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041) 3:16(1)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3:16절은 외우지 못하는 기독교인이 없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이 구절은 예수가 직접 발언한 것이기보다는 초기 기독교의 신앙고백이라고 보는 게 더 합리적이다. 복음서에는 예수가 직접 발언한 것과 훗날 초기 기독교의 신앙고백이 예수의 발언으로 편집된 것이 섞여 있다. 공관복음에 없는 이야기가 요한복음에만 나오는 일들이 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구절을 포함하여 3장의 니고데모 이야기와 4장의 사마리아 여인 이야기 전체가 요한복음에만 나온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한다는 표현이 우리 손에 실증적으로 잡히는 건 아니다. 태양은 지구에 빛을 보내서 생명이 가능하게 하기에 사랑이 많고 능력이 크다고 말할 수는 있다. 그러나 보기에 따라서 태양은 괴물이다. 모든 것을 태우고 없앤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했다면 태양에 의해서 지구는 여지없이 파괴되었을 것이다. 지금도 오존층이 지구를 보호하지 않는다면 태양의 특별한 빛에 의해서 지구의 생명 현상은 사라진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한다고 할 때 그 사랑은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곤란하다. 이 세상에는 사랑에 위배되는 일들이 끊임없이 발생하지 않는가.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한다는 요한복음의 진술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경험에서 나온 고백이다. 요한 공동체는 예수를 통해서 생명을 얻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예수를 하나님의 외아들이라고 표현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도 오해를 부를 만한데, 외아들이라는 표현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어떻게 하나님이 외아들을 둔단 말인가? 우리 모두가 하나님 자녀라는 말은 이해가 간다. 하나님이 우리 모두를 창조하셨으니 말이다. 예수가 하나님의 외아들이라는 말은 이런 일반적인 의미를 뛰어넘는다. 예수가 바로 하나님이라는 의미이다. 하나님 자신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능력을 그대로 실현할 수 있는 메시아가 바로 예수다. 이에 관한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기독교인들은 광신자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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