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6)

조회 수 1191 추천 수 0 2015.02.24 21:43:17

6) 224()

 

<본문읽기>

시편 77

1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2 나의 환난 날에 내가 주를 찾았으며 밤에는 내 손을 들고 거두지 아니하였나니 내 영혼이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3 내가 하나님을 기억하고 불안하여 근심하니 내 심령이 상하도다 (셀라) 4 주께서 내가 눈을 붙이지 못하게 하시니 내가 괴로워 말할 수 없나이다 5 내가 옛날 곧 지나간 세월을 생각하였사오며 6 밤에 부른 노래를 내가 기억하여 내 심령으로, 내가 내 마음으로 간구하기를 7 주께서 영원히 버리실까,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실까, 8 그의 인자하심은 영원히 끝났는가, 그의 약속하심도 영구히 폐하였는가, 9 하나님이 그가 베푸실 은혜를 잊으셨는가, 노하심으로 그가 베푸실 긍휼을 그치셨는가 하였나이다 (셀라) 10 또 내가 말하기를 이는 나의 잘못이라 지존자의 오른손의 해 11 곧 여호와의 일들을 기억하며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기이한 일을 기억하리이다 12 또 주의 모든 일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주의 행사를 낮은 소리로 되뇌이리이다 13 하나님이여 주의 도는 극히 거룩하시오니 하나님과 같이 위대하신 신이 누구오니이까 14 주는 기이한 일을 행하신 하나님이시라 민족들 중에 주의 능력을 알리시고 15 주의 팔로 주의 백성 곧 야곱과 요셉의 자손을 속량하셨나이다 (셀라) 16 하나님이여 물들이 주를 보았나이다 물들이 주를 보고 두려워하며 깊음도 진동하였고 괴로워하며17 구름이 물을 쏟고 궁창이 소리를 내며 주의 화살도 날아갔나이다 18 회오리바람 중에 주의 우렛소리가 있으며 번개가 세계를 비추며 땅이 흔들리고 움직였나이다 19 주의 길이 바다에 있었고 주의 곧은 길이 큰 물에 있었으나 주의 발자취를 알 수 없었나이다 20 주의 백성을 양 떼 같이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인도하셨나이다.

 

5:8-27

8 나라면 하나님을 찾겠고 내 일을 하나님께 의탁하리라 9 하나님은 헤아릴 수 없이 큰 일을 행하시며 기이한 일을 셀 수 없이 행하시나니 10 비를 땅에 내리시고 물을 밭에 보내시며 11 낮은 자를 높이 드시고 애곡하는 자를 일으키사 구원에 이르게 하시느니라 12 하나님은 교활한 자의 계교를 꺾으사 그들의 손이 성공하지 못하게 하시며 13 지혜로운 자가 자기의 계략에 빠지게 하시며 간교한 자의 계략을 무너뜨리시므로 14 그들은 낮에도 어두움을 만나고 대낮에도 더듬기를 밤과 같이 하느니라 15 하나님은 가난한 자를 강한 자의 칼과 그 입에서, 또한 그들의 손에서 구출하여 주시나니 16 그러므로 가난한 자가 희망이 있고 악행이 스스로 입을 다무느니라 17 볼지어다 하나님께 징계 받는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그런즉 너는 전능자의 징계를 업신여기지 말지니라 18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의 손으로 고치시나니 19 여섯 가지 환난에서 너를 구원하시며 일곱 가지 환난이라도 그 재앙이 네게 미치지 않게 하시며 20 기근 때에 죽음에서, 전쟁 때에 칼의 위협에서 너를 구원하실 터인즉 21 네가 혀의 채찍을 피하여 숨을 수가 있고 멸망이 올 때에도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이라 22 너는 멸망과 기근을 비웃으며 들짐승을 두려워하지 말라 23 들에 있는 돌이 너와 언약을 맺겠고 들짐승이 너와 화목하게 살 것이니라 24 네가 네 장막의 평안함을 알고 네 우리를 살펴도 잃은 것이 없을 것이며 25 네 자손이 많아지며 네 후손이 땅의 풀과 같이 될 줄을 네가 알 것이라 26 네가 장수하다가 무덤에 이르리니 마치 곡식단을 제 때에 들어올림 같으니라 27 볼지어다 우리가 연구한 바가 이와 같으니 너는 들어 보라 그러면 네가 알리라.

 

벧전 3:8-18()

8 마지막으로 말하노니 너희가 다 마음을 같이하여 동정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불쌍히 여기며 겸손하며 9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이는 복을 이어받게 하려 하심이라 10 그러므로 생명을 사랑하고 좋은 날 보기를 원하는 자는 혀를 금하여 악한 말을 그치며 그 입술로 거짓을 말하지 말고 11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고 화평을 구하며 그것을 따르라 12 주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 그의 귀는 의인의 간구에 기울이시되 주의 얼굴은 악행하는 자들을 대하시느니라 하였느니라 13 또 너희가 열심으로 선을 행하면 누가 너희를 해하리요 14 그러나 의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면 복 있는 자니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며 근심하지 말고 15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16 선한 양심을 가지라 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의 선행을 욕하는 자들로 그 비방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려 함이라 17 선을 행함으로 고난 받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진대 악을 행함으로 고난 받는 것보다 나으니라 18 그리스도께서도 단번에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이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려 하심이라.

 

<집중 묵상구절>

벧전 3:15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묵상>

사순절 기간에 시편은 3일 동안 같은 본문으로 나온다. 19-21일에는 시 25:1-10절이, 23-25일에는 시 77편이 나온다. 오늘의 구약 본문은 욥 5:8-27절이다. 어제의 본문인 욥 4:1-21절과 똑같이 욥의 친구로서 욥을 비판하거나 충고한 엘리바스의 말이다. 우리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통칭하지만 모든 게 하나님의 말씀은 아니다. 예컨대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8:7)는 경구가 겉으로는 은혜로운 하나님의 말씀처럼 들리겠지만 실제로는 함정이 있는 말이다. 친구 빌닷이 욥을 책망하는 말이다. 경구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 빌닷에 의해서 왜곡된 것이다. 이런 구절을 듣기 좋다하여 기독교인의 사업장에 걸어놓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종교 언어는 교언영색에 떨어질 위험성이 크다. 언어 자체가 그럴듯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기에 속을 수 있다. 설교가 대표적인 경우다. 하나님, 구원, 희망, 믿음, 사랑, 사명감, 헌신 등등의 말씀이 나열된다. 설교자가 오해한 채 설교하더라도 청중들은 그걸 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인다. 이걸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설교 자신도 그렇고, 청중들도 그렇다. 오늘의 구약 본문인 저 욥기는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허튼 소리로 판단 받은 사람 엘리바스의 말이라는 것을 기억해두자.

 

벧전 3:15절은 희망의 이유에 대해서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대답할 준비를 하라고 가르친다. 여기서 희망의 이유는 물론 구원이다. 본문은 기독교인의 영적 실존을 정확하게 짚고 있다. 두 가지다.

 

첫째, 기독교인은 세상으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당신들이 말하는 구원이 무엇인지 설명해보라.’고 말이다. 이런 질문을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기독교인들이 있다. 기독교 신앙은 질문하는 게 아니라 믿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태도는 세상과 단절된 채 자기들끼리만 비밀스럽게 소통하는 밀의종교 유에 속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된다. 교회는 늘 세상과 소통했다. 3:16절에 따르면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해서 독생자를 보내셨다. 세상이 없는 교회는 가능하지 않다. 세상이 말하는 진화론은 창조론에 대한 질문이다. 자본주의는 자본을 우상숭배로 보는 우리의 입장에 대한 질문이다. 예수님이 공생애 시작할 때 받았던 마귀로부터의 세 가지 시험도 결국 이런 질문이다. 우리 기독교인의 실존은 깨어 있는 영성으로 질문 앞에 서는 것이다

 

둘째, 우리가 세상의 질문에 대답을 준비한다는 것은 진리에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진리는 독단적이지 않다. 기독교의 진리가 따로 있고, 세상의 진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진리는 하나다. 그 진리를 해명하는 방식은 물론 차이가 있다. 자연과학의 방식과 인문학의 방식과 신학의 방식이 다르다. 그러나 진리에 자체에 대한 경험은 분리되지 않는다. 쉬운 예를 들어 물리학은 만유인력을 진리라고 말한다. 신학은 그 만유인력을 가능하게 하는 존재가 하나님이라고 말한다. 작곡가는 소리의 존재론적 능력을 절대에 대한 경험이라고 말할 것이다. 신학은 그들이 경험하는 그 절대 생명을 하나님이라고 말한다. 어쨌든지 기독교인은 세상의 진리로부터 폐쇄된 성채 안에 숨어서 자기만의 독단에 떨어지지 않고 진리 논쟁에 참여해서 자신의 희망에 대해서 대답해야 한다.

 

우리의 희망인 구원이 무엇인가? 우리 기독교인은 이 질문을 신앙적 화두로 삼아야 한다. 종말이 오기 이전의 세상을 살아야 할 우리는 그 질문이라는 사건에 휩싸여 살아야 한다. 최종적 답은 종말에나 가능하다. 기독교의 대답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의 대답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부활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 부활의 세계는 영생이며, 하나님의 전적인 통치이다. 이런 대답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아직 명백한 대답을 얻지 못했다. 이런 대답을 향해서 수행하듯이 길을 가는 게 바로 신앙으로서의 삶이다. 이걸 놓치고 단순히 교회생활에 익숙해지는 것에만 마음을 두고 산다면 희망의 이유에 대해서 설명할 준비를 하라는 베드로 사도의 충고에 충실하지 못한 게 아닐는지.

 

<기도>

주님,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만이 우리의 희망임을 믿습니다. 그 희망의 근거에 대해서 좀더 깊이 알아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원합니다. 예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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