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24)

조회 수 1321 추천 수 0 2015.03.17 08:56:38

 

24) 317()

 

<본문읽기>

107:1-16

1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2 여호와의 속량을 받은 자들은 이같이 말할지어다 여호와께서 대적의 손에서 그들을 속량하사 3 동서남북 각 지방에서부터 모으셨도다 4 그들이 광야 사막 길에서 방황하며 거주할 성읍을 찾지 못하고 5 주리고 목이 말라 그들의 영혼이 그들 안에서 피곤하였도다 6 이에 그들이 근심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들의 고통에서 건지시고 7 또 바른 길로 인도하사 거주할 성읍에 이르게 하셨도다 8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 9 그가 사모하는 영혼에게 만족을 주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이로다 10 사람이 흑암과 사망의 그늘에 앉으며 곤고와 쇠사슬에 매임은 11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며 지존자의 뜻을 멸시함이라 12 그러므로 그가 고통을 주어 그들의 마음을 겸손하게 하셨으니 그들이 엎드러져도 돕는 자가 없었도다 13 이에 그들이 그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들의 고통에서 구원하시되 14 흑암과 사망의 그늘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그들의 얽어 맨 줄을 끊으셨도다 15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 16 그가 놋문을 깨뜨리시며 쇠빗장을 꺾으셨음이로다.

 

20:1-13

1 첫째 달에 이스라엘 자손 곧 온 회중이 신 광야에 이르러 백성이 가데스에 머물더니 미리암이 거기서 죽으매 거기에 장사되니라 2 회중이 물이 없으므로 모세와 아론에게로 모여드니라 3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말하여 이르되 우리 형제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을 때에 우리도 죽었더라면 좋을 뻔하였도다 4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회중을 이 광야로 인도하여 우리와 우리 짐승이 다 여기서 죽게 하느냐 5 너희가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나오게 하여 이 나쁜 곳으로 인도하였느냐 이 곳에는 파종할 곳이 없고 무화과도 없고 포도도 없고 석류도 없고 마실 물도 없도다 6 모세와 아론이 회중 앞을 떠나 회막 문에 이르러 엎드리매 여호와의 영광이 그들에게 나타나며 7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8 지팡이를 가지고 네 형 아론과 함께 회중을 모으고 그들의 목전에서 너희는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라 하라 네가 그 반석이 물을 내게 하여 회중과 그들의 짐승에게 마시게 할지니라 9 모세가 그 명령대로 여호와 앞에서 지팡이를 잡으니라 10 모세와 아론이 회중을 그 반석 앞에 모으고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반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하고 11 모세가 그의 손을 들어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니 물이 많이 솟아나오므로 회중과 그들의 짐승이 마시니라 12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13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와 다투었으므로 이를 므리바 물이라 하니라 여호와께서 그들 중에서 그 거룩함을 나타내셨더라.

 

고전 10:6-13

6 이러한 일은 우리의 본보기가 되어 우리로 하여금 그들이 악을 즐겨 한 것 같이 즐겨 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 함이니 7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과 같이 너희는 우상 숭배하는 자가 되지 말라 기록된 바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논다 함과 같으니라 8 그들 중의 어떤 사람들이 음행하다가 하루에 이만 삼천 명이 죽었나니 우리는 그들과 같이 음행하지 말자 9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주를 시험하다가 뱀에게 멸망하였나니 우리는 그들과 같이 시험하지 말자 10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그들과 같이 원망하지 말라 11 그들에게 일어난 이런 일은 본보기가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를 깨우치기 위하여 기록되었느니라 12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13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집중 묵상구절>

20:13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와 다투었으므로 이를 므리바 물이라 하니라 여호와께서 그들 중에서 그 거룩함을 나타내셨더라.

 

<묵상>

위 구절 민 20:13절에 나오는 여호와와 다투었다.’는 문장은 사실 말이 되지 않는다.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과 다툴 수 있겠는가. 유치원 또래의 아이가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와 싸우는 꼴이다.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 상대가 되지 않는 다툼이다. 이 말이 실제로 다툰다기보다는 이스라엘 자손의 불신앙에 대한 비유적 표현이라는 건 누구의 눈에나 들어올 것이다. 신명기 기자는 왜 이런 표현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그 역사적 배경이 무엇인가?

 

성경을 읽을 때 염두에 두어야 할 대목이 바로 그 본문의 역사적 배경이다. 구약은 구약대로, 신약은 신약대로 그 배경이 다 있다. 예수의 말씀도 공중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다. 예수가 유대 혈통으로 태어난 것처럼 그의 말씀도 그런 구체적인 역사적 배경에서 나왔다. 예수는 구약성경을 익히 잘 알고 있었다. 모세 오경과 시편 등을 인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제거하고 순수하게 말씀만 듣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성서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공부가 곧 신학이다. 한국교회에 신학무용론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성경 해석의 토대가 빈약하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위 구절이 포함된 민 20:2-13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시절에 벌어졌던 한 이야기를 전한다. “회중이 물이 없으므로 모세와 아론에게로 모여드니라.”(20:2). 짧은 한 문장이지만 여기에 고대 유대인들의 애환이 숨어 있다. 대략 지금부터 34백 년 전 광야에서 유목민으로 생활하던 그들에게 물은 생존의 필수 조건이었다. 물이 없다는 것은 곧 죽음을 각오해야한다는 의미다. 최소한의 생존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이들은 노약자들이다. 늙은 부모와 병든 이들, 그리고 어린 자식들이 물을 마실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들은 모세와 아론을 찾아가 따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떠난 애굽에서의 삶은 최소한 먹고 마시는 것이 보장이 되었다. 나일 강이 그들에게 젖줄이었다. 그들은 이렇게 원망했다.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회중을 이 광야로 인도하여 우리와 우리 짐승이 다 여기서 죽게 하느냐.”(20:5). 모세와 아론이 곤란했다. 그들은 하나님께 형편을 아뢴다. 하나님은 반석에 명령하여 물을 내서 백성들에게 마시게 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모세는 백성들에게 뭔가 불만이 있었던 탓인지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쳤다. 일단 물이 솟아나와 백성들이 충분히 마셨다. 그런데 하나님은 모세를 책망하신다.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게 하리라 하시니라.”(20:12). 이어서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와 다투었다는 위 구절이 나온다. 출애굽 당시 스무 살이 넘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수아와 갈렙 만 제외하면 아무도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반석을 지팡이로 두 번 친 모세의 행위가 하나님으로부터 책망 받은 근본 원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그렇게들 말한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반석 앞에서 말로 명령을 내리라고 했는데 모세가 하는 성질을 부렸다는 것이다. 병행구인 출 17:1-7절에 따르면 하나님은 모세에게 지팡이로 반석을 치라고 말씀하셨다. 모세는 그 말씀에 따라서 반석을 지팡이로 쳤다. 이 두 본문을 다른 것으로 볼 수 없다. 동일한 사건이다. 모세가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내리쳤다는 사실은 여기서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런 것에 초점을 두면 성경 이야기의 희화화를 피할 수 없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와 다투었다.’는 말은 훨씬 근원적인 사태를 가리킨다. 12절은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했고, 13절은 여호와께서 스스로 거룩함을 나타냈다고 했다.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않았다는 것은 지팡이와 상관없이 모세와 아론을 비롯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했다는 뜻이며, 하나님이 스스로 거룩함을 나타냈다는 것은 반석에서 물이 나게 함으로써 하나님이 신뢰할만한 분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는 뜻이다.

 

여기서 여호와와 다투었다.’는 말이 핵심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번만이 아니라 생존의 위기가 닥칠 때마다 불평했다. 애굽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하나님의 약속을 자신들의 기준으로 재단한 것이다. 즉 하나님의 통치 방식을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서 요구한 것이다. 그 기준에 차지 않으면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거둬들였다. 이런 태도가 바로 여호와와 다투는 것이다. 거꾸로 신앙은 하나님의 자유를 전폭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것이 곧 순종이다.

 

예수는 십자가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것은 그리스도와 어울리지 않는 죽음이었다. 가능하면 그런 죽음을 거부하고 싶었다. 거부한다기보다는 피하고 싶었다. 광야에서 물이 없는 상황에 부닥친 이스라엘과 같았다. 예수는 하나님 나라를 전폭적으로 믿었고, 거기에 절대적으로 의존했던 것처럼 십자가의 길을 결국은 받아들였다. 하나님과 다투지 않고 순종한 것이다. 그렇게 인류 구원의 길이 열렸다.

 

<기도>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운명이 바로 인류 구원의 유일한 길임을 믿습니다. 예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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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15.03.17 17:49:22

글을 읽다보니 저도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여호와와 다투고 있군요.ㅠㅠ 정신차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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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3.17 23:34:13

저도 뭐 신뢰의 깊이로 들어가지 못하고

여전히 다툼의 단계에 머물 때가 종종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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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6]사막교부

2015.03.17 21:24:52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싸움, 투정을

다 받아 주시고 참아주시는

하나님 앞에

송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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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3.17 23:35:35

모든 게 그분의 은총이지요.

키리에 엘레이송 외에는 다른 기도가 나오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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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8]카르디아

2015.03.18 06:39:40

귀한 묵상으로 사순절기를 지킬 수 있어 감사합니다.

매일 가족끼리 말씀을 읽고 묵상을 나누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질문과 나눔으로 어제는 한시간 사십분동안 이야기를 나눴네요^^

함께 대화하며 진리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본문 고린도전서 10:6~13절 말씀의 내용이 고린도전서 6:6~13절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확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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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3.18 10:23:08

내가 성구 확인을 잘못했군요.

교회력에 따라 고전 10:6-13절이 맞습니다.

고쳤습니다.

이런 주제로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니,

금성에서 온 가족이로소이다.

 

[레벨:23]브니엘남

2015.03.18 07:21:53

모세는 그 말씀에 따라서 반석을 지팡이로 쳤다. 이 두 본문을 다른 것으로 볼 수 없다. 동일한 사건이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질문이 있습니다.

1. 출 17:1-6: 르비딤에서 일어난 일, 그리고 출애굽의 초기 사건

2. 민 20:1-13: 가데스에서 미리암이 죽은 후에 일어난 일, 그리고 출애굽의 마지막 시기

3. 그래서 바울은 자기들을 따르는 영적인 반석에서 마셨으니(고전 10:4)라고 하였으니 분명히 다른 두 사건이 아닌가요.

4. 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않았다: 모세는 하나님이 화를 내지 않았는데도 화를 내어 그가 하나님을 그릇 대표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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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3.18 10:28:10

말씀하신 4가지를 다 엮어서 설명하기는 어렵군요.

고대인들의 글쓰기에서 초기냐, 말기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공관복음서는 예수의 성전청결 사건을 공생애 후반의 것으로 말하는 반면에

요한복음 초기의 것으로 말합니다.

광야에서의 식수 문제는 계속 되었을 겁니다.

때로는 시급하고, 때로는 느슨하기도 하게요.

그런 사건들이 고대 유대인들에게 기억에 남았고

그걸 자신들의 글쓰기에 적용한 거지요.

출애굽기와 민수기가 조금씩 다르게 전할 수 있습니다.

만나와 메추라기 사건도 조금씩 다르게 보도됩니다.

출애굽기에는 식수 사건이 두번 반복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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