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96) 8:51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내 말을 지키면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아니하리라.

 

예수는 51절에서 매우 파격적인 발언을 했다. “내 말을 지키면 죽음을 보지 아니하리라.” 예수가 이 문장 그대로 직접 발언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와 비슷한 뉘앙스로 발언했을 수는 있다. “저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생각합니다. 그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고 우리 유대인 조상을 애굽에서 벗어나서 가나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셨으며,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이십니다. 그 하나님이 우리의 구원자라는 사실을 저는 믿습니다. 우리가 세상에서는 죽지만 하나님 안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여러분도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면 죽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제자들은 예수의 가르치심과 운명에서 참된 생명을 경험했기에 내 말을 지키면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아니하리라.”라는 문장을 예수의 발언으로 전할 수 있었다.

여기서 두 가지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 하나는 예수의 말을 지킨다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죽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잘 아는 예수를 믿으면이 아니라 예수 말을 지키면으로 표현되었다. 그 말이 그 말이긴 하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바로 예수의 말을 진리로 받아들인다는 뜻이기도 하고, 예수는 말과 인격이 일치하는 분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엄격한 차원에서 본다면 이 두 표현은 분명히 다르다. 전자는 자연인으로서의 예수를 가리킨다면 후자는 그리스도로 올림 받은 예수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죽음을 보지 아니하리라.”라는 예수의 발언이 생물적으로 죽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영적으로 죽지 않는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이런 표현이 틀리지는 않았으나 정확하지는 않다. 우리는 영적으로도 죽는다. 영혼 불멸은 부활 신앙과 대립하기에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영혼 불멸이 무조건 틀렸다고도 할 수는 없다. 죽음과 생명의 문제는 여전히 열린 질문이라서 우리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이런 궁극적인 문제는 소극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말하는 게 최선이다. 어떤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짚음으로써 그 실체를 조금이라도 드러나게 하는 방식이다. 죽음을 보지 않는다는 말은 생명이 하나님의 손에, 즉 하나님의 말씀에 달려 있다는 사실에 대한 통찰이자 믿음이며 희망이다. 하나님의 손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인지를 아는 게 여기서 관건이다. 잘 알면 예수의 발언을 인정할 것이며, 알지 못하면 부정하거나 오해할 수도 있다. 이건 각자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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