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

조회 수 1138 추천 수 0 2015.06.01 23: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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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

 

어제 설교 본문은 사 6:1-8절이었다. 여기에는 상징적인 단어들이 여럿 나온다. 보좌, 옷자락, 스랍, 합창, 숯불 등이다. 이런 이야기는 현대인들에게 낯설다. 샤갈이나 피카소의 그림을 대하는 것 같을 것이다. 그들의 그림은 누군가 해석을 해줘야만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성경도 그렇다. 특히 상징성이 강한 본문은 더 그렇다.

이사야는 주께서 높이 들린 보좌에 앉으셨다.’고 말한다. 이런 본문을 아무 생각 없이 자꾸 읽다보면 하나님이 옥황상제처럼 높은 보좌에 앉아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사도신경에 나오는 아버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도 마찬가지다. 예수님이 실제로 왕이신 하나님의 오른 쪽 자리에 앉아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신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걸 문자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저런 표현이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하지는 못한 채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아무도 하나님을 직접 경험한 사람은 없다. 태양을 맨눈으로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모세도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싶었지만 내 얼굴은 못 보고 등만 볼 것이다.’는 말씀을 들었을 뿐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본 사람은 죽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경은 왜 하나님에 대한 묘사가 나오는가? 그래서 그런 묘사가 하나님 자체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가? 착각하게 만들려는 게 아니다. 독자들의 읽기 능력이 성경을 따라가지 못해서 벌어지는 오해다. 이런 상징만이 아니라 다른 이야기도 사실은 마찬가지다. 성경을 직접 읽거나 설교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텍스트 읽기 능력을 키우는 게 좋다.

하나님은 보좌 같은 데 앉을 필요가 없다. 하나님은 어느 한 공간에 자리하는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본문이 보좌 운운한 이유는 하나님의 존엄이 지극하다는 사실을 묘사하려는 데에 있다. 여기서 다시 질문이 가능하다. 도대체 하나님의 존엄이라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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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은빛그림자

2015.06.02 00:33:01

하나님의 무엇 이런 식으로 진술되는 것들은 도무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활동, 하나님의 계시, 하나님의 존엄...

언어를 사용해서 하나님을 표현하고 이해해야 하는데 각자 갖고있는(떨치려 노력하지만)

그 어떤 상이 언어와 만나 때로 의미를 만들기도 하고, 변질시키기도 하고, 없애기도 하고요.

어렵습니다요.ㅠㅠ

[레벨:6]정중동

2015.06.02 13:03:15

당신이 누구십니까?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너는 내 등뒤만 볼 것이다고 대답하신 하나님

이사야서의 하나님의 보좌는 여섯 날개로 나는 그룹들은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로 답하신 상투스 상투스 상투스의 하나님

아베 마리아의노래가 절로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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