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초상 [2]

  • 2015-07-03
  • 조회 수 1255

7월3일 초상 지난 주일설교의 중심 무대는 회당장 야이로의 집이다. 그의 딸이 죽어 초상이 진행되고 있었다. 설교의 핵심 주제는 아니지만 거기서 나는 우리의 일상이 초상의 일상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다 아는 뻔한 이야기다. 그래도 한 마디만 더 하자. 초상은 일종의 축제다. 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한 평생을 살다가 이제 삶을 마감했다는 것은 대학 공부를 마치고 (박사)학위를 받은 것처럼 축하할 일이다. 학위를 받으려면 학교 커리큘럼에 따른 코스를 마쳐야 하고, 각 과목마다 합격 점수를 받아야 하고, 지도교...

놀라운 일들... file [4]

  • 2015-07-02
  • 조회 수 2106

제목이 좀 자극적이다. 별거 아닌 걸 갖고 뻥치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할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할 수 없다. 내가 놀란 일을 놀라운 거라고 말하는 게 잘못은 아니니까. 오늘 교회 주보를 작성하는 날, 오전 9시쯤 집 마당에 나갔다. 방에서 창문을 통해서 볼 수 있지만 바로 옆에서 보는 것에 비길 수 없다. 벌들이 호박꽃에 머리를 박고 꿀을 빨고 있었다. 그들의 다리는 꽃가루가 범벅이다.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겠지만 내 눈에는 보였다. 그중의 한 장면을 보라. 이것보다 더 놀라운 ...

동성부부 [18]

  • 2015-07-01
  • 조회 수 3351

7월1일 동성부부 지난 6월26일 미국 대법원은 동성결혼 합법화를 공식으로 선언했다. 물론 다른 많은 나라가 이미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지만, 기독교 국가라 불려도 손색이 없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성격이 강한 미국의 대법원이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게 놀랍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도 적극 지지했고, 유엔 사무총장인 반기문도 적극 옹호했다. 미국 기독교인들에게서도 찬성 비율이 높게 나온다. 몇 년 사이에 크게 변한 것이다. 한국 기독교인들은 아마 반대가 높을 것이다. 한기총을 비롯해서 대다수의 기독교 연합기...

소생 전승에 대해

  • 2015-06-30
  • 조회 수 1229

6월30일 소생(甦生) 전승에 대해 회당장 야이로의 딸이 죽었다가 예수님에 의해서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실제로 죽었다가 살아난 건지, 아니면 죽음 가까이 갔다가 깨어난 건지에 대해서 우리는 정확하게 모른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예수님 공생에서 몇 번 더 일어났다. 나인 성 과부의 아들 이야기(눅 7:11절 이하)도 그 중의 하나다. 예수님은 아들을 태운 상여를 따라오면서 울고 있는 과부를 보시고 불쌍한 마음이 들어 울지 말라 위로하신 후에 관에 손을 대시고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고 말씀하셨다고...

탈리다 쿰!

  • 2015-06-29
  • 조회 수 4102

6월29일 탈리다 쿰! 어제 설교 제목은 <‘달리다굼’ 말씀하시다>였다. 달리다굼을 원어에 가깝게 발음하면 ‘탈리다 쿰!’이라고 설명했다. 원어는 아람어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혹시 모르는 분들도 있을 거 같아서 성서 언어에 대해서 잠시 설명하겠다.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은 모국어인 히브리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히브리어는 사어(死語)였다. 제사장이나 율법학자 등, 전문가 집단만 히브리어를 사용할 줄 알았다. 나라 없이 오랜 세월을 지낸 탓이다. 기원전 8세기부터 아람 사람들이 크게 활동함으로써 그들의 말이 그 지...

하나님이 싸운다

  • 2015-06-27
  • 조회 수 1304

6월27일 하나님이 싸운다 지난 설교의 마지막 단락에서 칼과 창과 갑옷으로 완전무장한 골리앗 같은 세상에 대항하기 위해서 우리도 그들과 똑같은 방식의 칼과 창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악과의 싸움은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몫이기 때문이다. 싸움의 극치가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사실만 짚었지, 이게 무슨 뜻인지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한두 마디만 더 짚겠다. 먼저 하나님이 싸운다는 말은 우리가 두 손 놓고 멍하니 하늘만 쳐다봐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그런 삶은 아예 가능하지 않다. 수도원에 들...

여호와의 구원 [2]

  • 2015-06-26
  • 조회 수 1374

6월26일 여호와의 구원 다윗은 당대의 최고 격투사 골리앗을 향해서 ‘여호와의 구원’이 칼과 창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게 하겠다고 말한다(삼상 17:47). 그리고 곧 물매를 이용해서 골리앗을 쓰러뜨린다. 따지고 보면 다윗의 물매도 칼과 창이다. 60킬로그램 이상 나가는 골리앗의 무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살상 무기로는 칼과 창 못지않다. 다윗은 양을 포식자들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물매를 자주 사용했을 것이다. 여호와의 구원이 칼과 창에 있지 않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는 설교에서 어느 정도 설명했다. 오늘...

딱지치기 [4]

  • 2015-06-25
  • 조회 수 1531

6월25일 딱지치기 지난 설교에서 딱지치기 이야기를 했다. 어렸을 때 딱지치기는 내 삶의 리얼리티였다. 밥 먹고, 공부하고, 심부름 하는 등, 다른 일도 했지만 딱지치기가 제일 재미있었다. 학교에 가서도 딱지치기를 했으니, 그야말로 그게 내 삶의 모든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아이들의 놀이가 딱지치기만 있었던 건 아니다. 계절에 따라 유행이 달라졌다. 그중에 딱지치기가, 또는 구슬치기가 가장 대표적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대개의 아이들은 조금 나이를 먹으면, 그러니까 초등학교 고학년만 돼도 그런 놀이...

레스토랑 이야기 [2]

  • 2015-06-24
  • 조회 수 1221

6월24일 레스토랑 이야기 지난 설교 후반부에서 레스토랑의 한 장면을 삽화처럼 이야기했다. 설교 원고에는 없는 이야기다. 남녀 한 쌍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곁들인 비프스테이크를 먹고 있다고 하자. 은은히 조명이 비추고 현악 4중주단의 라이브 연주가 있으면 더 좋다. 영화나 티브이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부러워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혀 다를 수 있다. 이 두 사람은 상대가 외도를 했는지 서로를 의심하는 중이다. 그걸 탐색하기 위해서, 또는 감추기 위해서 이런 장면을 ...

사울과 사무엘 [4]

  • 2015-06-23
  • 조회 수 2066

6월23일 사울과 사무엘 지난주일 설교 시간에 잠시 언급한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이 왕이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연루되어 있다. 그중의 하나가 당시 이스라엘 민중들과 사무엘의 생각이 달랐다는 것이다. 민중들은 자신들에게도 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사무엘은 왕정이 가져올 문제를 열거하면서 반대했다. 사무엘은 민중들의 생각을 되돌려보려고 애를 썼지만 실패했다. 여기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중의 하나는 사무엘의 아들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상한 일이다. 여러...

다윗, 또는 엘하난 [2]

  • 2015-06-22
  • 조회 수 1907

6월22일 다윗, 또는 엘하난 어제 설교 도입부에서 ‘골리앗을 죽인 인물이 누구냐?’ 하는 질문을 했다. 삼상 17장과 삼하 21장이 서로 다르게 진술한다. 삼상 17장은 다윗으로, 삼하 21장은 엘하난으로 말한다. 삼하 21장 해당 구절을 우리의 개역개정은 엘하난이 골리앗의 ‘아우 라흐미’를 죽였다고 번역했지만, 원래 히브리 성경은 분명히 골리앗이라고 되어 있다. 삼하 21장과 병행구인 역대기상 19장에도 엘하난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골리앗의 아웃 라흐미를 죽였다고 한다. 히브리 성경은 삼하 21장과 대상 20장이 서로 다른 ...

씨의 미래(2)

  • 2015-06-20
  • 조회 수 954

6월20일 씨의 미래(2) 씨의 미래에 대한 어제의 설명이 관념적으로 들린 분들이 있을 것이다. 좀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우리가 죽은 다음에 실제로 어떻게 되는지를 알고 싶다는 뜻이다. 속 시원한 설명을 할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보겠다. 죽는다는 것은 현재 우리 몸이 해체된다는 뜻이다. 팔다리, 눈과 귀, 창자와 간 등, 모든 것들이 형체를 잃는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여러 원소들도 다 해체된다. 이런 운명을 벗어날 사람은 없다. 씨가 땅에 떨어져 썩는 거와 같은 현상이다. 다른 한편으로 사...

씨의 미래(1)

  • 2015-06-19
  • 조회 수 1060

6월19일 씨의 미래(1) 씨는 늘 씨로만 남아 있는 게 아니다. 미래가 있다. 그 미래는 지금 씨의 현재에서 상상할 수 없는 세계다. 상전벽해다. 그래서 현재의 씨는 그 미래를 현실로 느끼기 어렵다. 그럴만하다. 아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현실로 느끼기는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여기 유리잔이 있다. 우리가 손으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유리잔은 원래 빈 공간이다. 유리잔을 구성하고 있는 원소 자체가 빈공간이기 때문에 유리잔도 궁극적으로는 빈 공간이라는 말이다. 원소의 핵과 전자 사이에 강력한...

씨의 현실 [2]

  • 2015-06-18
  • 조회 수 1251

6월18일 씨의 현실 막 4:26-34절에 나오는 ‘씨 비유’는 하나님 나라의 속성, 또는 본질에 대한 것이다. 두 가지였다. 하나는 하나님 나라가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저절로, 즉 하나님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 나라가 질적으로 다른 세계라는 것이다. 씨는 바로 이 세상이며, 씨에서 나오는 줄기나 꽃이나 열매는 하나님 나라이다. 한 걸음 나가서 지금 우리의 삶은 씨이며, 미래의 부활은 열매이자 꽃이다. 이 두 세계는 연속적이면서 동시에 불연속적이다. 다음의 질문이 가능하다. 부활 ...

씨의 능력

  • 2015-06-17
  • 조회 수 1045

6월17일 씨의 능력 씨는 외견 별 거 아닌 듯하다. 생긴 것도 세련되지 못하고, 색깔도 대개는 둔탁하다. 검은 색, 누런 색, 회색, 이런 색깔의 적당한 배합이다. 그러나 때가 되면 씨는 정말 놀랍도록 변신하다. 질적으로 변한다. 씨의 능력이야말로 생명의 초절정이다. 씨의 그런 능력이 지금은 발현된 상태가 아니다. 은폐되어 있는 것을 현실(reality)로 경험하기는 쉽지 않다. 이처럼 하나님을 경험하기도 어렵다. 하나님은 생명의 능력이 씨에 은폐되어 있는 것처럼 세상에 은폐된 궁극적인 생명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그...

씨의 현재

  • 2015-06-16
  • 조회 수 1133

6월16일 씨의 현재 식물은 대개 씨가 있다. 씨가 없는 식물도 있는지, 나는 모른다. 꽃이 있으면 씨가 맺힌다. 아카시아도 꽃이 피고 씨가 맺힌다. 씨는 식물과 나무가 생명을 연장하는 통로다. 씨를 통해서 자신을 복제하는 거다. 사람도 역시 씨를 통해서 후손을 번식시킨다. 인간의 난자와 정자도 결국 씨가 아닌가. 씨도 모양과 크기가 가지각색이다. 내가 지난봄에 구입한 해바라기 씨는 제법 컸다. 러시안 해바라기는 1.5센티 정도 되어 보였다. 작년 가을에 몇 종류의 씨를 받아두었다. 봉숭아, 분꽃, 코스모스다. 씨는 생...

씨 뿌림

  • 2015-06-15
  • 조회 수 1415

6월15일 씨 뿌림 어제 주일 설교 제목은 ‘씨 비유’이고, 성경 본문은 막 4:26-34절이다. 설교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 시간이 제한적이기도 하고, 설교 시간에는 한 주제에만 집중해야하기 때문이다. 마음 같아서는 한 시간 반, 90분 정도 설교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면 교인 반수 이상이 더 이상 예배에 참석하지 않을 게 분명하기 때문에 30분 정도를 그냥 고수해야겠다. 미진한 부분을 다비아 매일묵상 메뉴에 올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예수는 농부가 아닌데도 농사와 관련된 비유를 여러 번 말씀하셨다. 포도원...

메르스 [2]

  • 2015-06-13
  • 조회 수 1492

6월13일 메르스 메르스(MERS), 즉 중동호흡기 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으로 나라가 말이 아니다. 확진 환자가 140명 가까이 이르렀고, 사망자도 14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메르스 발생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쳐놓는다면,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메르스 환자 최고 국가가 되었다. 그 외의 다른 나라는 대개 한 두명, 또는 서너 명의 환자가 나오는 것에 머물렀다고 한다. 정부 차원에서 예방과 조치가 크게 서툴렀다는 증거다. 아니면 우리나라에 들어온 메르스 바이러스가 다른 나라의 메르스에 비해서 훨씬 유별...

운동 file [3]

  • 2015-06-12
  • 조회 수 1437

6월12일 운동 세상은 왜 끊임없이 운동하는 걸까? 영원히 그대로 있는 게 하나도 없다. 나고, 자라서, 늙어, 죽는다. 이게 다 운동이다. 결국 화이트헤드가 말한 ‘리얼리티는 과정이다.’ 명제가 옳다는 말인지. 원당 우리 마당도 겨울철에는 고정되어 있는 듯하다가 봄부터 계속 운동이다. 모든 게 꿈틀댄다. 아래 사진은 어제 찍은 거다. 두달 쯤 전에 집으로 올라오는 쪽에 화단을 정리하다가 내가 아는 꽃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호미로 캐내고 있는데, 알지 못한 풀이 보였다. 두 개가 쌍이었다. 혹시나 하고 내버려두었더...

하나님의 일부

  • 2015-06-11
  • 조회 수 1143

6월11일 하나님의 일부 지난 설교 중간 부분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 부활이 실현되면 우리는 하나님을 대면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과 일치될 것입니다. 더 적극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일부가 될 것입니다.’ 세 문장에 각각 대면, 일치, 일부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다. 한 가지 사실을 점층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1) 우리는 하나님을 대면한다. 하나님을 보게 된다는 말은 지금 우리가 아직 하나님을 보지 못한다는 뜻이다. 지금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는 거울로 보는 것처럼 희미하다. 하나님을 본 자는 죽기 때문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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