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081) 5:21

 

아버지께서 죽은 자들을 일으켜 살리심과 같이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자들을 살리느니라.

 

제자들과 추종자들이 그리스도로 믿는 예수는 십자가에 처형당했다. 십자가에 처형된 자를 그리스도, 즉 구원자로 믿는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언어도단이다. 예수는 십자가에 처형당했을 뿐만 아니라 부활했기 때문에 그리스도로 믿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그게 설득력이 있는 건 아니다. 당시에도 제자들은 예수가 부활했다고 무작정 주장할 수는 없었다. 부활 경험은 오늘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랐다. 그것을 말로 설명할 수 없어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났다고 표현했을 뿐이다. 핵심은 예수를 통해서 제자들이 생명을 경험했다는 사실이다. 즉 예수를 믿는 자는 살아있다.’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이 사실에 근거해서 제자들은 예수를 하나님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분이라고 믿었다. 5:21절이 바로 그 사실을 가리킨다. 아버지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는 존재다. 창조주이신 아버지 하나님 안에서는 죽음까지 극복된다. 예수도 역시 죽은 자를 살리는 존재이다.

살린다.’는 말은 생물학적으로 완전히 죽었던 자를 다시 살린다는 뜻이 아니다. 그런 현상들은 하나님의 창조 원리를 파손하기는 것이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 하나님의 창조 원리에 따르면 죽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일은 불가능하다. 여기에도 불가역이 작동된다. 하나님은 창조주이니 경우에 따라서 자신의 창조 원리를 초월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런 방식으로 신앙을 해명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는 인식론적 한계가 있어서 하나님의 창조 원리를 다 알지 못할 뿐이지 믿음을 통해서 물리학과 생물학의 진리들을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할 수는 없다. 아무리 믿음이 좋아도 강물을 아래에서 위로 흐르게 할 수는 없으며, 기계의 도움 없이 공중 부양할 수는 없다. 본문의 살린다는 표현은 이런 것과 차원이 다른 발언이다.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게 그 발언의 실체에 가까운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실제로 죽는 거와 상관없이 늘 살아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과 결속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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