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30)

조회 수 1156 추천 수 0 2015.03.24 09:54:47

 

30) 324()

 

<본문읽기>

119:9-16

9 청년이 무엇으로 그의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이다 10 내가 전심으로 주를 찾았사오니 주의 계명에서 떠나지 말게 하소서 11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 12 찬송을 받으실 주 여호와여 주의 율례들을 내게 가르치소서 13 주의 입의 모든 규례들을 나의 입술로 선포하였으며 14 내가 모든 재물을 즐거워함 같이 주의 증거들의 도를 즐거워하였나이다 15 내가 주의 법도들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주의 길들에 주의하며 16 주의 율례들을 즐거워하며 주의 말씀을 잊지 아니하리이다.

 

44:1-8

1 나의 종 야곱, 내가 택한 이스라엘아 이제 들으라 2 너를 만들고 너를 모태에서부터 지어 낸 너를 도와 줄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나의 종 야곱, 내가 택한 여수룬아 두려워하지 말라 3 나는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며 마른 땅에 시내가 흐르게 하며 나의 영을 네 자손에게, 나의 복을 네 후손에게 부어 주리니 4 그들이 풀 가운데에서 솟아나기를 시냇가의 버들 같이 할 것이라 5 한 사람은 이르기를 나는 여호와께 속하였다 할 것이며 또 한 사람은 야곱의 이름으로 자기를 부를 것이며 또 다른 사람은 자기가 여호와께 속하였음을 그의 손으로 기록하고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존귀히 여김을 받으리라 6 이스라엘의 왕인 여호와, 이스라엘의 구원자인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나는 처음이요 나는 마지막이라 나 외에 다른 신이 없느니라 7 내가 영원한 백성을 세운 이후로 나처럼 외치며 알리며 나에게 설명할 자가 누구냐 있거든 될 일과 장차 올 일을 그들에게 알릴지어다 8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며 겁내지 말라 내가 예로부터 너희에게 듣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알리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나의 증인이라 나 외에 신이 있겠느냐 과연 반석은 없나니 다른 신이 있음을 내가 알지 못하노라.

 

2:14-24

14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서서 소리를 높여 이르되 유대인들과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들아 이 일을 너희로 알게 할 것이니 내 말에 귀를 기울이라 15 때가 제 삼 시니 너희 생각과 같이 이 사람들이 취한 것이 아니라 16 이는 곧 선지자 요엘을 통하여 말씀하신 것이니 일렀으되 17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18 그 때에 내가 내 영을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 주리니 그들이 예언할 것이요 19 또 내가 위로 하늘에서는 기사를 아래로 땅에서는 징조를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로다 20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리라 21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 22 이스라엘 사람들아 이 말을 들으라 너희도 아는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로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을 너희 가운데서 베푸사 너희 앞에서 그를 증언하셨느니라 23 그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신 대로 내준 바 되었거늘 너희가 법 없는 자들의 손을 빌려 못 박아 죽였으나 24 하나님께서 그를 사망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셨으니 이는 그가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

 

<집중 묵상구절>

2:24

하나님께서 그를 사망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셨으니 이는 그가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

 

<묵상>

사도행전에는 여러 편의 설교가 나온다. 베드로, 스데반, 바울의 설교가 대표적이다. 사도행전의 앞부분은 베드로의 활동이 중심을 이루니까 설교도 베드로의 것이 많다. 2:14-36절은 오순절에 행한 베드로의 설교다. 오순절은 유월절 오십 일 후의 절기를 가리킨다. 농사절기로만 본다면 초여름 추수 때다. 날짜순으로 정리하면 예수는 유월절에 체포당하고 십자가 처형을 당하신 후 삼일 만에 부활하시고 사십일 동안 지상에 머물다가 승천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순절이 되었다. 당시 제자들을 비롯해서 예수를 추종하던 120명가량의 사람들은 예루살렘 마가의 집 다락방에 자주 모였다. 오순절에 그들은 성령을 경험했다. 그 내용이 행 2:1-4절에 기록되어 있다. 이제 제자들은 용기를 얻어 예루살렘 거리에 나가서 예수를 전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베드로의 설교가 행 2:14절부터 나온다.

 

베드로는 구약 요엘 선지자의 글(2:28절 이하)을 인용하는 것으로 설교를 시작했다. 오순절 성령강림과 연관된 구절이다. 요엘은 하나님께서 마지막 때 사람들에게 영을 부어주신다고 했다. 베드로는 바로 그 일이 자신들에게 일어났다는 뜻으로 요엘 선지자를 인용한 것이다. 영을 받은 사람은 를 부르게 될 것이고, 주를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어서 자신들이 부르는 가 누군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주는 물론 예수 그리스도다. 그 이야기가 22-24절이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하나님이 세상에 보낸 예수 그리스도를 이스라엘이 로마 법정에 고발해서 십자가에 달려 죽게 했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죽음으로부터 살리셨다다는 것이다. 더 압축하면, 세상이 죽인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 살리셨다는 것이다. 이게 초기 기독교 설교의 원형이다.

 

24절 말씀을 공동번역으로 다시 읽자.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되살리시고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죽음의 세력에 사로잡혀 계실 분이 아닙니다.” 예수는 마술을 부리듯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게 아니다. 부활은 하나님의 행위다. 하나님은 창조의 능력으로 예수를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내셨다. 유대인들에게 죽음은 그야말로 고통이다. 죽어 썩는 시체를 보면 고통 아닌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죽은 사람들이 머무는 지하 영역을 음부라고 생각했다. 요한계시록에 따르면 음부는 죽음이 다스리는 나라이며 죽은 자들이 부활할 때까지 머무는 곳이다. 예수의 부활은 예수가 죽음의 나라에서 생명의 나라로 옮긴 사건이다. 생명의 나라는 물론 하나님이 전적으로 통치하는 곳이다. 그런 일이 예수에게서 유일회적으로 일어났다. 그를 믿는 자들은 생명의 나라로 간다. 이게 초기 기독교부터 지금까지 기독교가 신앙의 중심에서 믿고 있는 진리다.

 

생명의 나라는 무엇인가? 그리고 어디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실증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질문은 하나님이 누구냐, 하는 질문과 차원을 같이 한다. 그리고 세상의 완성은 언제, 어떻게 일어나는가,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나서서 그 나라를 규정할 수는 없고, 그 나라가 오기를 기다리는 게 최선이다. 그래서 기독교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예수의 재림을 기다렸다. 대림절이 교회력의 시작이라는 사실도 이를 가리킨다. 그래도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질문이 남아 있다. 예수의 재림이 일어나기 전에는 부활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가? 무조건 생명이 완성되는 그 순간이 오기를 기다려야만 한다는 말인가? 그리고 예수 부활에 대한 제자들의 경험은 실제로 무엇인가?

 

오늘은 간략하게만 말하자. 모든 것의 실체가 확연하게 드러날 종말이 오기 전이라 하더라도 기독교인은 부활의 리얼리티에 대해서 말해야 한다. 하나님을 본 자는 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에 대해서 말해야 하는 것과 같다. 이 두 가지 사이에 긴장이 있다. 궁극적인 생명인 부활을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말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 우선 부활을 경험한 제자들과 여러 증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진정성 있게 그런 작업을 수행하면 부활에 대한 그들의 경험을 우리가 공유하게 될 것이다. 이건 단순히 감정적이거나 심리적인 차원에서가 아니라 진리 경험의 차원에서 일어나는 진리 사건이다. 여기에는 당연히 신학공부가 밑받침 되어야 한다. 예를 들자면 판넨베르크의 <사도신경해설> 유의 책을 통해서 부활의 실체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몸의 부활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도 좀더 선명하게 알게 될 것이다. 이런 작업은 전업 목사로 사는 사람들에게나 가능하지 일반 평신도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목사의 역할은 교회에서 막중하다. 그가 구도적인 태도로 기독교 신앙을 따라가지 않으면 일반신자들은 기독교 신앙의 미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자신들이 미로에 빠져 있는 줄도 모른다는 게 더 큰 문제이긴 하다. ‘맹인이 되어 맹인을 인도하는 자(15:14)의 꼴이 아니겠는가.

 

<기도>

창조와 종말과 부활의 능력이신 하나님, 십자가에 처형당한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께서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내셨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 하나님만이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예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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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6]사막교부

2015.03.24 23:20:30

교부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설교자는 거의 신학자였는데

한국교회는 그런 설교자에겐 회중이 적고

복음을 희화화 하는 설교자들에게 회중이 있다는 게

가장 큰 비극이 아닌가 합니다.


천박한 교인 뒤에는

천박한 설교자가 있지 싶습니다.

생각의 게으름이 오늘의 한국교회를 만들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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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3.25 00:06:54

복음은 이미 상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유통과 판매 전략과 고객관리만 잘하면

목회는 그럭저럭 굴러가는 실정입니다.

4월5일이 부활주일인데,

부활도 역시 상품으로 취급받겠지요.

[레벨:5]김대원

2015.03.25 07:59:30

실제 교육전도사 입장에서는
유통과 판매전략, 고객관리가 전부입니다.

통계로 평가받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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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3.25 09:11:47

ㅎㅎ 설마 했는데,

제가 정곡을 찔렀나 보군요.

복음의 통계화, 수량화, 계량화...

숫자와 더불어 망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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