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글뤼와인이다. 얼마 전에 선물로 받았다. 잔에 따라서 전자레인지에 데워 마셔보니, 맛이 그럴 듯했다. 처음 혀에 닿는 맛은 달착지근했고, 마시고 난 다음의 뒷맛은 전통 포도주처럼 쌉싸름했다. 오랜 만에 옛날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1983년 성탄 즈음이라고 생각되는데, 내가 신학공부를 위해 잠시 들렸던 독일 쾰른의 노이마크트 광장에서 저 와인을 파는 포장마차를 보았다. 사람들은 입으로 호호 불어가면 저 와인을 마셨다. 구운 소시지를 가운데 넣은 길쭉한 빵을 씹으면서 말이다. 지금 기억이 정확하지가 않다. 저 와인을 사 마셨는지 아닌지. 한 컵만 사서 아내와 나눠 마셨는지. 가난뱅이 유학생이라서 1마르크도 아껴야 하기에 사먹지 않았을 수도 있고, 하도 신기해서 한 잔을 마셨을지도 모르겠다.
저 포도주는 독일어로 글뤼바인(Glühwein)이라고 한다. 글뤼는 뜨겁다는 뜻의 동사 ‘글뤼엔’에서 어미를 뺀 단어고, 바인은 와인을 가리킨다. 프랑스어로는 뱅쇼(vin chaud), 영어로는 멀드와인(mulled wine), 북유럽 언어로는 글뢰그(Glögg)라고 부른다.
나는 매월 첫 주일에 성찬식을 집행하면서 포도주를 늘 새롭게 느낀다. 저런 액체가 지구에서 생산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못해 신비롭다. 바울도 디모데에게 건강을 위해서 정기적으로 포도주를 마시라고 권면했고, 예수님의 첫 기적도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것이었다. 글뤼바인은 감기에도 좋다고 한다.
아래 그림은 글뤼바인을 끓이는 통과 그 포도주를 파는 포장마차다.(이 그림은 대구샘터교회 사이트에서 퍼옴).
오, 글루바인... ㅋ
들꽃마당 주보에 건강 정보 란이 있는데, 이번 주 이렇게 저렇게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글루바인이 눈에 띄더군요. 그래서 여러 검색을 통해서 글루바인을 소개하는 글을 담았는데
여기서 글루바인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목사님 글과 사진을 보니 더 실감이 나고요.
1월 중에 글루바인을 만들어 보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닥터케이님 댓글을 보니 미리 실망(?)이 옵니다...ㅎ
"한겨울에 약이 되고 힘이 되는 글루바인... 레드와인을 냄비에 붓고 레몬이나 말린 과일, 꿀과 계피 등 취향대로 넣은 뒤 몽근한 불에 30분 이상 끓여 만듭니다..... 와인을 끓이면서 오렌지주스, 레몬주스 등을 약간 섞어도 괜찮습니다...."
"어느 식당 조제법 - 와인 2L, 오렌지 1개, 정향(정향나무 꽃봉우리 말린 것) 25~30개, 통계피 70g, 꿀 100~150g,... 재료를 모두 섞어 한꺼번에 끓이면 되는데, 정향이 떠다니지 않도록 오렌지 껍질에 박아 넣고 오렌지를 통째로 사용합니다.."
몇가지 찾아 본 것들입니다.
혈액순환을 도와 피로 해소에 효과가 있고, 감기에 걸려 몸이 으슬으슬 추울 때 아주 좋답니다....^^
끓이는 동안 알코올 성분 상당 부분이 날아가서 아마 예수님도 마음 놓으실 것 같습니다.
**찾아 본 자료에 덧붙인 내용이 있더군요.
"우리나라에도 끓인 와인과 비슷한 것이 전주의 향토음식인 ‘모주’입니다. 모주는 막걸리에 생강·대추·인삼 등 한약재를 넣고 24시간 끓이다가 알코올 성분이 거의 없어졌을 때 계피가루·흑설탕을 넣어 따뜻하게 마십니다. 단맛이 강하고 알코올이 거의 날아가 음료처럼 마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한국사람 술먹는거 보면 놀라실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