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까치 file [7]

  • 2015-05-18
  • 조회 수 1375

나는 주로 이층 서재에서 머물다가 하루 세번 밥 먹을 때 식당으로 내려온다. 우리집에서 식당만 정남향이다. 그쪽 전망은 1천평 정도되는 밭과 북쪽으로 이어지는 낮은 산이다. 식당에 앉아 있으면 산에서 시작해서 밭과 동네 낮은 곳으로 경사진 모습이 보인다. 사람은 없고, 모두 나무와 풀과 꽃이다. 텃밭도 바로 식당 창문에서 이어진다. 창문 밖으로 시절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새들도 제법 온다. 요즘은 고양이 밥을 먹으러 까치가 온다. 까치의 비상 능력은 대단하다. 어느 날은 높고 가...

우리집도 작약 file [9]

  • 2015-05-16
  • 조회 수 1737

이신일 목사님이 올리신 작약보다는 수준이 떨어지지만 우리집 작약도 탐스럽게 피어서 여기 올립니다. 괜찮지요? 아래는 각도를 달리해서 약간 거리를 두고 찍은 겁니다. 보세요. 작약이 한자인지 순수우리말인지 모르겠지만 색깔이나 모양이 화려하지 않고 은은한 게 한국적인 멋을 느낄 수 있네요. 이제 화단도 늘리고 했으니 작약을 좀더 넓게 심어볼까 합니다. 아래는 찔레꽃입니다. 저건 시골 어디나 흔한 겁니다. 폐가인 옆집에 핀 게 담 넘어로 보이네요. 찔레꽃도 우리나라 꽃이라서 그런...

톰 라이트(15) [4]

  • 2015-05-15
  • 조회 수 1185

5월15일 톰 라이트(15) 먼저 말해야 할 점은 유대인과 유대교가 없었다면 기독교도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을 거라는 사실입니다. 종종 어떤 기독교인은, 예수님은 사람이 되셔야 했고, 그래서 어떤 민족의 후예로든 태어나야 했는데, 어쩌다보니 유대인의 후손으로 태어나신 거라고 합니다. 이것은 틀린 생각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유대인일 때만 의미가 있습니다. (202쪽). 기독교인들 중에서 예수님이 유대인이었다는 사실을 별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칭하는 것을 못마땅하...

톰 라이트(14) [3]

  • 2015-05-14
  • 조회 수 1255

5월14일 톰 라이트(14) 바울이 이해한 복음의 전체적인 요점은, 몇몇 구절에서 명백하게 밝히고 있듯이, 왕이신 예수님의 업적과 선언을 통해 세계를 분할해서 차지하고 있던 정사들과 권세들, 지역 신들과 부족 신들의 권력이 그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왕국이 세워지고 있으며, 이 왕국에서는 과거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었던 종족주의와 이데올로기, 그리고 우상숭배가 더 이상 의미 없다고 선언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면서 동시에 그들이 이전에 충성을 바쳤던 신전에서 예배를 드리는 ...

file [4]

  • 2015-05-13
  • 조회 수 1211

1983년 독일 유학을 갔을 때부터 시작했으니 삼십년 이상 매일 아침 빵을 먹은 셈이 된다. 수년 전부터 일주일에 한두 번 빵을 굽는다. 그래봐야 별 거 없다. 적당량의 우유, 빵밀가루, 이스트, 소금, 설탕, 달걀을 제빵 기계에 넣고 스위치를 올리면 대략 4시간만에 빵이 나온다. 그걸 말려서 칼로 자른 뒤에 다시 좀더 건조시켜서 통에 담에 냉장고에 넣으면 된다. 아래는 식탁 위에서 자른 빵의 모습니다. 빵은 우주다. 저기에 태양 에너지가 들어 있으니 우주라 부를만하지 않은가. 왼편에 빵칼이 놓...

천억 곱하기 천억 [8]

  • 2015-05-12
  • 조회 수 2385

5월12일 ‘천억 곱하기 천억’은? 위 질문이 뭘 말하는지 이미 눈치 챈 분들도 있을 것이다. 지난주일 설교 후반부에 잠간 언급한 이야기다. 태양이 속해 있는 은하계에는 천억 개의 별이 있다. 그런 은하계가 우주에 천억 개 이상이 있다고 한다. 우주에 있는 별들의 수가 천억 곱하기 천억이라는 말이 된다. 이건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숫자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까지의 거리는 2.5광년이다. 어마어마한 거리다. 거시 세계인 우주만이 아니라 미시 세계인 지구의 모든 사물도 사실은 ‘천억 곱하기 천억’의 세계다. 지금...

박영선 목사 [10]

  • 2015-05-11
  • 조회 수 2851

5월11일 박영선 목사 오늘 장로회 신학대학교 소양관 310호에서 나는 박영선 목사님과 설교를 주제로 2시간 가까이 대담할 기회가 있었다. 사회는 그 학교 조직신학교수이신 윤철호 박사님이었다. 나는 2007년도(?)부터 전화 통화를 몇 번 했고, 그 뒤로 직접 만나 뵌 적도 몇 번 된다. 계기는 그분의 설교에 대한 나의 비평이었다. 반론을 직접 쓰셨다. 월간지 기독교 사상에 실렸다. 7년 만에 다시 오늘 만난 셈이다. 세월이 흘렀는데도 그대로시다. 몇 년 전에 여러 달 동안 설교도 못할 정도로 몸져누워 있은 적이 있다 하...

해바라기 모종 file [4]

  • 2015-05-09
  • 조회 수 4889

지난 4월9일자 사랑채 꼭지글 6601번에 해바라기 씨를 구한다는 글을 올린 뒤 곧 꽃씨몰에 신청해서 씨를 손에 넣었다. 해바라기도 종류가 상당하다는 걸 그때 새롭게 알았다. 내 선망의 대상은 키큰 해바라기다. 그게 러시안 해바라기다. 꽃씨몰에서 택배로 받은 그 씨를 받아 곧 심었다. 열개 씨 중에서 두 개는 죽고 모종으로 자라는 게 여덟 개다. 그중에 예쁘게 생긴 모종을 오늘 사진에 담았다. 철사를 둥글게 만들어 모종 옆에 세운 이유는 모종을 보호하기 위한 거다. 집사람도 그렇고 나...

톰 라이트(13) [3]

  • 2015-05-08
  • 조회 수 1426

5월8일 톰 라이트(13) 주지하다시피 칭의는 지난 400년 동안 개신교와 가톨릭교회의 논쟁에서 주요한 쟁점이 되어왔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 이신칭의를 이해하게 되면 여러분에게 남는 생각은 여러분이 누구와 함께 앉아 식사하느냐에 대한 것입니다.’ 전체적 논의의 중심은 공동체를 정의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를 위한 이신칭의의 요점은 제가 믿기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신칭의는 모든 기독교인이 동의할 것 같은 어떤 교설에 대한 것이 아니라 교회 일치 운동을 위한 가장 강력...

톰 라이트(12) [2]

  • 2015-05-07
  • 조회 수 1296

5월7일 톰 라이트(12) 저는 이제 우리가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가 한 분이신 살아계신 참 하나님을 예배한다면 교회의 분열에 대해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만약 우리가 예수님 안에 계시된 사람의 하나님을 예배한다면 그 사랑에 응답하는 모든 사람들이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일을 어찌 갈망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만약 우리가 생명을 주시는 성령 안에 계시된 하나님을 예배하는데, 어찌하여 성령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달라고 간청하지 않는 것입니까? (184쪽) 기독교는 분열...

톰 라이트(11) [2]

  • 2015-05-06
  • 조회 수 1262

5월6일 톰 라이트(11) (성찬에 해당되는) 이 사실은 축구공이 축구의 기본이 되듯이, 기독교의 기본이 됩니다. 만약 선수들이 축구공은 무시하고 그저 상대편이나 혹은 관중들에게 태클을 해댄다면 축구경기가 엉망이 되고 말 듯이, 잠시라고 우리가 그럴만한 자격이 없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면 우리가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는 정말 엉망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이 진리가 마치 추운 날에 마시는 따뜻한 음료수처럼 우리를 사로잡아 우리 마음속으로 스며든다면, 기독교 공동체의 전체적인 삶에 미치는 ...

매실 file [4]

  • 2015-05-05
  • 조회 수 1106

내 생활을 단조롭다. 단조로울 정도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보면 재미 없는 거로 보인다. 내 입장에서는 특별히 재미 붙일 게 없기도 하고, 게으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디를 잘 다니지 않고, 먹는 거를 즐기지도 않는다. 수요일은 욥기 공부 준비와 공부 인도, 목요일은 주보 준비, 금요일과 토요일은 설교 준비, 주일은 교회에 가서 예배 인도, 월요일과 화요일은 각종 원고 정리와 독서를 주로 한다. 요즘 원고 정리는 판넨베르크의 <사도신경해설> 녹취 문건이다. 이번 가을 안으로 제본 작업에 들어갈 수 ...

국화와 쑥 file [4]

  • 2015-05-04
  • 조회 수 3752

쑥대밭이라는 말이 있듯이 쑥은 어디서나 잘 자라고 크게 자란다. 시골 마당을 그대로 두면 다 쑥대 천지가 될 정도다. 우리집에도 곳곳이 쑥이다. 쑥과 국화의 모양새가 비슷해서 구분하기 힘들다. 두 장 사진을 올릴 테니 구분이 되는가 보자. 위는 국화고 아래는 쑥이다. 그냥 겉으로만 봐서는 구분이 잘 안 된다. 잎 모양과 색깔이 다 비슷하다. 물론 눈을 부릅뜨고 자세하게 보면 차이가 있지만 쉽게는 그 차이가 눈에 잘 안 뜨인다. 구분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하나 있다. 잎을 뒤짚어...

꽃밭 만들기 file [4]

  • 2015-05-02
  • 조회 수 2977

오늘 설교 준비를 5시에 끝내고 설교를 공유하는 분들에게 메일로 보낸 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마당에 나가 꽃밭 만들기 작업을 세 시간 정도 했다. 간단히 처리될 줄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잠시 쉬는 중에 인증샷 겸해서 사진을 한장 찍었다. 벽돌을 박아서 마당과 꽃밭의 경계를 지우고 꽃밭 영역의 잔디를 다 뜯어낸 다음 마사토를 거기에 붓고 퇴비를 뿌려야 한다. 오늘 저 일을 다 한 게 아니고 그동안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조금씩 하다가 오늘 대충 정리가 다 됐다. 퇴비를 뿌리는 일...

톰 라이트(10) [4]

  • 2015-05-01
  • 조회 수 1965

5월1일 톰 라이트(10) 저는 때때로 우리가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반복하는 일이 사람들의 지성을 모욕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됩니다. 하지만 슈베르트의 ‘미사곡’(Mass)과 모차르트의 ‘주님의 성체’(Ave verum corpus)를 정기적으로 들어도 싫증나지 않고 오히려 그것들을 들을 기회가 없다면 불평하는 것처럼, 저는 신학에서 그 위대한 두 곡에 해당되는, 그러니까 신학의 기초가 되는 사실들을 듣는 것에 여러분이 싫증내지 않기를 바랍니다. (143 쪽) 매 주일 설교해야 하는 목사는 자신의 설교가 동어...

톰 라이트(9) [1]

  • 2015-04-30
  • 조회 수 1245

4월30일 톰 라이트(9) 확실히 이러한 사실은 음악가들과 예배 준비자들에게 더 큰 책임감을 갖게 합니다. 교회 음악은 광택을 낸 은색 성찬 그릇입니다. 이 그릇 안에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진한 포도주가 나머지 사람들을 위해 부어집니다. 그리고 음악은 빛을 내는 난로와 같아서 예배하는 회중이 하나님의 불 앞에서 몸을 데울 수 있게 해줍니다. 물론 존재 목적을 상실해 버린 성찬 그릇과 난로에게는 저주가 임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광택을 내는 일을 조롱하는 사람들에게도 저주가 임할...

톰 라이트(8) [2]

  • 2015-04-29
  • 조회 수 1812

4월29일 톰 라이트(8) 부활을 제거해버리면 ‘기독교는 물질세계의 문제를 무시해버렸다.’는 칼 마르크스의 비난은 아마도 정당한 비난이 될 것입니다. 부활을 제거해버리면 ‘기독교는 소원을 비는 종교’라고 말한 프로이트도 정당합니다. 부활을 제거해버리면 ‘기독교는 약자를 위한 종교’라고 한 니체의 비판도 옳게 됩니다. 하지만 (몸의) 부활을 제자리에 회복시킨다면 우리는 마르크스와 프로이트, 니체를 예언자로 치켜세우는 포스트모더니즘 세계에 등을 돌리고만 있지 않고 그 세계에 참여할 수 있으며, 그들이 벌이는 게임...

소인국 file [12]

  • 2015-04-28
  • 조회 수 1838

영화 제목을 까먹었는데, 미야자키의 에니메니션 영화 중에 소인국 나라 사람들을 주제로 한 게 있습니다. 워낙 작은 사람들이라 일반 사람들의 식탁에 올라가는 것도 힘들지요.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좀 보자는 작가의 생각이 거기에 나오는 거겠지요. 신학을 평생 공부한 저도 늘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려고 합니다. 그게 기독교 영성이 중심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도 다른 시각으로만 우리에게 현실성(reality)으로 다가옵니다. 별 것도 아닌 걸 자꾸 거창하게 말한 것 같네...

욥기 23:10 [11]

  • 2015-04-27
  • 조회 수 2917

요즘 대구샘터교회에서 수요일마다 욥기를 공부하고 있다. 첫 시간인 4월15일에 나는 전체 요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욥기에는 욥의 고난에 대한 세 가지 입장에 대립한다. 1) 욥의 세 친구(엘리바스, 빌닷, 소발)- 고난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다. 2) 엘리후- 고난은 믿음의 성장을 위한 시련일 뿐이다. 3) 욥- 위의 두 입장으로 설명되지 않는 고난이 있다. 질문 시간에 김 아무개 집사가 이렇게 질문했다. 욥 23:10절에 따르면 고난을 통해서 믿음이 좋아진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욥의 입장과 엘리후의 입장이 같은...

톰 라이트(7)

  • 2015-04-25
  • 조회 수 1548

4월25일 톰 라이트(7) 부활절 신앙은 언제나 예수님이 죽음을 통해 새로운 종류의 육체를 입은 존재가 되었다는 믿음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그분의 이전의 몸은 새로운 특징과 성질을 가진 몸으로 변화되었다는 믿음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부활에 대해 말하면서 예수님의 부활에서 우리의 부활에 이르는 결론을 도출하며, 마지막 날에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몸이 변화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씨앗과 식물의 관계, 도토리와 떡갈나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몸은 버림받지 않을 것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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