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또는 엘하난

조회 수 1907 추천 수 0 2015.06.22 22: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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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또는 엘하난

 

어제 설교 도입부에서 골리앗을 죽인 인물이 누구냐?’ 하는 질문을 했다. 삼상 17장과 삼하 21장이 서로 다르게 진술한다. 삼상 17장은 다윗으로, 삼하 21장은 엘하난으로 말한다. 삼하 21장 해당 구절을 우리의 개역개정은 엘하난이 골리앗의 아우 라흐미를 죽였다고 번역했지만, 원래 히브리 성경은 분명히 골리앗이라고 되어 있다. 삼하 21장과 병행구인 역대기상 19장에도 엘하난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골리앗의 아웃 라흐미를 죽였다고 한다. 히브리 성경은 삼하 21장과 대상 20장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 우리 개역개정은 대상을 따라서 아우 라흐미를 첨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설교 초반부터 이렇게 복잡한 이야기를 하는 건 설교 원리상으로 볼 대 지혜로운 건 아니다. 청중들이 골치 아프다.’하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엘하난 이야기를 한 것은 성경에 대한 오랜 선입관을 조금이라도 벗겨내기 위한 것이었다.

일반 신자들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진술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인다. 문자적으로도 틀린 게 있으면 안 된다는 식이다. 툭하면 성경 구절을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한다. 흔히 말하듯이 가톨릭교회 신자들은 사람인 교황을 절대화하고, 개신교 신자들은 종이인 성경을 절대화한다. 종이에 문자로 기록된 것 자체가 하나님 말씀은 아니다. 인류 역사에서 기독교인들이 그 문자를 근거로 얼마나 많은 잘못을 행했는지 모른다. 종이게 기록된 문자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문자가 가리키는 하나님의 현실성이 중요하다. 다윗에게 주목하지 말고 여호와의 구원에 주목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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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15.06.27 06:58:46

사무엘상과 사무엘하를 기록한 시기가 차이가 나는데, 사무엘 하를 기록한 저자가 '다윗의 영웅화'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라 사무엘상에서 너무 '신격화 된' 다윗의 위치를 사무엘하에서 바로잡은 것이다.... 제가 한글번역성경 12권을 비교하면서 성경을 보다가 삼하21장을 비교하면서 "앗! 이게 뭐야?" 하면서 놀랐던 부분입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 보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아주 긴 논문 같은 것도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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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6.27 22:39:26

아, 그렇군요.

성경을 비롯해서 역사와 연관된 텍스트는

해석을 정확하게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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