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억 곱하기 천억

조회 수 2385 추천 수 0 2015.05.12 23: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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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억 곱하기 천억?

 

위 질문이 뭘 말하는지 이미 눈치 챈 분들도 있을 것이다. 지난주일 설교 후반부에 잠간 언급한 이야기다. 태양이 속해 있는 은하계에는 천억 개의 별이 있다. 그런 은하계가 우주에 천억 개 이상이 있다고 한다. 우주에 있는 별들의 수가 천억 곱하기 천억이라는 말이 된다. 이건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숫자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까지의 거리는 2.5광년이다. 어마어마한 거리다.

거시 세계인 우주만이 아니라 미시 세계인 지구의 모든 사물도 사실은 천억 곱하기 천억의 세계다. 지금 내 책상 위에는 어제 복있는 사람출판사 사장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두 권의 책, 칼 바르트의 <개신교 신학 입문><교의학 개요>가 놓여 있다. 각각 한 권의 책을 구성하고 있는 원소의 숫자가 바로 그것이다. 정확한 숫자는 내가 계산해낼 수 없지만 원소, 또는 더 작은 소립자를 기준으로 한다면 책 한권은 천억 곱하기 천억의 우주와 같다. 우리는 지금 먼 세계나 가까운 세계나 정말 아득한 걸 직면하고 있다. 그 아득함 앞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우리의 영혼은 죽은 게 아닐는지.

성서, 또는 기독교 신앙도 기본적으로는 이런 소리의 경험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1:1)가 무슨 뜻인지를 조금이라도 따라간다면 그는 악 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성서의 모든 구절이 이런 우주의 무게를 안고 있다. 예배와 세례와 성찬도 다 그렇다. 예수 믿고 구원받는다는 사실도 천억 곱하기 천억이 가리키는 아득한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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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9]송정공

2015.05.13 08:50:33

'복있는 사람들' 너무한다

어떤 위대한 신학자의 글

'에크하르트' 를 왜 출판하지 않았을까?

읽고 싶어 죽겠는데

또 저렇게 위대한 신학자께

달랑 책 두권 선물 해 놓고

뭘 바라는가?

저토록 천억 곱하기 천억으로 그 책을 통한

하나님 경험을 소개 하는데

어찌 안 사 볼  멍청이가 있겠는가?

하이고 나도 얼릉 사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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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5.13 23:30:16

바르트의 저 책은 값으로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내용이 알찹니다.

저도 짬짬히 교의학개요를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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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6]사막교부

2015.05.13 12:11:53

돈이 안되면 출판을 못하는 한국기독교 출판업계의 고민이겠죠.

그래서 든든한 후원이 있어야 무게 있는 책이 출판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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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5.13 23:35:13

에크하르트 책을 말씀하시는 거지요?

그분의 책도 몇 권은 나왔습니다.

어쨌든지 자본주의의 기세에

기독교 서적 출판도 짓눌려 있는 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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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15.05.13 15:25:55

정말 이곳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마치 천억곱하기 천억을 한 만큼씩 제 사유의 넓이가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글쓰기를 하는 제게는 뭘 써야될 지 막힐 때마다 이곳에 와서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할머니도 아닌데 무슨 영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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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5.13 23:39:15

시인이자 뛰어난 글쟁이이신 최용우 님이

다비아를 칭찬해주시니

원장인 저로서 몸둘바를 모르겠군요.

최용우 님으로 인해서

다비아에 생기가 감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수요 공부 모임에 갔다가

그 이야기를 어떤 분에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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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9]송정공

2015.05.14 00:15:25

최용우님이 그 부러운 시인이자 뛰어난 글쟁이시라고요?

사진작가신 줄 알았는데

작가는 작가 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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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5]얼냉

2015.05.26 21:25:10

예수믿고 구원받는 다는 것도 천억 곱하기 천억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세례준비 교육에서 엄청 많이 강의 했던 주제인데.... 지금껏 그 강의를 듣고 신앙생활을 하는 많은 분들께 정말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천억 곱하기 천억의 내용에서 몇가지도 제대로 못 가르쳤는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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