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초

조회 수 1791 추천 수 0 2015.05.28 23:07:04

척박하기 그지 없는 우리집 마당에도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여러가지 꽃이 핀다.

돈 주고 사온 것도 있지만

어디서 왔는지 모를 것도 많다.

오늘도 이층 서재에서 주보를 작성하다가

잠시 내려와서 마당을 어슬렁거리는 중에 

평소에 못보던 꽃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이름을 모른다.

그래서 무명초라고 일단 이름을 붙였다.

IMG_0306.JPG

마치 금낭화처럼 보인다.

비싼 돈을 들어 택배로 구입해서

우리집 마당에서 가장 좋은 곳에 심은 실제 금낭화는

여전히 비실비실대고 있다.

그런데 저 무명초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저렇게 청초한 꽃으로 자신의 존재를 뽐내고 있지 않은가. 

근데 이상한 것은 저 꽃이

어제는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꽃이 핀지 최소한 며칠은 됐을 텐데

왜 여지껏 내가 못봤을까.

알다가도 모르겠다.

저 자리가 사각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이고,

다음으로는 지금 한창인 장미와 찔레와 대나무에

내 마음이 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어쨌든지 오늘 나는 큰 보물을 하나 얻은 기분이다.

앞으로 저 녀석을 꾸준히 지켜볼 생각이다.

 

 

 


[레벨:11]그흥나쇠

2015.05.29 01:17:27

우연히 발견한 한 포기의 무명초를 통해
우리들의 시각적 눈의 한계와
우리들의 마음의 눈인 관심이
우리들의 모든 사물이해의 방향을 
지배한다는 것을 지적하시는군요

그 제한적인 우리 시각의 범위를 넓히고
그 마음의 눈을 하나님께 돌려 직시한다면
우리는 어느 순간 갑자기 
청초한 무명초 한포기를 발견한 것 같이
보물 같은 하나님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

목사님의 심오한 마음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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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5.29 08:53:10

그흥나쇠 님의 해석이 더 심오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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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4]또다른세계

2015.05.29 08:57:51

목사님께서 얻으신 큰 보물은

아마도 갈퀴나물인 것 같습니다 ^^

저도 그런 경험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존재조차도 몰랐던 녀석들인데 어느 순간엔가 

눈에 들어오고, 이름을 불러주면 그 다음부터는

좋은 친구로 다가와 주고... 보물이 되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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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5.29 09:03:49

갈퀴나물이요?

작명가들이 공평하지 못하군요.

비슷한 어떤 것에는 금낭화라는 멋진 이름을 붙이고

위 꽃은 갈퀴라니, 음.

우리 주변에도 그렇게 확 다가오는 사람들이

곳곳에 숨어 있겠지요.

그걸 놓치지 않고 살아야할 텐데요.

어쨌든지 이름을 알게 되니

저 친구가 훨씬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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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4]또다른세계

2015.05.29 09:24:29

ㅎㅎㅎ

잎사귀가 검불을 긁어모으는 갈퀴를 닮았고

나물로도 먹을 수 있어서 갈퀴나물이라고 했답니다.

작명가의 의도가 참 순박하죠??

더불어 아름다운 금낭화를 보실 수 있도록 

제가 기를 한 번 넣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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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6]바이올렛

2015.05.29 10:41:21

저도 꽃 이름이 궁금했는데요

제가 걷는 강변이 온통 이 꽃으로 덮여있습니다.

초록에 보라...꽃 무리가 아름답습니다.

 

자생력이 강해서 지금은 한그루이지만...

몇년만 있으면 마당 전부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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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15.05.29 13:53:01

팔선초인데 갈퀴나물이라고도 합니다. 미안하기는 하지만 지금 뽑아내지 않으면

아마도 목사님의 마당은 저놈이 순식간에 점령할 것입니다.

여러해살이 넝쿨식물인데, <넝쿨째 굴러온 호박>도 이겨먹을 만큼 독한녀석입니다.

우리동네에서는 갈퀴나물 제거하는 근로봉사팀이 있어 정기적으로 걷어냅니다.

꽃이 예쁘기는 하지만... 너무 왕성하게 번식하여 다른 것들을 막 감고 다니면서 못살게 하는게 문제입니다.

인숙꽃방 사장님^^(아내) 옆에서  어깨넘어로 꽃에 대해 베워서 아는체를 하고 다니는 최용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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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15.05.29 13:57:25

잘 살펴보면 쇠뜨기도 있을걸요... 쇠뜨기도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하는데

6월 햇볕이 뜨거워지면 저절로 사그러지는 풀이라 고녀석은 제거 안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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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5.29 23:11:01

예, 고맙습니다.

갈퀴나물이 우리집 마당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한이 있어도

기특한 구석이 있어서 내버려둘까 합니다.

쇠뜨기는 어떻게 생겼는지요.

시골에서 저는 초년생이나 마찬가지라서

모든 걸 하나하나 배우는 중입니다.

[레벨:12]삶의 과제

2015.05.30 16:08:40

제 생각에도 뽑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생태계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자연스럽게 균형을 맞춰간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목적을 가진 식물을 재배하고 있는 곳(농경지)에서는 다른 모든 식물이 잡초가 되지만

다른 환경이라면 이는 각각 환경에 가장 잘 맞기 때문에 싹을 틔우고 자란다고 알고 있습니다.


더욱이 갈퀴 종류는 콩과식물인데,  대기중의 질소를 고정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렇게 고정한 질소는 다른 식물 혹은 미생물이 살아가는 양분이 될 수도 있구요.

그리고 얘네들이 난 곳이 경사지라면,

더더욱 제거하지 않는 것인 비가 많이 왔을 때

토양이 침식(유실)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갔습니다.

[레벨:23]브니엘남

2015.05.30 06:06:30

쇠뜨기는 한약으로 많이 쓰이는 약입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는 아주 많이 씁니다.

심장약으로 쓰지요.

갈퀴나물(팔선초)도 한의학에서는 항암제로 쓰입니다.

[레벨:6]정중동

2015.05.30 08:56:35

해박한 한약제 지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하지만 그토록 심장에 고통을 압박 당해온 쓰라린 세월에 눈물이 납니다

이젠 자유 하십시오

예수님과 일치의 삶은 모든 질병과 사망의것들을 다시 몸의 부활로 우리를 찬란한 세계로 회복 시키십니다

믿음의기쁨은 우리를 모든 질병에서 허약에서 구원의 은총을 베푸십니다  

[레벨:6]정중동

2015.05.31 02:45:00

Please, forgive me

I can't stop loving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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