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7)

조회 수 1335 추천 수 0 2015.02.25 22:19:00

7) 225()

 

<본문읽기>

시편 77

1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2 나의 환난 날에 내가 주를 찾았으며 밤에는 내 손을 들고 거두지 아니하였나니 내 영혼이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3 내가 하나님을 기억하고 불안하여 근심하니 내 심령이 상하도다 (셀라) 4 주께서 내가 눈을 붙이지 못하게 하시니 내가 괴로워 말할 수 없나이다 5 내가 옛날 곧 지나간 세월을 생각하였사오며 6 밤에 부른 노래를 내가 기억하여 내 심령으로, 내가 내 마음으로 간구하기를 7 주께서 영원히 버리실까,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실까, 8 그의 인자하심은 영원히 끝났는가, 그의 약속하심도 영구히 폐하였는가, 9 하나님이 그가 베푸실 은혜를 잊으셨는가, 노하심으로 그가 베푸실 긍휼을 그치셨는가 하였나이다 (셀라) 10 또 내가 말하기를 이는 나의 잘못이라 지존자의 오른손의 해 11 곧 여호와의 일들을 기억하며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기이한 일을 기억하리이다 12 또 주의 모든 일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주의 행사를 낮은 소리로 되뇌이리이다 13 하나님이여 주의 도는 극히 거룩하시오니 하나님과 같이 위대하신 신이 누구오니이까 14 주는 기이한 일을 행하신 하나님이시라 민족들 중에 주의 능력을 알리시고 15 주의 팔로 주의 백성 곧 야곱과 요셉의 자손을 속량하셨나이다 (셀라) 16 하나님이여 물들이 주를 보았나이다 물들이 주를 보고 두려워하며 깊음도 진동하였고 괴로워하며17 구름이 물을 쏟고 궁창이 소리를 내며 주의 화살도 날아갔나이다 18 회오리바람 중에 주의 우렛소리가 있으며 번개가 세계를 비추며 땅이 흔들리고 움직였나이다 19 주의 길이 바다에 있었고 주의 곧은 길이 큰 물에 있었으나 주의 발자취를 알 수 없었나이다 20 주의 백성을 양 떼 같이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인도하셨나이다.

 

30:1-9

1 이 말씀은 야게의 아들 아굴의 잠언이니 그가 이디엘 곧 이디엘과 우갈에게 이른 것이니라 경고2 나는 다른 사람에게 비하면 짐승이라 내게는 사람의 총명이 있지 아니하니라 3 나는 지혜를 배우지 못하였고 또 거룩하신 자를 아는 지식이 없거니와 4 하늘에 올라갔다가 내려온 자가 누구인지, 바람을 그 장중에 모은 자가 누구인지, 물을 옷에 싼 자가 누구인지, 땅의 모든 끝을 정한 자가 누구인지,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 그의 아들의 이름이 무엇인지 너는 아느냐 5 하나님의 말씀은 다 순전하며 하나님은 그를 의지하는 자의 방패시니라 6 너는 그의 말씀에 더하지 말라 그가 너를 책망하시겠고 너는 거짓말하는 자가 될까 두려우니라 7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내가 죽기 전에 내게 거절하지 마시옵소서 8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9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4:1-11

1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2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 3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 5 이에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6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 하였느니라 7 예수께서 이르시되 또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하시니 8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9 이르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10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11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

 

<집중 묵상구절>

4:11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

 

<묵상>

예수는 자신이 그리스도, 즉 메시아라는 사실을 처음부터 확신했을까? 대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복음서에는 그걸 긍정하는 듯한 보도도 나오지만 부정하는 듯한 보도도 나오기 때문이다. 제자들을 비롯해서 예수를 추종하던 이들은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언제 알게 되었을까? 그것도 분명하지가 않다. 복음서에는 예수의 공생에 중에 제자들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보도도 나오지만 부활 이전까지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보도도 나온다.

 

마태복음 기자는 4:1-11절에서 예수가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세 가지 시험을 받았다고 말한다. 이 이야기는 메시아성에 대한 예수의 생각이 어떠했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우리에게 암시해주고 있다. 그 내용을 간단하게 짚겠다. 마귀는 예수에게 와서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즉 메시아라면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능력을 보이라고 말했다. 1) 돌을 떡으로 만들라. 2)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 3) 세상의 권력을 얻으려면 나에게 절하라. 당시 유대인들은 메시아 상을 늘 이런 방식으로 생각했다. 메시아의 선구자로 올 엘리야는 초능력의 대표자다. 예수는 마귀의 요구를 다 거부했다. 전혀 다른 메시아의 길을 그가 가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세 가지 시험이 끝난 뒤에 예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마태의 코멘트가 인상적이다.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 광야의 시험에 대한 병행구인 눅 4:1-13에는 이런 표현이 없다. 마태복음이 유대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기록된 복음서라서 유대인들에게 익숙한 천사를 언급했는지 모르겠다. 마귀는 무엇이고, 천사는 무엇인가?

 

마귀는 우리를 유혹에 빠지게 하는 존재론적 능력이다. 욥의 삶을 파괴하면서 시험한 사탄이 바로 그런 마귀다. 이게 우리에게서 그렇게 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마귀의 시험에 놓여 있다. 공연한 불안, 미움, 증오, 가학적 심리에 빠질 때가 있다. 어디에 광적으로 매달리는 일도 많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집단적으로도 그렇다. 이런 건 아무리 옆에서 합리적으로 설명해줘도 해결이 잘 안 된다. 마귀의 능력으로부터 벗어나기가 힘든 이유는 그것이 그럴듯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접근한다는 데에 있다. 예수가 당한 세 가지 시험을 보라.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도 다 거기에 매달려 있다. 경제를 살리라고 아우성이다. 돌을 떡으로 만들라는 시험이다. 성전 꼭대기에 뛰어내리라는 요구나 마귀에 절하라는 요구도 같은 이야기다. 우리는 평생 마귀의 시험에서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천사는 마귀의 유혹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존재론적 능력이다.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능력은 마귀나 천사나 비슷하다. 강력하고, 초능력적이다. 천사는 마귀와 달리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능력이다. 이런 점에서는 성령의 신화적 표현이 천사라고 말할 수 있다. 다른 경우는 접어놓고 일단 예수의 경우를 본다면 본인이 마귀의 시험을 극복했을 때 천사의 능력에 휩싸였다. 마귀의 시험을 극복하지 못했다면 예수도 천사로부터 시중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사순절은 마귀의 활동 시간이다. 예수를 십자가 처형으로 몰아가는 것은 마귀의 일이다. 예수의 십자가 처형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인데, 그게 어떻게 마귀의 일이냐, 하고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좁은 영역에서 그것은 분명히 마귀의 일이다. 그건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었다. 그러나 큰 영역에서는 그것도 역시 하나님의 일이다. 인류 구원을 위해서 일어나야만 했던 일이다. 이 두 차원을 구분하면서 예수 구원 사건과 세계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

 

예수는 십자가 위에서 몇 말씀을 하셨다. 복음서 기자들의 보도를 총괄해보면 일곱 마디 말씀이었다. 소위 가상칠언이다. 그중에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왜 나를 버리십니까?)가 있다. 십자가는 하나님으로부터의 유기를 가리킨다. 예수가 당한 마지막 시험이다. 그는 시험을 이겼다. 하나님을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셨다. 마귀가 예수를 떠나고, 천사가 와서 시중드는 일이 마지막 순간에도 일어난 것이다.

 

<기도>

주님, 시험을 이기신 예수님처럼 우리 각자도 시험을 이길 수 있도록, 그래서 천사의 능력에 휩싸이도록 인도해주십시오. 예수 이름으로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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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6]사막교부

2015.02.26 01:16:27

삶에서 가장 힘든 건 하나님의 부재 체험이 아닐까 합니다. 믿음이란 이 때 필요한건가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5.02.26 23:14:51

예, 하나님 부재는

시편 기자들이 늘 호소하던 문제였습니다.

예수님도 마지막 순간까지 일시적이나마

그런 경험에서 벗어나지 못하셨으니  우리야 오죽하겠습니까.

그 어둠의 시간을 뚫고 나가야지요.

아니 빛이 오는 순간을 기다려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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