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라이트(16)

조회 수 1372 추천 수 0 2015.05.19 22: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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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이트(16)

 

이 말을 듣고 여러분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인만의 구주가 아니라 온 세상의 구원자라고 반문하시는 분이 있을 겁니다. 그 말은 분명히 진리입니다. 하지만 그런 믿음 자체도 역시 유대인의 뿌리 깊은 믿음입니다. 성탄절이 지나면 주현절이 오는데, 주현절 역시 세상의 왕들이 어린 유대인 왕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온다는 이유에서만 의미가 있습니다. ... (중략) ... ‘왕의 왕, 주의 주라는 말을 듣고 무엇이 떠오릅니까? 당연히 헨델의 <메시아>일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이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헨델의 <메시아> 가사 중 90% 정도가 신약이 아니라 구약에 있는 예언들입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예수님을 찬양할 때 여러분은 한 유대인을 찬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예수님에게 기도할 때 여러분은 한 유대인에게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성찬식을 거행할 때 여러분은 그 유대인 메시아를 기념하여 벌이는 유대인의 해방 축제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에서 유대인의 희망을 제거해버리면 남는 것은, 고양이 자체는 사라져버렸는데 여전히 남아 있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나오는 체셔고양이의 희죽거리는 웃음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 웃음은 갈수록 불길해질 것입니다. (204,205 ).

 

한국교회의 전도 방법은 공격적이다. 요즘은 그 시세가 약간 누그러졌지만 기본적인 발상은 여전하다. 타종교인들의 개종이 그 목표다. 불교와 이슬람교를 폄하하고, 심지어 로마가톨릭교회마저 이단 운운하면서 개종시키는 걸 큰 사명으로 생각한다. 유대교 역시 타도의 대상으로 여긴다. 이런 방식으로 기독교, 특히 개신교의 우월성이 확보된다고 생각하는 건데, 착각이다.

서울의 어느 대형 교회는 예루살렘에 가서 전도하는 프로젝트를 수년간 실시했다. 지금도 계속되는지는 모르겠다. (담임 목사가 병으로 소천하고 후임 목사가 목회를 한지 벌써 수년이 되었다.) 예루살렘에 기독교 신자들이 일정한 숫자에 이르러야 주님의 재림이 일어난다는 믿음의 발로였다. 이런 신앙적 열정과 신천지 교도들의 열정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예수가 유대인 남자였다는 객관적 사실을 가볍게 여기면 예수 그리스도가 관념으로 떨어진 위험성이 있다. 예수가 참 인간이었다는 게 명백한 사실이라고 한다면 그가 유대인 한 남자였다는 사실도 명백한 사실이 아닌가. 그에게 일어난 구원 사건은 유대의 구체적인 역사를 배경으로 할 뿐만 아니라 그 역사에 근거할 때만 바르게 해석되고 이해될 수 있다. 톰 라이트가 비유로 언급한 체셔고양이의 희죽거리는 웃음을 한국교회 곳곳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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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9]송정공

2015.05.20 02:56:24

구약과 신약을 <준비와 완성>의 관계로 보는 판넨베르그의 눈으로 보면,

예수의 부활의 터 위에서만 구약을 뒤돌아보면

역사적 예수의 의미는 유대인에 국한된 예수가 아니지요

오늘날은 성부시대도 지나고, 성자시대도 지나고, 성령이 앞서서 행하시는 시대에서는

예수님은 만유의 구주시지요

그러나 

그것이 유대땅에 오신 역사적 예수를 부인하는 건 아니겠지요

예수님은 분명 유대땅에 오셔서 33년 사시고 죽었다가 다시 부활하시어

하나님 right-우편에, 하나님 바로 그자리에 계시다가 산자와 죽은자를 (fast and dead)를

심판하러 오실 하나님이시지요

그러나 분명 유대인으로 오신 예수님-하나님- 역사적 예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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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5.20 22:35:44

예, 예수의 정치와 본질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우리의 신앙도 결정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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