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15)

조회 수 1186 추천 수 0 2015.03.06 10:31:48

15) 36()

 

<본문읽기>

 

19

1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2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3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4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 5 해는 그의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의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 6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의 열기에서 피할 자가 없도다 7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8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9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10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11 또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 12 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13 또 주의 종에게 고의로 죄를 짓지 말게 하사 그 죄가 나를 주장하지 못하게 하소서 그리하면 내가 정직하여 큰 죄과에서 벗어나겠나이다 14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

 

19:9()-15

9() 모세가 백성의 말을 여호와께 아뢰었으므로 10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백성에게로 가서 오늘과 내일 그들을 성결하게 하며 그들에게 옷을 빨게 하고 11 준비하게 하여 셋째 날을 기다리게 하라 이는 셋째 날에 나 여호와가 온 백성의 목전에서 시내 산에 강림할 것임이니 12 너는 백성을 위하여 주위에 경계를 정하고 이르기를 너희는 삼가 산에 오르거나 그 경계를 침범하지 말지니 산을 침범하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것이라 13 그런 자에게는 손을 대지 말고 돌로 쳐죽이거나 화살로 쏘아 죽여야 하리니 짐승이나 사람을 막론하고 살아남지 못하리라 하고 나팔을 길게 불거든 산 앞에 이를 것이니라 하라 14 모세가 산에서 내려와 백성에게 이르러 백성을 성결하게 하니 그들이 자기 옷을 빨더라 15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준비하여 셋째 날을 기다리고 여인을 가까이 하지 말라 하니라.

 

7:30-40

30 사십 년이 차매 천사가 시내 산 광야 가시나무 떨기 불꽃 가운데서 그에게 보이거늘 31 모세가 그 광경을 보고 놀랍게 여겨 알아보려고 가까이 가니 주의 소리가 있어 32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 즉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 하신대 모세가 무서워 감히 바라보지 못하더라 33 주께서 이르시되 네 발의 신을 벗으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라 34 내 백성이 애굽에서 괴로움 받음을 내가 확실히 보고 그 탄식하는 소리를 듣고 그들을 구원하려고 내려왔노니 이제 내가 너를 애굽으로 보내리라 하시니라 35 그들의 말이 누가 너를 관리와 재판장으로 세웠느냐 하며 거절하던 그 모세를 하나님은 가시나무 떨기 가운데서 보이던 천사의 손으로 관리와 속량하는 자로서 보내셨으니 36 이 사람이 백성을 인도하여 나오게 하고 애굽과 홍해와 광야에서 사십 년간 기사와 표적을 행하였느니라 37 이스라엘 자손에 대하여 하나님이 너희 형제 가운데서 나와 같은 선지자를 세우리라 하던 자가 곧 이 모세라 38 시내 산에서 말하던 그 천사와 우리 조상들과 함께 광야 교회에 있었고 또 살아 있는 말씀을 받아 우리에게 주던 자가 이 사람이라 39 우리 조상들이 모세에게 복종하지 아니하고자 하여 거절하며 그 마음이 도리어 애굽으로 향하여 40 아론더러 이르되 우리를 인도할 신들을 우리를 위하여 만들라 애굽 땅에서 우리를 인도하던 이 모세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노라 하고...

 

<집중 묵상구절>

7:40,41

아론더러 이르되 우리를 인도할 신들을 우리를 위하여 만들라 애굽 땅에서 우리를 인도하던 이 모세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노라 하고 그 때에 그들이 송아지를 만들어 그 우상 앞에 제사하며 자기 손으로 만든 것을 기뻐하더니...

 

<묵상>

7장은 그 유명한 스데반의 설교다. 스데반은 이 설교를 끝낸 후에 돌에 맞아 죽었다. 율법에 따르면 신성모독의 죄를 지은 사람은 돌에 맞아 죽어야만 했다. 이런 걸 결정하는 최고 법정은 산헤드린이다. 로마 실정법에 따르면 이것은 불법이었다. 산헤드린은 로마의 실정법을 공식적으로 거부할 수는 없었다. 스데반의 죄가 신성모독이라는 결정만 내리고 나머지는 군중들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그 일을 처리했을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로마의 책임 추궁을 피해갈 수 있다. 예수는 신성모독이라는 산헤드린이 선고를 받았지만 로마 총독 빌라도의 법정에 섰다. 스데반의 경우와 왜 달랐는지는 복음서와 사도행전이 설명하지 않는다. 산헤드린의 더 야비한 음모가 작용했을 수도 있고, 스데반의 설교가 지나치게 노골적이어서 합법적인 절차를 거칠 수 없을 정도로 군중들의 심리가 폭발해버린 건지도 모른다

 

스데반의 설교는 산헤드린 공회에서 종교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행해진 것이다. 피의자의 마지막 진술과 같다.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유대교에 정통한 이들이다. 이들을 설득하려면 이들이 잘 알고 있는 구약을 배경으로 해야 한다. 스데반은 구약을 대표하는 몇몇 사람들을 거론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그리고 모세와 아론, 다윗과 솔로몬이다. 나머지는 생략했다. 솔로몬을 거론한 이유는 예루살렘 성전을 언급하기 위한 것이다. 산헤드린의 권위는 솔로몬이 처음에 건축했으나 바벨론과의 전쟁 당시 파괴되었다가 다시 헤롯 대왕에 의해서 재건된 예루살렘 성전과 깊이 연루되었다. 스데반은 성전의 권위를 상대화한다. “지극히 높으신 이는 손으로 지은 곳에 계시지 아니하시나니...”(7:48). 스데반은 사 66:1절 이하를 인용하면서 하나님은 사람이 만든 성전에 계시는 게 아니라 하늘과 땅을 비롯한 온 세상에 계시다고 했다. 그가 설교 처음부터 끝가지 줄기차게 강조한 것은 다음과 같다. 지금의 이스라엘 당신들이 예수를 거부한 것은 지난 이스라엘 역사에서 하나님의 뜻을 거부한 당신들 조상들의 행태와 똑같다. 당신들은 하나님을 떠났다. 이런 설교를 들은 산헤드린 의원들과 군중들은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스데반이 거론한 사건 중의 하나는 광야에서 금송아지를 만든 것이다. 그게 오늘 집중 묵상구절이다. 당시 모세는 하나님을 만나서 시내 산에 올라가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초조해졌다. 그럴만하다. 애굽을 빠져나오기는 했지만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을지, 들어간다고 해도 거기서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 혹시 애굽보다 형편이 더 나쁜 것은 아닌지, 이러다가 광야에서 모두 죽거나 풍비박산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태산 같았을 것이다. 그들은 불안한 마음을 위로받기 위해서 금송아지를 만들기로 했다. 그게 인간의 본심이다.

 

금송아지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그들의 마음은 이미 애굽으로 향했다고 한다(39). 이게 아이러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노예와 같이 살았던 애굽에서 영광의 탈출을 감행했다.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서 나가야만 했다. 그러나 몇몇 크고 작은 어려움을 만나자 곧 마음이 흔들렸다. 그 이유는 가나안이라는 미래가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최소한 생존이 보장된 애굽의 과거가 그들에게 더 매력적이었다. 이게 인간의 본심이다.

 

그들은 결국 자기들이 만든 금송아지 앞에서 제사하면서 그것을 기뻐했다. 그럴만하다. 당시 그들은 유목민 신세였다. 애굽 문명이 그리웠을 것이다. 그들은 해냈다. 모든 힘을 모아 애굽의 장인들도 만들기 어려웠던 금송아지를 만들어냈다. 스데반은 이렇게 언급했다. 그들은 자기 손으로 만든 것을 기뻐했다고 말이다. 이게 우상숭배다. 그 대상이 아무리 귀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사람이 만든 것에 영혼을 빼앗기는 것이 우상숭배다. 국가도 우상이 될 수 있고, 가족이 우상이 될 수 있고, 예술이나 목회도 그렇다. 스데반이 구체적으로 짚은 것처럼 교회 건물도 우상이 될 수 있다. 인간이 만든 것은 시간과 더불어 다 낡고 없어지기 때문에 그것으로 기뻐하는 건 허무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인생이 다 그렇지, 그것 말고 어디서 기쁨을 얻을 수 있나, 하고 생각할 분들이 있을 것이다. 예수가 공생애 직전에 광야에서 기도하면서 마귀에게서 받은 세 가지 유혹을 생각해보라. 돌을 떡으로 만들라. 높은 성전에서 뛰어내려 보라. 세상의 부귀영화를 위하여 마귀에게 절하라.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기뻐하라는 요구다. 잠시 눈과 귀와 입을 즐겁게 해주겠지만 아무 것도 남는 것은 없다. 예수는 그 유혹을 다 거절했다. 그리고 결국 십자가에 처형당했다. 그 다음은...

 

<기도>

주님, 금송아지를 만들어 거기에 제사하고 기뻐하던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입니다.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예수 이름으로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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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6]사막교부

2015.03.06 11:18:47

여긴 아직 목요일, 하지만 한국은 금요일이니 하루 여유가 있게 묵상글을 읽게 되어서 좋다. 오늘 저녁에 읽었지만 내일 아침(금) 다시 천천히 읽으며 묵상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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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3.06 23:36:21

지구가 구라는 게 당연하면서도 신기합니다.

은하계 저 멀리 어디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레벨:5]김대원

2015.03.07 07:36:29

"그 다음은..."에 소망을 걸지 않으면
절망스런 나 자신과 세상 앞에서
우상을 만들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들은 말중에 "패배주의가 곧 기회주의"라는 말과 상통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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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3.07 23:10:56

부활이 생명을 연장해보려는 인간의 욕망이 아니라

하나님이 행하신, 아니 하나님만이 행하실 수 있는

참으로 새로운 생명으로의 변화라는 사실을

영혼의 중심에서 인식하고 경험하고 희망할 수 있도록

사순절이 우리 모두에게 뜻깊은 절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귀한 주일을 맞으세요.

[레벨:21]데오그라시아

2015.03.15 10:29:56

그리스도 십자가 죽음으로 그 생명이 시작되었고  그의 부활로 이제 그 생명의 충만함에 이르게 되었음을 감사합니다. 그리스도의 성육과 죽음 그리고 부활로 이어지는 그 생명의 역사속에서 그 생명의 풍성함이 그 인식과 경험에서 더 깊어지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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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3.15 23:35:45

저도 데오그라시아 님과 동일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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