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속량

조회 수 2492 추천 수 0 2015.05.26 23: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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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속량

 

지난주일 설교 본문은 롬 8:22-27절이었다. 23절에 몸의 속량을 기다린다는 표현이 나온다. 여기서의 몸은 단순히 육체로서의 몸을 가리킨다기보다는 인간의 총체성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이런 표현들이 신자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을 것이다. 총체성이 있다면 부분도 있다는 말이냐, 하는 질문이 가능하다. 부분과 총체의 관계에 대한 질문도 필요하다. 어려운 문제다. 말은 총체성이라고 했지만 그것이 실제로 어떤 건지를 정확하게 말하기는 힘들다. 그 총체성은 종말에 드러날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잠정적인 것만 알고 있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우리가 완전히 속량 받은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구원이 완성되지 않았다. 아무리 좋은 삶의 조건을 향유해도 어딘가는 늘 비어있다. 이 세상에서는 결국 우리의 총체성이 충족될 수 없다는 말이 된다. 몸의 속량은 몸의 부활과 비슷한 말이다. 우리가 부활체가 된다는 것은 온전한 자기가 된다는 뜻이다. 그것이 나의 총체성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는 총체성인 존재가 아니라는 말인가? 물론이다. 지금의 나는 아직 가 아니다. 앞의 나는 지금의 나이고, 뒤의 는 종말에 입게 될 속량 받은 나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말로 바꾸면 하나님과의 일치가 된 나이다. 그런 는 구체적으로 어떤 존재가 된다는 말인가? 씨앗에서 꽃을 상상할 수 없듯이 지금의 나는 속량 받은 나를 상상할 수 없다. 씨앗이 없으면 꽃이 있을 수 없듯이 지금의 나가 없으면 속량 받은 나도 없다. 우리는 몸의 속량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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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8]여름비

2015.05.27 08:54:52

목사님 메뉴판이(모바일) 열리지 않아 강의자료방으로 들어갈 수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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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5.27 09:39:25

여름비 님,

그건 몸의 속량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스마트폰이 더위를 먹었던지,

아니면 다비아 시스템에 약간의 오류가 생겼는지,

좀 시간이 기다렸다가 다시 시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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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4]또다른세계

2015.05.27 16:21:01

요즘 들어 가장 많이 묵상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모래언덕처럼 바람에 날려 사라져가고

나도 세상 가운데서 곧 사라져갈 것인데...과연 나는 존재하는 것인가?

어릴 때는 고사하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도 이렇게 다른데 과연... 나는 존재하는 것인가?

종말에 드러나게 될 총체성에 대한 소망이 없다면.... 

정말 암울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맛있는 걸 먹고, 좋은 곳에 가도 그 공허함은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구원의 날에 정말 전 어떤 존재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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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5.27 22:34:22

죽는 순간까지 계속 붙들고 있어야 할 문제입니다.

새롭게 변화된 나,

영생에 참여하게 될 나는 어떻게 드러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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