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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일 목사님이 올리신 작약보다는 수준이 떨어지지만
우리집 작약도 탐스럽게 피어서 여기 올립니다.
괜찮지요?
아래는 각도를 달리해서 약간 거리를 두고 찍은 겁니다. 보세요.
작약이 한자인지 순수우리말인지 모르겠지만
색깔이나 모양이 화려하지 않고 은은한 게
한국적인 멋을 느낄 수 있네요.
이제 화단도 늘리고 했으니
작약을 좀더 넓게 심어볼까 합니다.
아래는 찔레꽃입니다.
저건 시골 어디나 흔한 겁니다.
폐가인 옆집에 핀 게 담 넘어로 보이네요.
찔레꽃도 우리나라 꽃이라서 그런지 소박해보이네요.
수줍어 하는 것도 같구요.
아래는 죽순입니다.
힘차게 땅을 뚫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대나무가 얼마나 빨리 자라는지 아시지요?
땅속의 뿌리들이 저 죽순에 모든 힘을 모아주는 거 같습니다.
작약은 약재용으로 쓰입니까?
죽순은 땅속의 뿌리들이 모든 힘을 모아 줌으로 빨리 자라나는 군요
모든 게 뿌리가 중요하군요
논어 학이편에 君者務本 本生而道生이란 말이 떠오르는 군요
뿌리님들 수고 많았습니다
죽순이 오랜 세월 땅속의 암흑과 고통의 세월을 지나
그 새 살을 드러내고 있군요
약간은 겁먹은 듯 어줍잖은 듯도 해 보입니다
그간 뿌리님들의 돌보심으로 미몽에서 깨어나
실로 감개무량한 듯도 보입니다
죽순도 먹는다면서요
누가 캐먹지 않으면 튼실하게 자라
대나무의 절개와 기상을 여지없이 보여 줄 날이 오지 않겠습니까
잘 가꾸어 주신 주인께 감사와
자라게 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생명의 축가로
답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죽순 너 멋지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따뜻한 밥이 되게 하소서' 라고 식사때마다 기도하는 주제에
작약도 죽순도 모두 병든자에게, 굶주린 자에게 밥이 되어
우리 주님의 영광이 된다면 그 또한 우리주님 기쁘하시지 않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