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090) 5:30

내가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노라 듣는 대로 심판하노니 나는 나의 뜻대로 하려 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이의 뜻대로 하려하므로 내 심판은 의로우니라.

 

요한복음 기자는 예수가 본질적으로 하나님과 하나라는 사실을 여러 방식으로 선포하는 중이다. 30절에서 그는 예수가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심판한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뜻이 예수의 뜻이고, 예수의 뜻이 곧 하나님의 뜻이다. 요한의 이런 주장은 유대교에서 볼 때 신성모독이다. 하나님은 절대자이기에 인간은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뜻을 완전히 알거나 자신의 뜻을 하나님의 뜻과 동일하다고 주장할 수 없다. 요한은 무엇을 근거로 예수의 뜻과 하나님의 뜻을 동일하다는, 매우 위험한 주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일까?

요한에게 예수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을 얻을 수 있게 한 유일한 사람이다. 예수는 유대교의 율법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선포했고, 하나님 나라에 자신의 운명을 걸었다. 십자가 죽음이 임박했을 때 피하고 싶었으나 하나님의 뜻이 더 우선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십자가의 길을 받아들였다. 이 십자가의 길은 예수가 유대교의 율법에 묶이지 않았고, 헬라와 로마 문명에도 묶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제자들과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삶과 운명에서 죄와 죽음으로부터 해방된다는 게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게 되었다. 그들에게 이 해방이 곧 생명을 얻는 것이다. 예수는 좌고우면 하지 않고 줄곧 이 생명을 붙들었고, 그걸 사람들에게 알리다가 십자가에 처형당했으나 이로 인해서 오히려 사람들에게 생명을 준 것이다. 이게 분명하다면 예수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았던 사람이라는 게 틀린 말이 아니다.

문제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았던 사람이 왜 예수 한 사람뿐이냐, 하는 것이다. 예수처럼 살았던 사람은 인류 역사에 수도 없이 많다. 구약의 선지자들 중에서도 위대한 인물은 넘쳐난다. 예수 당시에 세례 요한은 예수보다 더 철저하게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고 했던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만을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이요 인자라고 보는 이유는 예수에게서만 다른 위대한 인물들과 비교될 수 없는 지평에서 생명 구원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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