬히 읽어보고서야

사태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하기 천만다행입니다.

당분간은 좀 불편하시겠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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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6.09.08 21:58:52

ㅎㅎ 깜짝 놀라시라고 사진을 올렸습니다.

나이가 들면 운동장에 나가서도 좀 점잖아야 하는데,

주제 파악도 못하고 설치다가 이렇게 됐습니다.

후시딘 발랐으니 덧나지는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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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캔디

2016.09.08 22:15:54

목사님사모님과 둘째 따님이 뭐라했을까요?

누굴닮아 운동신경이 어쩌구 하셨잖아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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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6.09.08 22:28:26

어디 갔다가 늦게 들어온 아내에게

자랑스럽게 저 상처를 보여주니

처음에는 아이쿠 큰일 날뻔 했네, 하더니

이어서 당신이 얼마나 설쳤는지 알만하네, 하더군요.

운동신경이 없었으면 저런 로브 볼은 칠 생각도 못하고,

넘어질 때 크게 다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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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1]은목오크

2016.09.08 22:56:02

테니스를 계속 해 오셔서 그런지 팔에 혈관이 좋네요. 18게이지 큰 주사바늘도 쑤욱 들어가겠네요. ㅎㅎ 찰과상을 쉽게 생각마시고 베타딘으로 드레싱하시고, 메디폼도 붙이시고 하셔서 상처가 잘 아물어서 출국하셔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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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6.09.08 23:02:39

직업은 못 속이겠군요.

처치 방법 설명이 나에게는 방언이나 마찬가지라서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레벨:18]은나라

2016.09.08 23:08:12

어머나~~!!
쓰라리시겠네요.ㅠㅠ
위에 오크님 말씀대로 하심이 덜 고생하시겠어요.
뼈 안다치기 다행이시네요.
주무시고 나면, 온몸이 쑤실수도 있으니..
뜨거운 물에 통목욕을 하시고 주무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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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6.09.08 23:14:53

ㅎㅎ 모두들 저를 귀엽게 봐주시네요.

쓰라림이 전혀 없으니 염려 마세요.

[레벨:12]박창식

2016.09.09 07:33:56

테니스장에서 사고를 당하셨군요

오래전에 겨울에 사이클타고 가다가 도로의 얼음에 넘어져 뇌진탕으로 119 구급차에 실려갔던 기억이 나네요

운동 좋아하는 사람들은 운동때문에 여러가지 이야기 거리가 많이 생깁니다

그런데 그 스매쉬한 공은 제대로 들어갔나요? 위닝샷이 되었나요?

그런게 또 왜 지금 그게 궁금할까요 저는.

그렇게 넘어지고도 게임을 계속하시다니 목사님은 대단한 테니스 매니아십니다 

저와 가까운 곳에 사신다면 자주 테니스 함께 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도 귀촌할까요? 

한가지만 부탁드리자면, 목사님 테니스 칠 때 충분히 몸을 풀고 시합에 임하시지요

하여튼 목사님도 승부욕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목사님도 코트에서 in, out 으로 싱갱이 많이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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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6.09.09 08:54:55

박창식 님도 마라톤, 사이클, 테니스 등 

워낙 스포츠를 좋아하시는 분이니

당연히 부상도 많았을 거로 봅니다.

스메싱이 윈닝샷은 되지 못했지만 강력한 압박이 되어서

두세 번 넬리 끝에 그 점수를 따긴 했습니다.

제가 테니스를 그냥 재미로 열심히 하는 거지

승부욕이 크진 않아요.

인, 아웃으로 신경전 벌인 적은 한번도 없고,

매너가 좋아서, ㅎㅎ

회원들이 다들 좋아합니다.

[레벨:9]serenity

2016.09.09 08:16:13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부상을 입으시고도 자신감이 대단하시네요 .ㅎㅎ

저도 운동 중에  몸이 좀 잘 돌아간다 싶으면 과도한 욕심을 내더라구요.

그럴 때면 여지없이 한 방 맞기 며련이었어요.

자신감이 좋긴한데.... 그 뒤에 살짝! 숨어있는  그 놈의 속임 수에 앗짜! 천만 다행이십니다.

베를린 여행 무사히 다녀오시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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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6.09.09 08:50:48

깜놀 하게 해서 미안합니다.

지나친 자신감이 늘 문제를 일으키는 거 맞지요?

어젯밤에 소독약 바르고 붕대로 살짝 묶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붕대가 상처에 달라붙어서

지금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 중입니다.

몸 움직임에는 아무 지장이 없구요.

[레벨:15]namoo

2016.09.09 08:46:17

모두가 지구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상처까지 재밌게 생각하시니, 
나쁜 게 없으시죠? 
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입니다.

서울에 있는 아들이 넘어져서
팔꿈치를 다쳤다는 전화를 어제 받았는데,
같은 날 부상을 입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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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6.09.09 08:59:34

온라인에서 나무 님이 오랜 만이군요.

원당에는 어제 깊은 밤에 번개, 천둥, 소나기가 대단했는데,

부산은 어땠는지요.

창문을 열고 한참 내다보고 있으려니

다른 행성에 와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상상이 가시지요?

몸의 상처와 벼락이 다 비슷한 현상이겠지요.

추석에 아들이 내려오면 재미있게 보내세요.

profile

[레벨:38]클라라

2016.09.09 10:02:00

저도 부산에 사시는 나무님이 무지 반갑습니다.

앞으로 자주자주 뵈었으면 좋겠어요.^^

profile

[레벨:38]클라라

2016.09.09 10:13:02

크게 안 다치셔서 다행이네요. 목사님,

하기사.. 제 생각엔 순발력이 좋으신 목사님이

다치실리가 엄찌.. 그렇네요.

저는 잘 넘어집니다. 산에 올라가다

내려오다 미끄러지고, 평지에서도 비틀거립니다.

그래도 저도 순발력이 짱이라서 다치지는 않아요. ㅋㅋ 

다만, 건망증이 심해서 뭘 자꾸 내던지고 다니네요.

그 다음날에 가보면 그대로 그 자리에 있어요.신기하게스리..ㅎ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6.09.09 14:01:11

순발력이 좋다니 다행이군요.

저도 이제 나이를 생각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레벨:10]흐르는물

2016.09.09 11:06:20

ㅎㅎ

제 주변에는 여인들만 사고쳐 기부스하고 다니기에

신기하다 .   왜 남자는 안 보이지 ? 했는데

목사님께서 ~~^&^


여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건강에 조심하셔야 겠네요. _(!)_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6.09.09 14:03:04

여성분들에게는 출산 등의 이유로

골다공증이 많이 생겨서 살짝 넘어지거나 부딛쳐도

뼈에 손상이 가는 게 아닐는지요.

오늘은 그냥 설교 준비나 하고

저녁에 테니스 장 가는 건 절제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레벨:21]주안

2016.09.09 19:01:08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목사님께도 ...

피의 색갈이 건강해보여서 좋은데요,

무릎 위 허벅지가 너무 가늘어서

짠~해 보이네요.

조금만 더 통통해지시면 좋을텐데요~^^

빠른 쾌유를 빕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6.09.09 22:09:27

보이지도 않는 허벅지를 가늘다고 말씀하시니,

투시력이 있는 거 같습니다.

가는 거 맞습니다.

profile

[레벨:41]새하늘

2016.09.09 21:54:34

지난 주 토요일에 급히 뛰어 오르다가,
오르막 시멘트 바닥에 심하게 넘어져 팔꿈치와 무릎에 찰과상 및 양 손목과 무릎에 작은 골절 부상을 입었습니다.
혼자서 드레싱하고, 상처 부분이 어느정도 낫자 오늘 한의원에서 가서 골절부분 침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래도 운동은 해야기에 상처부분에 방수밴드를 붙이고, 수영 열심히 했습니다.
으음, 역시 골절상에는 수영이 좋네요.


상처와 골절상의 최고 명약은 충분한 휴식입니다.
추석 연휴동안 푹 쉬세요. ^^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6.09.09 22:11:01

아이쿠, 새하늘 님은 정말 큰일 날뻔 했네요.

추석 연휴 잘 보내시고,

후유증 없이 잘 치료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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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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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왜 교회에 나가시오? 다짜고짜로 이런 질문을 받으면 기분이 좀 언짢으실지 모르겠소만 우리는 우리의 행위 전반에 대해서 늘 질문해야 한다오. 그런 질문이 어디 한두 가지겠소. 예컨대 이렇소. 그대는 왜 결혼했소? 그대는 왜 돈을 버는 거요? 그대는 왜 사는 거요? 왜 화를 내는 거요? 왜 기뻐하는 거요? 모든 것이 질문의 대상이오. 일단 우리의 관심은 교회와 신앙생활이니 여기에 한정해서 질문해 봅시다. 그대는 왜 교회에 나가시오? 가장 일반적인 대답은 예배를 드리기 위한 것이오. 맞소. 우리는 예배를 드리려고 ...

하늘과 땅의 권세

  • 2017-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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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6일, 금 하늘과 땅의 권세 마태의 보도에 따르면 예수는 제자들과의 마지막 미팅에서 몇 가지 말씀을 하셨는데, 그중에 첫 말씀은 아래와 같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이런 표현이 오늘 우리에게는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당시에는 크게 오해살만하다. 사이비 교주들이나 이런 말을 떠벌인다. ‘하늘과 땅의 권세’는 창조주 하나님에게만 해당되는 표현이다. 이런 표현은 사람에게 붙일 수 없다. 장군에게도 안 되고 왕에게도 안 된다. 제사장에게도 안 되고, 율법학자에게도 안 된다. 당시 사...

행복한 신앙생활 [4]

  • 201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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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9일(주일) 행복한 신앙생활 적지 않는 수의 기독교인들이 신앙생활을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 일단 부담이 크다. 성수주일과 헌금에 대한 부담은 일상적이다. 교회 안에서 모임도 너무 많다. 자기가 알아서 적당하게 하면 된다고 할지 모르나 전체 분위기가 그걸 용납하지 않으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라가야만 한다. 신자들끼리 불편하게 여기거나 심지어는 원수처럼 싸우기도 한다. 제자교육으로 이름을 떨친 ‘사랑의 교회’마저 담임 목사 파와 반대 파가 볼썽사납게 싸우는 ...

계단 오르 내리기 file [9]

  • 201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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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리에 새로 진 집은 이층이다. 이층은 내 서재다. 거기서 책 읽고, 다비아 글 쓰고, 강의 준비도 하고, 기독교 잡지에 연재할 원고도 쓰고, 주보 초안 짜고, 설교 준비하고, 유튜브 음악도 듣는다. 내 모든 삶의 공간이다. 그리고 잠도 잔다. 하루에도 아래층으로 난 계단을 수없이 오르 내린다. 몇 번인지 카운트 해보지 않았지만 대략 스무번은 되지 않을까 한다. 아래 사진은 오르는 계단이다. 전체가 열여덟 계단이다. 아직 서재가 다 정리되지 않아서 책들이 계단에 쌓여 있다. 언제 다 정리될는지... 올라갈 때는 편하지만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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