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36)

조회 수 1125 추천 수 0 2015.03.31 08:56:39

 

36) 331()- 성 주간

 

<본문읽기>

49:1-7

1 섬들아 내게 들으라 먼 곳 백성들아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태에서부터 나를 부르셨고 내 어머니의 복중에서부터 내 이름을 기억하셨으며 2 내 입을 날카로운 칼 같이 만드시고 나를 그의 손 그늘에 숨기시며 나를 갈고 닦은 화살로 만드사 그의 화살통에 감추시고 3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나의 종이요 내 영광을 네 속에 나타낼 이스라엘이라 하셨느니라 4 그러나 나는 말하기를 내가 헛되이 수고하였으며 무익하게 공연히 내 힘을 다하였다 하였도다 참으로 나에 대한 판단이 여호와께 있고 나의 보응이 나의 하나님께 있느니라 5 이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나니 그는 태에서부터 나를 그의 종으로 지으신 이시요 야곱을 그에게로 돌아오게 하시는 이시니 이스라엘이 그에게로 모이는도다 그러므로 내가 여호와 보시기에 영화롭게 되었으며 나의 하나님은 나의 힘이 되셨도다 6 그가 이르시되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일으키며 이스라엘 중에 보전된 자를 돌아오게 할 것은 매우 쉬운 일이라 내가 또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나의 구원을 베풀어서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 7 이스라엘의 구속자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이신 여호와께서 사람에게 멸시를 당하는 자, 백성에게 미움을 받는 자, 관원들에게 종이 된 자에게 이같이 이르시되 왕들이 보고 일어서며 고관들이 경배하리니 이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 신실하신 여호와 그가 너를 택하였음이니라.

 

71:1-14

1 여호와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내가 영원히 수치를 당하게 하지 마소서 2 주의 의로 나를 건지시며 나를 풀어 주시며 주의 귀를 내게 기울이사 나를 구원하소서 3 주는 내가 항상 피하여 숨을 바위가 되소서 주께서 나를 구원하라 명령하셨으니 이는 주께서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이심이니이다 4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악인의 손 곧 불의한 자와 흉악한 자의 장중에서 피하게 하소서 5 주 여호와여 주는 나의 소망이시요 내가 어릴 때부터 신뢰한 이시라 6 내가 모태에서부터 주를 의지하였으며 나의 어머니의 배에서부터 주께서 나를 택하셨사오니 나는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7 나는 무리에게 이상한 징조 같이 되었사오나 주는 나의 견고한 피난처시오니 8 주를 찬송함과 주께 영광 돌림이 종일토록 내 입에 가득하리이다 9 늙을 때에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 힘이 쇠약할 때에 나를 떠나지 마소서 10 내 원수들이 내게 대하여 말하며 내 영혼을 엿보는 자들이 서로 꾀하여 11 이르기를 하나님이 그를 버리셨은즉 따라 잡으라 건질 자가 없다 하오니 12 하나님이여 나를 멀리 하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 13 내 영혼을 대적하는 자들이 수치와 멸망을 당하게 하시며 나를 모해하려 하는 자들에게는 욕과 수욕이 덮이게 하소서 14 나는 항상 소망을 품고 주를 더욱더욱 찬송하리이다.

 

고전 1:18-31

18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19 기록된 바 내가 지혜 있는 자들의 지혜를 멸하고 총명한 자들의 총명을 폐하리라 하였으니 20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냐 선비가 어디 있느냐 이 세대에 변론가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하게 하신 것이 아니냐 21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 22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23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24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25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26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27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28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29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30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 31 기록된 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라.

 

12:20-36

20 명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사람 중에 헬라인 몇이 있는데 21 그들이 갈릴리 벳새다 사람 빌립에게 가서 청하여 이르되 선생이여 우리가 예수를 뵈옵고자 하나이다 하니 22 빌립이 안드레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와 빌립이 예수께 가서 여쭈니 2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25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26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27 지금 내 마음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 28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 하시니 이에 하늘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되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 하시니 29 곁에 서서 들은 무리는 천둥이 울었다고도 하며 또 어떤 이들은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고도 하니 30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소리가 난 것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요 너희를 위한 것이니라 31 이제 이 세상에 대한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의 임금이 쫓겨나리라 32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 하시니 33 이렇게 말씀하심은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보이심이러라 34 이에 무리가 대답하되 우리는 율법에서 그리스도가 영원히 계신다 함을 들었거늘 너는 어찌하여 인자가 들려야 하리라 하느냐 이 인자는 누구냐 35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직 잠시 동안 빛이 너희 중에 있으니 빛이 있을 동안에 다녀 어둠에 붙잡히지 않게 하라 어둠에 다니는 자는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하느니라 36 너희에게 아직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 그리하면 빛의 아들이 되리라.

 

<집중 묵상구절>

고전 1:22-23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

 

<묵상>

오늘의 교회는 2천 년 전 바울에게 진 빚이 크다. 빚이라기보다는 덕이라고 하는 게 나을지 모르겠다. 그의 덕을 많이 보았다. 그가 없었다면 교회는 역사에 등장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소위 열두 사도로만은 뭔가 부족했다는 말이다. 그들은 유대 기독교인 전통에 서있었다. 오늘의 교회는 유대 기독교가 아니라 이방 기독교를 그 뿌리로 한다. 이방 기독교의 태두가 바로 바울이다. 그는 기독론의 신학적 토대를 구축한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기독론에 의해서 유대교와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정리되었다. 오늘 묵상 구절도 그 중의 하나다.

 

본문에서 바울은 세 종류의 사람들을 열거했다. 유대인, 헬라인, 그리고 그리스도인이다. 우선 유대인은 표적을 구한다고 했다. 표적은 하나님이 함께 한다는 증거였다. 구약은 이런 표적에 관한 이야기다. 표적은 매력적이다. 모세가 지팡이로 바위를 치자 샘이 터졌다. 엘리야와 엘리사 이야기에는 초자연적 표적이 많이 나온다. 신약에도 표적 이야기는 많다. 예수가 오병이어를 들고 축사 한 후 사람들에게 나눠주자 오천 명이 먹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았다고 한다. 현대인들도 표적을 찾기에 바쁘다. 오늘의 교회도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표적에 몰두한다. 대개는 교회 성장이다. 표적 신앙은 기본적으로 나쁜 게 아니다. 다만 표적이 신앙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만은 알고 있어야 한다. 표적 신앙에 떨어지면 신앙의 본질에 마음이 가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바울에 따르면 표적에 마음이 기울어진 유대인들에게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는 거리끼는 것이다. 실제로 그랬다.

 

둘째로, 헬라인은 지혜를 찾는다. 지혜의 전통은 문명사회의 특징이다. 유대인들에게도 지혜의 교사라는 전통이 있다. 문명 자체가 지혜의 결과다. 철학 민족인 헬라인들에게는 이게 더 유별나다. 그들은 만물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늘 궁금하게 생각했다. 어떤 이는 그걸 물이라고도 했고, 네 가지 원소라고도 했고, 이데아라고도 했다. 세상의 원리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세상이 질료와 형상으로 작동된다고 보았고, 제논 같은 스토아 학자들은 그런 작동의 기초가 로고스라고 보았다. 지혜 있는 사람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 존경받는다. 현대는 아마 돈 버는 기술을 아는 사람을 지혜 있는 사람으로 생각할 것이다. 바울에 따르면 지혜를 찾는 헬라인들에게 예수의 십자가는 미련한 것이다.

 

세 번째로 그리스도인들은 표적을 구하거나 지혜를 찾는 사람이 아니다. 기독교 신앙이 표적과 지혜를 부정한다는 말은 아니다. 우리에게도 당연히 하나님을 믿는 표적이 나타나야 한다. 그것은 성령의 열매다. 지혜도 필요하다. 지혜는 진리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삶의 태도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에게 표적이나 지혜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 그것은 늘 상대적인 것이다. 표적이 없어도 괜찮고, 지혜가 없어도 괜찮다. 그러나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절대다. 왜 그런가?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또는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이해가 충분하지 못하거나 왜곡되는 경향이 있다. 신앙이 일종의 종교적 처세술로 떨어지는 오늘의 세태에서 이런 경향은 더 노골적이다. 가장 큰 왜곡은 십자가를 주술적인 차원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공포 영화에서 마귀를 쫓아낼 때 십자가 모형을 들이밀 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저절로 우리를 구원할 것처럼 여긴다. 어떤 이들은 하나님으로부터의 유기인 십자가를 승리의 표시로 여긴다. 중세기 때의 십자군 전쟁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예수의 십자가를 앞세워서 전쟁에 임한다는 것은 십자가에 대한 오해이자 모독이다. 그런 식이라면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처형당하지 말아야만 했다. 하늘의 능력으로 세상의 악을 괴멸시켜야만 했다. 또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죄책감의 징표로 여긴다. 십자가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을 흘린다. 모든 게 자기 탓이라고 자책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은 바로 하나님의 죽음을 가리킨다. 세상을 창조한 전능의 하나님이 무기력하게 십자가에 달리셨다. 이것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길이었다. 그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었다. 크게 보면 하나님의 섭리였지만 예수에 의해서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오히려 하나님의 섭리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예수는 하나님의 죽음이라는 절망적인 데까지 내려갔다. 이를 통해서 놀라운 일이 일었다. 그는 부활의 첫 열매가 되었다. 이제 예수를 믿는 자는 비록 십자가와 같은 고난과 고통과 죽음에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절망하지 않을 수 있다. 이미 그 길을 예수 그리스도가 갔으며, 부활 생명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은 종교적인 표적이나 철학적인 지혜가 아니라 십자가를 궁극적인 진리로 받아들이고, 이를 전한다.

 

<기도>

주님, 우리의 학력과 인격과 목회 업적과 건강과 명예를 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직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으로 살게 해주십시오. 예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profile

[레벨:6]사막교부

2015.03.31 12:41:30

"십자가를 두고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밖에 없다.

하나는 피해 도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위에서 죽는 것이다"라는 

토저의 말이 생각납니다. 

십자가 신비의 한 구석에라도 도달할 수 있을지 두렵기조차 합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5.03.31 21:53:32

토저의 말이 기독교 신앙의 정곡을 찌르는군요.

오늘 기독교 신앙이 기껏해야 힐링캠프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무엇을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할지 감을 잡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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