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20)

조회 수 1167 추천 수 0 2015.03.12 09:05:50

 

20) 312()

 

<본문읽기>

 

107:1-3, 17-22

1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2 여호와의 속량을 받은 자들은 이같이 말할지어다 여호와께서 대적의 손에서 그들을 속량하사 3 동서남북 각 지방에서부터 모으셨도다...

17 미련한 자들은 그들의 죄악의 길을 따르고 그들의 악을 범하기 때문에 고난을 받아 18 그들은 그들의 모든 음식물을 싫어하게 되어 사망의 문에 이르렀도다 19 이에 그들이 그들의 고통 때문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가 그들의 고통에서 그들을 구원하시되 20 그가 그의 말씀을 보내어 그들을 고치시고 위험한 지경에서 건지시는도다 21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 22 감사제를 드리며 노래하여 그가 행하신 일을 선포할지로다.

 

9:8-17

8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한 아들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9 내가 내 언약을 너희와 너희 후손과 10 너희와 함께 한 모든 생물 곧 너희와 함께 한 새와 가축과 땅의 모든 생물에게 세우리니 방주에서 나온 모든 것 곧 땅의 모든 짐승에게니라 11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 땅을 멸할 홍수가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 12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나와 너희와 및 너희와 함께 하는 모든 생물 사이에 대대로 영원히 세우는 언약의 증거는 이것이니라 13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 14 내가 구름으로 땅을 덮을 때에 무지개가 구름 속에 나타나면 15 내가 나와 너희와 및 육체를 가진 모든 생물 사이의 내 언약을 기억하리니 다시는 물이 모든 육체를 멸하는 홍수가 되지 아니할지라 16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있으리니 내가 보고 나 하나님과 모든 육체를 가진 땅의 모든 생물 사이의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리라 17 하나님이 노아에게 또 이르시되 내가 나와 땅에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세운 언약의 증거가 이것이라 하셨더라.

 

1:3-6

3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4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5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6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집중 묵상구절>

107:1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묵상>

107:1절은 세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다.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시다. 이런 문장은 시()처럼 읽어야 한다. 시인은 영혼으로 시를 쓴다. 그의 영혼은 과학자의 것과 다르며 신문기자의 것과도 다르다. 과학자과 신문기자는 객관적인 사실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묘사하지만 시인은 객관적 사실 너머의, 또는 그 심층의 세계를 노래한다.

1) 여호와께 감사하라. 무엇을 감사하라는 말인가? 시편 기자의 경우로만 일단 말하면, 여호와께서 그들을 속량하신다는 사실을 감사해야 한다. ‘여호와께서 대적의 손에서 그들을 속량하사...’(107:2). 속량은 종이 몸값을 치르고 풀려나는 것을 가리킨다. 구원과 같은 말로 생각해도 된다. 시인은 지금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을 주로 생각하는 중이다. ‘그들이 광야 사막 길에서 방황하며 거주할 성읍을 찾지 못하고 주리고 목이 말라 그들의 영혼이 그들 안에서 피곤하였도다. 이에 그들이 근심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들의 고통에서 건지시고...’(4-6). 생존의 위기에서 그들을 건져내신 분이 여호와이시다. 이런 사실을 영혼으로 깨닫는 사람은 여호와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은 생존의 위기에 빠진 적이 없기 때문에 여호와께 감사하라는 말에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릴 때는 교회에 잘 나가다가 대학생이 되거나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만 두는 젊은이들 중에서 그런 이들이 많다. 그런 생각은 큰 착각이다. 인간의 삶 자체가 근본적으로는 광야생활이다. 주리고 목이 마르다. 영혼이 피곤하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만으로 사람이 주림과 목마름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도 우리의 주림과 목마름을 채울 수 없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하나님을 찾을 것이며, 하나님을 통해서 영적으로 주림과 목마름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여호와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2) 그는 선하시다. 우리는 보통 선을 악과 대립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문제는 우리에게 선악의 구별 능력이 없다는 데에 있다.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선악의 구별 능력은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것이다. 선악과 설화에 따르면 아담과 이브는 하나님처럼 눈이 밝아진다는 뱀의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과를 따먹었다. 그래서 눈이 밝아지게는 되었다. 그게 피조물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능력이었다. 이로 인해서 아담과 이브는 벌거벗은 것을 부끄러운 일로 생각하게 되었다. 갓난아이처럼 차라리 몰랐으면 더 행복했을 것이다.

 

불교 가르침 중의 하나가 분별심을 피하라는 것이다. 나와 너를 분별하고, 우리와 당신들을 분별하고, 선과 악을 분별하는 것에서 온갖 망상과 편견이 나온다. 이 말이 인간이 저지르는 악행 자체에 대해서 눈감으라는 뜻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사람에게는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선에 대한 판단 중지가 필요하다. 쉽게 생각해보라. 우리 자식이 한국에서 가장 좋은 대학교에 합격한 것이 실제로 우리와 자식에게 선한 것이라는 확신을 할 수 있을까? 못한다. 우리는 궁극적인 것을 판단하지 못한다. 궁극적인 게 아니라 바로 내일 일도 판단하지 못한다. 선은 오직 하나님의 권한이라는 뜻이다. 그렇다. 하나님만이 선하다. 따라서 그분과 연결되어 있으면 우리의 모든 운명은 선할 수밖에 없다. 당장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라 하더라도.

 

3)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인자하심은 선하심과 비슷한 뜻이다. 하나님이 인자하시다는 말은 하나님이 우리를 있는 그대로 용납해주신다는 뜻이다. 있는 그대로의 우리는 오류가 많은 존재들이다. 그것만 본다면 우리는 구원받기 힘든 이들이다. 똑같은 잘못을 반복한다. 알면서도 그렇고 모르면서도 악에 기울어질 때가 많다. 그런데도 하나님이 우리를 용납하시는 이유는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기 때문이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예수를 통해서 하나님이 어떠하시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이다. 예수는 선하시다. 그의 인자하심은 영원하다. 그래서 우리는 그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예수의 십자가 처형은 바로 그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의 유기를 감수하면서까지 십자가를 피하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자신의 운명으로 우리에게 보여준 분이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여호와께, 그리고 예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기도>

주님, 시편 107편 기자의 심정으로 우리도 여호와께 감사하겠습니다. 여호와께서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예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레벨:18]부스러기 은혜

2015.03.13 07:00:46

목사님
여호와는 선하시다는 표현을
'그분은 나를 언제나 최선의 길로 인도하신다'
로 이해를 해도 되는지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5.03.13 09:29:19

당연합니다.

모든 것이 그분 통치의 극치입니다.

다만 사람들이 그걸 놓치고 있을 뿐이지요.

귀한 하루가 되기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649 사순절 묵상(37) [2] 2015-04-01 1372
3648 사순절 묵상(36) [2] 2015-03-31 1125
3647 사순절 묵상(35) [2] 2015-03-30 1174
3646 사순절 묵상(34) [2] 2015-03-28 1283
3645 사순절 묵상(33) [4] 2015-03-27 1249
3644 사순절 묵상(32) [2] 2015-03-26 1217
3643 사순절 묵상(31) [2] 2015-03-25 1454
3642 사순절 묵상(30) [4] 2015-03-24 1156
3641 사순절 묵상(29) [2] 2015-03-23 1280
3640 사순절 묵상(28) [2] 2015-03-21 1354
3639 사순절 묵상(27) 2015-03-20 1091
3638 사순절 묵상(26) [4] 2015-03-19 1335
3637 사순절 묵상(25) 2015-03-18 1232
3636 사순절 묵상(24) [8] 2015-03-17 1320
3635 사순절 묵상(23) [2] 2015-03-16 1338
3634 사순절 묵상(22) 2015-03-14 1152
3633 사순절 묵상(21) 2015-03-13 1114
» 사순절 묵상(20) [2] 2015-03-12 1167
3631 사순절 묵상(19) [2] 2015-03-11 1211
3630 사순절 묵상(18) 2015-03-10 1041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