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26)

조회 수 1335 추천 수 0 2015.03.19 09:07:00

 

26) 319()

 

<본문읽기>

51:1-12

1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 2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3 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4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5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6 보소서 주께서는 중심이 진실함을 원하시오니 내게 지혜를 은밀히 가르치시리이다 7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의 죄를 씻어 주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 8 내게 즐겁고 기쁜 소리를 들려 주시사 주께서 꺾으신 뼈들도 즐거워하게 하소서 9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지워 주소서 10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11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12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30:15-18

15 주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돌이켜 조용히 있어야 구원을 얻을 것이요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힘을 얻을 것이거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고 16 이르기를 아니라 우리가 말 타고 도망하리라 하였으므로 너희가 도망할 것이요 또 이르기를 우리가 빠른 짐승을 타리라 하였으므로 너희를 쫓는 자들이 빠르리니 17 한 사람이 꾸짖은즉 천 사람이 도망하겠고 다섯이 꾸짖은즉 너희가 다 도망하고 너희 남은 자는 겨우 산 꼭대기의 깃대 같겠고 산마루 위의 기치 같으리라 하셨느니라 18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너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 대저 여호와는 정의의 하나님이심이라 그를 기다리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4:1-13

1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워할지니 그의 안식에 들어갈 약속이 남아 있을지라도 너희 중에는 혹 이르지 못할 자가 있을까 함이라 2 그들과 같이 우리도 복음 전함을 받은 자이나 들은 바 그 말씀이 그들에게 유익하지 못한 것은 듣는 자가 믿음과 결부시키지 아니함이라 3 이미 믿는 우리들은 저 안식에 들어가는도다 그가 말씀하신 바와 같으니 내가 노하여 맹세한 바와 같이 그들이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셨다 하였으나 세상을 창조할 때부터 그 일이 이루어졌느니라 4 제칠일에 관하여는 어딘가에 이렇게 일렀으되 하나님은 제칠일에 그의 모든 일을 쉬셨다 하였으며 5 또 다시 거기에 그들이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였으니 6 그러면 거기에 들어갈 자들이 남아 있거니와 복음 전함을 먼저 받은 자들은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말미암아 들어가지 못하였으므로 7 오랜 후에 다윗의 글에 다시 어느 날을 정하여 오늘이라고 미리 이같이 일렀으되 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 하였나니 8 만일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안식을 주었더라면 그 후에 다른 날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리라 9 그런즉 안식할 때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도다 10 이미 그의 안식에 들어간 자는 하나님이 자기의 일을 쉬심과 같이 그도 자기의 일을 쉬느니라 11 그러므로 우리가 저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쓸지니 이는 누구든지 저 순종하지 아니하는 본에 빠지지 않게 하려 함이라 12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13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 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

 

<집중 묵상구절>

30:18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너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 대저 여호와는 정의의 하나님이심이라 그를 기다리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묵상>

구약의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하는 소명으로 살았다. 하나님 입장에서 말하면,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서 자신의 뜻을, 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질문이나 요구에 대한 대답을 주셨다. 선지자들은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한 사람들인 셈이다. 이런 사태 전체를 일컬어 신탁(神託, oracle)이라고 한다. 사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에게 전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그것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풀어낸다는 것도 어렵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듣고 싶은 걸 선지자들에게 요구하기도 하고, 선지자들이 그런 요구에 기울어져서 하나님의 뜻을 왜곡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스라엘 역사에 사이비 선지자가 끊임없이 출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의 말이나 글은 역사 검증을 통해서 신탁으로서의 권위를 잃었고, 참된 선지자의 말과 글은 살아남았다. 이사야는 대표적으로 참된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이다.

 

이사야는 기원전 736(또는 739)부터 701년까지 남유다의 수도 예루살렘에서 활동했다. 당시는 앗수르 제국이 한창 세력을 확장시킬 때였다. 서쪽으로는 지중해까지, 남쪽으로는 애굽까지 앗수르 세력권에 속했고, 이스라엘과 유다 등 지중해 동쪽의 작은 나라들도 앗수르에 의해서 절대적인 영향을 받게 되었다. 여러 나라들이 동맹을 맺어 앗수르에 대항했다. 수도를 사마리아로 하는 북이스라엘은 반()앗수르 동맹에 적극 참여했다가 기원전 721년경에 망했다. 남유다는 친()앗수르 정책을 통해서 그 위기를 넘겨보려고 했지만 블레셋과 애굽의 압력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반앗수르 동맹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사야는 이렇게 위태로운 상황에서 외교나 군사력에 너무 의존하는 정책을 펼치지 말라고 충고한다.

 

30:16절에서 이런 상황을 재미있는 필치로 묘사했다. “우리가 말 타고 도망하리라 하였으므로 너희가 도망할 것이요 또 이르기를 우리가 빠른 짐승을 타리라 하였으므로 너희를 쫓는 자들이 빠르리니...” 국방비를 많이 투자해서 기마병을 준비하겠다는 유다 권력자들을 향한 충고다. 지금 대한민국이 천문학적 재정을 들여서 최신 무기를 구입하는 것과 같다. 이사야가 볼 때 그런 무기는 별 소용이 없었다. 아무리 빠른 기마병을 타고 달아난다고 해도 적군이 더 빠르게 쳐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사야는 다음과 같이 절망적인 말씀을 선포한다. “너희가 다 도망하고 너희 남은 자는 겨우 산꼭대기의 깃대 같겠고 산마루 위의 기치 같으리라.”(30:17). 이사야의 이런 비판을 들은 유다 사람들은 왕과 귀족, 일반 백성 불문하고 모두 언짢았을 것이다. 그래도 선지자는 그 말씀을 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다가 바른 길을 가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 묵상 구절인 사 30:18절에서 이사야는 유다 왕과 장군과 귀족들이 추진하는 정책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여호와는 유다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풀기 위해서 기다리시며, 긍휼을 베풀기 위해서 일어나신다. 여호와는 정의로운 하나님이기에 그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복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기다림이 강조된다. 두 가지의 기다림이다. 하나는 여호와가 유대 백성을 기다린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이사야의 주장은 바람직한 대안이었을까? 상식적으로만 생각하면 그의 주장은 비현실적이다. 유다는 지금 주변의 여러 열강 틈바구니에 끼어 있다. 앗수르의 눈치를 안 볼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 앗수르 동맹을 파기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나름으로 어느 정도는 군사력을 키워야 한다. 최소한의 군사력마저 없으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 것이다. 이사야도 이런 현실을 모르는 게 아니다. 그는 국내외 정세를 꿰뚫어보고 있었다. 그의 생각에 지금은 유다가 자기의 살길을 모색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구체적인 정책들을, 그가 볼 때는 잔꾀에 불과한데, 도모할 때가 아니다. 그 어떤 방식으로도 앗수르를 대항할 수 없다는 것이 이사야의 현실적 판단이었다. 이제 유다는 경거망동하지 말고 하나님이 일하실 때를 기다려야 한다. 유다는 이사야의 충고에 귀를 기울인 탓인지 모르겠지만 앗수르에 의해서 패망하는 일은 일단 모면했지만, 백여 년이 흐른 뒤에 비슷한 과정을 통해서 바벨론에 의해서 결국 패망했다. 당시에 활동했던 선지자는 예레미야였다.

 

우리의 인생살이도 이사야 시대의 유다가 처한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세상에서의 다툼에서 이길 수 있는 무기를 준비하는 일이 급해 보인다. 그런 준비를 해야 할 순간도 있겠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마음이 아니겠는가. 하나님도 우리를 기다리신다.

 

<기도>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인간 삶과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인간적인 조바심에 떨어지지 말고 하나님의 때를 분간하는 사람이 되기 원합니다. 예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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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15.03.19 14:55:51

참 답답한 일이군요.

나도 여호와를 기다리는 중인데... 여호와도 나를 기다리신다니...

견우 직녀도 아니고....

그냥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와락 만나버리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 방법을 잘 모르겠으니 참 답답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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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3.19 22:11:41

ㅎㅎ 글쎄 말입니다.

예수님 말씀에 의하면

하나님 나라는 이미 와 있다고 하는데요.

그분이 지금 문을 두드리고 있기도 하지만

우리가 또 마지막을 기다려야 한다네요.

이게 도대체 무슨 사태일까요.

자칫 하면 예수님이 사기꾼으로 몰릴 수도 있어요.

덩달아서 우리도 사기꾼 옆에서 어슬렁거리는 

바람잡이꾼이 될지도 모르구요.

저도 답답하네요.

 

 

[레벨:18]은나라

2015.03.19 23:18:15

두분대화에 낄일은 아닌데도..

이두 글을 읽다보니 ㅎㅎ 웃어야할지?  심각해야할지?

 제가 무진장 답답하여 대체 무슨말씀들을 하시는지..??

도통모르겠으니, 목사님 시원한 답글을 좀 해주셨으면...좋겠습니다!!

<제가 나름 이해한것은, 인생들의 각자의 삶속에 하나님의 이끄시는 때가 있는데, 그때(우리가 순종하기에 합당하게 준비된 때)를 하나님이 기다리니까 우리들도 조바심으로 인해 인간의 생각과 인간의 방법으로 일을 더 어렵게 만들지말고, 하나님의 이끄시는 때를 기다리라는 뜻으로 이해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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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3.20 00:35:18

예, 웃음과 심각을 반반씩 섞으면 됩니다.

세 사람이 다 답답해졌네요.

은나라 님의 <  >로 묶어서 말씀하신 게 정답입니다.

다만 하나님이 우리를 기다린다거나

우리가 하나님을 기다린다는 게

자칫하면 아주 공허한 이야기가 될 수 있으니

그것의 리얼리티를 분명하게 포착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만약 예수 믿고 그림같은 천당에 가서

천년만년 좋은 거 배부르게 먹고 잘 사는 환상을 사람들에게 갖게 한다면

목사는 사기꾼이 될 수 있는 거지요.

천당이 없다는 말이냐, 하는 질문을

오늘은 하지 말아 주세요.

우리가 죽음을 기다리듯이

하나님을 기다리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은

시편기자나 초기 기독교인을 막론하고

하나님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삶의 태도라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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