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강해(16)

조회 수 1266 추천 수 0 2019.09.24 21:00:30

성령과 복음

베드로전서 기자는 복음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를 강조하는 중이다. 구약의 선지자들이 깊이 연구하고 기대했던 내용이 바로 지금 이 편지를 읽는 초기 기독교인들에 전해진 복음이다. 12절에서는 천사들도 보기 원했던 것이다. 천사는 하나님의 뜻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존재인데, 그들도 복음은 알지 못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일어난 영혼 구원은 천기누설처럼 하나님에 의해서만 준비되고 실행된 사건이니 계시로만 알려진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본문은 복음 전파를 성령의 일이라고 말한다. “성령을 힘입어 복음을 전하는 자들로”(12). 성령을 힘입는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헬라어 성경에는 휘마스 프뉴마티 하기오라고 되어 있다. 프뉴마는 영, 바람, , 숨이라는 뜻이고 하기오스는 구별되거나 거룩하다는 뜻이다. 성령은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생명의 능력이다. 구별되었다는 말은 세상의 작동 방식이 아니라는 뜻이다. 세상의 작동 방식은 1 플러스 12에 머물지만, 성령의 방식은 1 플러스 15가 될 수도 있고 10이 될 수도 있다. 세상의 작동 방식은 돈이 많은 사람을 행복하다고 여기지만 성령은 오히려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여긴다. 그렇다고 해서 성령의 일이 세상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거나, 세상의 일은 모두 성령과 관계없다는 말은 아니다. 성령은 교회에 한정되지 않는다. 공중의 새를 하나님이 먹이고 들판의 백합화를 하나님이 입히신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나오듯이 모든 생명 현상이 일어나는 자리에 성령이 함께하신다. 이것이 자연 영성이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이런 자연 영성에 한정되지 않고 더 근본적인 차원의 영성으로 나아간다. 기독론적 영성이다. 우리는 성령이 하나님에게서 왔으며, 또한 아들에게서(filioque) 온다고 믿는다. 성령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일어난 구원 사건을 통해서 우리에게 오신다는 말이다. 그래서 벧전 12절이 성령을 힘입어 복음을 전한다고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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