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33)

조회 수 1249 추천 수 0 2015.03.27 09:18:27

 

33) 327()

 

<본문읽기>

118:1-2, 19-29

1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2 이제 이스라엘은 말하기를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할지로다 ... 19 내게 의의 문들을 열지어다 내가 그리로 들어가서 여호와께 감사하리로다 20 이는 여호와의 문이라 의인들이 그리로 들어가리로다 21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고 나의 구원이 되셨으니 내가 주께 감사하리이다 22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23 이는 여호와께서 행하신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한 바로다 24 이 날은 여호와께서 정하신 것이라 이 날에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리로다 25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이제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우리가 구하옵나니 이제 형통하게 하소서 26 여호와의 이름으로 오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 우리가 여호와의 집에서 너희를 축복하였도다 27 여호와는 하나님이시라 그가 우리에게 빛을 비추셨으니 밧줄로 절기 제물을 제단 뿔에 맬지어다 28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께 감사하리이다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를 높이리이다 29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33:1-9

1 예레미야가 아직 시위대 뜰에 갇혀 있을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두 번째로 임하니라 이르시되 2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3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4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 무리가 이 성읍의 가옥과 유다 왕궁을 헐어서 갈대아인의 참호와 칼을 대항하여 5 싸우려 하였으나 내가 나의 노여움과 분함으로 그들을 죽이고 그들의 시체로 이 성을 채우게 하였나니 이는 그들의 모든 악행으로 말미암아 나의 얼굴을 가리어 이 성을 돌아보지 아니하였음이라 6 그러나 보라 내가 이 성읍을 치료하며 고쳐 낫게 하고 평안과 진실이 풍성함을 그들에게 나타낼 것이며 7 내가 유다의 포로와 이스라엘의 포로를 돌아오게 하여 그들을 처음과 같이 세울 것이며 8 내가 그들을 내게 범한 그 모든 죄악에서 정하게 하며 그들이 내게 범하며 행한 모든 죄악을 사할 것이라 9 이 성읍이 세계 열방 앞에서 나의 기쁜 이름이 될 것이며 찬송과 영광이 될 것이요 그들은 내가 이 백성에게 베푼 모든 복을 들을 것이요 내가 이 성읍에 베푼 모든 복과 모든 평안으로 말미암아 두려워하며 떨리라.

 

2:12-18

12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13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14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 15 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 16 생명의 말씀을 밝혀 나의 달음질이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그리스도의 날에 내가 자랑할 것이 있게 하려 함이라 17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나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18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

 

 

<집중 묵상구절>

2:17-18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나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

 

<묵상>

요즘 한국 교계는 목사와 교회, 목사와 장로, 당회와 집사 사이에 많은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이유도 가지가지다. 가장 큰 원인은 목사에게 기인한다. 교회 안에서 목사가 차지하는 지위가 특이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에 여자 목사가 드문 까닭인지 여자 목사로 인해서 벌어지는 문제는 아직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여전히 가부장적인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 목사와 달리 여자 목사는 근본적으로 모성적인 목회 마인드가 강한 탓인지 모르겠다. 신자들끼리의 갈등도 적지 않다.

 

아무리 신앙 공동체라고 하더라도 사람이 모였기 때문에 크고 작은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문제는 교회에 자정 능력이 있느냐, 하는 거다. 서울 서초구의 요지에 수년 전 초현대식 매머드 교회당이 들어섰다. 그 교회는 제자교육으로 유명한 교회다. 목사와 장로, 장로와 장로, 제자들과 제직들 사이에 다툼이 벌어졌다. 그 다툼이 수년간 지속됐다. 쌍방은 이 문제를 일반 법정으로 끌고 갔다. 진풍경도 자주 벌어진다. 자정능력을 상실했다는 증거다다. 로마가톨릭교회는 모든 문제를 교회 안에서 해결한다. 일반 법정으로 간다는 것은 가톨릭교회에서 상상이 안 되는 일이다. 그 교회를 성직자 중심제도라고 우리가 비판하지만 자정능력이 없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런 제도가 바람직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이렇게 앞 대목에서부터 거론하는 이유는 오늘 묵상의 본문에 나오는 바울에게서 바람직한 목회자 상을 보았기 때문이다. 만약 모든 목사들이 바울과 같은 태도로 교회를 돌본다면 한국 교회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바울이 모든 교회와 늘 좋은 관계를 맺은 건 아니다. 그의 진정성이 지역 교회에 의해서 훼손되는 경우도 많았다. 갈라디아 지역의 교회에서 바울은 배척받기도 했다. 바울의 목회가 완벽했다는 말도 아니다. 목회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아무런 잡음 없이 해결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목회자의 태도는 오늘 그런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자기 성찰의 기준으로 삼을만하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를 위해서 자신을 전제로 드릴지라도기뻐한다고 말한다. ‘전제는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단어다. 구역이나 개역 성경이라면 모를까, 개역개정 성경에서도 이런 단어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은 성경번역 담당자들의 판단 착오다. 새번역은 이렇게 번역했다. “그리고 여러분의 믿음의 제사와 예배에 나의 피를 붓는 일이 있을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여러분 모두와 함께 기뻐하겠습니다.” 어쨌든지 바울의 심정을 이 대목에서 분명히 알 수 있다. 자신의 생명을 바쳐서라도 빌립보 교회 교우들의 믿음과 교회생활이 풍성해지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런 표현 자체가 무조건 옳은 건 아니다. 이런 말이 오히려 상대방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부모가 자식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하자. ‘우리 인생은 일절 너희에게 바쳐진 거야. 너희만을 위해서 우리는 산다.’ 실제로 헌신적으로 살았다 하더라도 자녀들을 자신들의 계획대로만 끌어갔다면 자녀들을 살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피해를 주는 거다. 목사들도 이런 경우가 적지 않다. 어떤 사안에서 충돌이 일어났을 때 다음과 같은 말을 하는 목사들도 있다. ‘나는 목회에 내 목숨을 걸었다. 여러분들 중에서 나만큼 교회에 마음을 쓰는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 바울의 저 말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말에 담긴 삶이 중요하다. 바울은 자기의 생각과 의지를 관철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선포되기만을 바랐다. 이런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그런 성찰을 해도 실수는 나오지만, 그런 성찰마저 없는 경우라면 더 말할 게 없다.

 

바울은 17,18절에서 기뻐하라는 말을 반복했다. 빌립보서는 기쁨의 편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기쁨을 강조한다. 지금 바울은 감옥에(로마나 에베소 지역) 갇힌 몸이다. 빌립보서를 옥중서신으로 분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거기서 그는 기쁨을 노래한다. 16장에 따르면 바울은 빌립보 감옥에 갇혔을 때도 역시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했다.’ 찬송은 기본적으로 기쁨에서 나온다.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소아시아 전도가 막히자 유럽으로 건너가 최초로 복음을 전해서 결실을 맺은 교회다. 그런 탓인지 바울과 빌립보 교회의 관계가 각별했다. 빌립보 교우들은 바울의 선교활동을 꾸준하게 재정으로 도왔다. 빌립보에 교회가 세워지고 5,6년 세월이 지나 옥에 갇힌 상태에서 빌립보 교회 소식을 들은 바울은 편지를 썼다. 빌립보 교회로 인해서 자신은 기뻐한다고, 당신들도 기뻐하라고, 함께 기뻐하자고 말이다.

 

바울이 말하는 기쁨은 존재론적인 차원이다. 사람이 처리할 수 있는 조건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나는 기쁘다.’ 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게 아니다. 기뻐할 조건들을 채우는 것도 아니다. 기쁨 자체에 연결됨으로써 저절로 기쁨의 삶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4:4)고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일어난 일과 하나가 되지 않는다면 이런 기쁨의 세계로 들어갈 수 없다. 그 일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다.

 

<기도>

주님, 자기의 생명을 드리는 상황까지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바울의 목회 영성이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흘러나온 기쁨이었습니다. 바울처럼 주 안의 기쁨이 우리 목회와 교회생활의 토대가 되게 인도해주십시오. 예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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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6]사막교부

2015.03.28 01:04:40

지도자란 길을 가리키는 자인데

자기도 그 길을 모르니 그럴 수도 있고

짐짓 바른 길 가는 척 자신을 속일 수도 있겠죠.

아무튼 하나님의 일을 자신의 야망 성취의 도구 정도로

생각하는 것에서 많은 문제가 생기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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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3.28 09:54:12

개인으로서의 목사는

자기를 성찰하기가 어렵습니다.

영적으로 뛰어난 사람은 제외하고요.

결국 제도로 그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데,

로마가톨릭교회와 달리

개신교회는, 특히 한국의 개신교회는

그런 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해 보이는군요.

[레벨:23]브니엘남

2015.03.28 07:40:12

성경에서 전제는 무엇을 의미할까? 전제는 레위기 1장부터 6장까지에 계시된 기본 제물에 더해진 것이었다(민 15:1-10, 28:7-10). 우리나라에서 제사를 지닐 때 술을 붓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 기본 제물들은 그리스도의 여러 방면들을 예표한다. 전제는 제물을 드린 사람이 누린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하늘에 속한 포도주이신 그리스도는 제물을 드리는 사람을 채우실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 사람을 하나님께 드리는 포도주가 되게 하신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방식으로 그리스도를 마시어 누림으로써 그런 전제가 되었다(딤후 4:6). 그의 영적 체험은 그를 포도주 성분으로 조성하였다. 따라서 전제는 하늘에 속한 술이신 그를 채운 누림이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자신의 피를 흘림으로써, 믿는 이들의 믿음 위에 자신이 하나님께 드리는 희생 제물로 부어질 수 있었다.

전제물은 그리스도의 예표이다. 첫째, 전제물은 하나님의 만족을 위해 참된 포도주로 쏟아 부어진 분이신 그리스도의 예표이다.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힘을 주고, 우리를 살리고, 신선하게 하고, 활력적이게 하는 새 포도주이시다. 둘째, 전제물은 하늘에 속한 포도주이신 그분 자신으로 우리를 적시시는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이 그리스도는 그분과 우리가 하나 되어 하나님의 누림과 만족을 위해, 그리고 하나님의 건축물을 위해 쏟아 부어질 때까지 우리를 그분 자신으로 적시신다(마 9:17, 딤후 4:16). 셋째, 우리가 전제물로서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쏟아 붓는 것은 하나님의 건축물을 위해 그 영을 쏟아 부어지게 하는 결과를 가져 오게 한다(창 35:41).

바울은 믿는 이들의 믿음(의 희생 제물) 위에 자신이 전제로 피를 흘리는 것을 기뻐했다.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의 믿음을 위해 순교할 때에 빌립보 성도들이 자신을 축하해 주며, 자신과 함께 기쁨을 나눌 것을 기대했다. 믿음을 가진 성도들은 바울의 성공적인 순교에 대해 그를 축하하고, 믿음 위에 전제로 조성된 사람은 성도들의 믿음의 성공을 기뻐했다. 그리스도에 대한 체험의 두 가지 절정은 믿는 이들의 믿음의 절정과, 바울의 순교의 절정, 즉 사도가 하늘에 속한 포도주로 조성되어 자신을 전제로 붓는 것이다. 바울과 성도들은 상호 기뻐하였다. 서로가 서로의 성공을 기뻐하였다. 함께 기뻐한다는 것은 기쁨을 함께 나눈다는 것이다.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의 믿음을 위해 순교당하면서 그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그러므로 이 구절은 사도가 그들을 축하하고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런 목회자와 성도라면 다툼이 있을까요. 이 세상의 모든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이렇게 하나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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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3.28 09:57:14

ㅎㅎ 브니엘남 님은 예표론자시군요.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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