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99

6:3

둘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둘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니

둘째 생물은 송아지처럼 생겼습니다. 실제로 송아지 모양을 상상하면 물론 안 됩니다. 하늘 보좌에 앉으신 이를 지키는 천사를 상징합니다. 다른 천사도 많으니까 네 생물에 속한 송아지 형상은 천사들이 대표로 보면 됩니다. 천사를 일반 천사와 대표 천사로 나누는 것도 문학적인 표현이지 사실적인 표현이 아닙니다. 요한은 지금 사람들이 일상에서 벌어지는 왕궁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에게 속한 절대적인 생명 세계를 표현하는 중입니다. 그 절대적인 생명은 하나님 자체입니다. 지금 여기서 우리가 먹고 마시며 함께 어울리는 방식으로 경험하는 생명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런 구체적인 삶의 심연에, 또는 그 너머에 있는 생명을 가리킵니다. 심연과 너머라는 단어를 우리의 일상에서 조금 쉽게 이해하려면 봄꽃과 북두칠성의 관계를 유추해 보면 됩니다. 그 관계를 우리는 모릅니다. 그러나 그 둘이 똑같이 우주 안에 속해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 우주 전체가 곧 심연이고 너머입니다. 이런 점에서 고대인들의 점성술이 말이 아예 안 되는 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