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하기 그지 없는 우리집 마당에도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여러가지 꽃이 핀다.
돈 주고 사온 것도 있지만
어디서 왔는지 모를 것도 많다.
오늘도 이층 서재에서 주보를 작성하다가
잠시 내려와서 마당을 어슬렁거리는 중에
평소에 못보던 꽃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이름을 모른다.
그래서 무명초라고 일단 이름을 붙였다.
마치 금낭화처럼 보인다.
비싼 돈을 들어 택배로 구입해서
우리집 마당에서 가장 좋은 곳에 심은 실제 금낭화는
여전히 비실비실대고 있다.
그런데 저 무명초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저렇게 청초한 꽃으로 자신의 존재를 뽐내고 있지 않은가.
근데 이상한 것은 저 꽃이
어제는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꽃이 핀지 최소한 며칠은 됐을 텐데
왜 여지껏 내가 못봤을까.
알다가도 모르겠다.
저 자리가 사각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이고,
다음으로는 지금 한창인 장미와 찔레와 대나무에
내 마음이 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어쨌든지 오늘 나는 큰 보물을 하나 얻은 기분이다.
앞으로 저 녀석을 꾸준히 지켜볼 생각이다.
제 생각에도 뽑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생태계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자연스럽게 균형을 맞춰간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목적을 가진 식물을 재배하고 있는 곳(농경지)에서는 다른 모든 식물이 잡초가 되지만
다른 환경이라면 이는 각각 환경에 가장 잘 맞기 때문에 싹을 틔우고 자란다고 알고 있습니다.
더욱이 갈퀴 종류는 콩과식물인데, 대기중의 질소를 고정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렇게 고정한 질소는 다른 식물 혹은 미생물이 살아가는 양분이 될 수도 있구요.
그리고 얘네들이 난 곳이 경사지라면,
더더욱 제거하지 않는 것인 비가 많이 왔을 때
토양이 침식(유실)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