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10)

조회 수 1677 추천 수 0 2015.02.28 23:01:20

10) 228()

 

<본문읽기>

시편 22:23-31

23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너희여 그를 찬송할지어다 야곱의 모든 자손이여 그에게 영광을 돌릴지어다 너희 이스라엘 모든 자손이여 그를 경외할지어다 24 그는 곤고한 자의 곤고를 멸시하거나 싫어하지 아니하시며 그의 얼굴을 그에게서 숨기지 아니하시고 그가 울부짖을 때에 들으셨도다 25 큰 회중 가운데에서 나의 찬송은 주께로부터 온 것이니 주를 경외하는 자 앞에서 나의 서원을 갚으리이다 26 겸손한 자는 먹고 배부를 것이며 여호와를 찾는 자는 그를 찬송할 것이라 너희 마음은 영원히 살지어다 27 땅의 모든 끝이 여호와를 기억하고 돌아오며 모든 나라의 모든 족속이 주의 앞에 예배하리니 28 나라는 여호와의 것이요 여호와는 모든 나라의 주재심이로다 29 세상의 모든 풍성한 자가 먹고 경배할 것이요 진토 속으로 내려가는 자 곧 자기 영혼을 살리지 못할 자도 다 그 앞에 절하리로다 30 후손이 그를 섬길 것이요 대대에 주를 전할 것이며 31 와서 그의 공의를 태어날 백성에게 전함이여 주께서 이를 행하셨다 할 것이로다.

 

16:7-15

7 여호와의 사자가 광야의 샘물 곁 곧 술 길 샘 곁에서 그를 만나 8 이르되 사래의 여종 하갈아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 그가 이르되 나는 내 여주인 사래를 피하여 도망하나이다 9 여호와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네 여주인에게로 돌아가서 그 수하에 복종하라 10 여호와의 사자가 또 그에게 이르되 내가 네 씨를 크게 번성하여 그 수가 많아 셀 수 없게 하리라 11 여호와의 사자가 또 그에게 이르되 네가 임신하였은즉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하라 이는 여호와께서 네 고통을 들으셨음이니라 12 그가 사람 중에 들나귀 같이 되리니 그의 손이 모든 사람을 치겠고 모든 사람의 손이 그를 칠지며 그가 모든 형제와 대항해서 살리라 하니라 13 하갈이 자기에게 이르신 여호와의 이름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어떻게 여기서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을 뵈었는고 함이라 14 이러므로 그 샘을 브엘라해로이라 불렀으며 그것은 가데스와 베렛 사이에 있더라 15 하갈이 아브람의 아들을 낳으매 아브람이 하갈이 낳은 그 아들을 이름하여 이스마엘이라 하였더라.

 

8:27-30

27 예수와 제자들이 빌립보 가이사랴 여러 마을로 나가실새 길에서 제자들에게 물어 이르시되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28 제자들이 여짜와 이르되 세례 요한이라 하고 더러는 엘리야, 더러는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29 또 물으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매 30 이에 자기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경고하시고...

 

<집중 묵상구절>

22:23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너희여 그를 찬송할지어다 야곱의 모든 자손이여 그에게 영광을 돌릴지어다 너희 이스라엘 모든 자손이여 그를 경외할지어다.

 

<묵상>

시편 22편은 고난과 고통의 바닥에 팽개쳐진 사람의 외침이다. 예수도 십자가 위에서 시 22:1절을 그대로 인용했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27:46). 몇 구절을 더 인용해보겠다.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하지 아니하오나 응답하지 아니하시나이다.”(2).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비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이다.”(6). “나를 멀리 하지 마옵소서 환난이 가까우나 도울 자 없나이다.”(11). “나는 물 같이 쏟아졌으며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 내 마음은 밀랍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으며, 내 힘이 말라 질그릇 조각 같고 내 혀가 입천장에 붙었나이다 주께서 또 나를 죽음의 진토 속에 두셨나이다.”(14,15).

 

나는 지난 인생살이에서 신음소리를 낼 정도로 고통스러운 일을 당하지 못해서 시편 기자의 심정을 충분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는 하더라도 실감하지 못한다.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토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시편을 설교해야 할 목사로서 결격사유에 해당된다. 어쩔 수 없다. 직접 경험하지 못했다면 간접으로라도 경험해야 한다. 책읽기가 가장 좋은 경험이다.

 

이렇게 참척에 가까운 고통을 외치던 시편기자가 22절부터 갑자기 평화로운 마음으로 노래한다. 시편 22편이 원래 두 편의 노래였다가 편집 과정에서 하나로 묶인 것인지, 아니면 시인이 고통을 극복하고 하나님 안에서 평화를 얻었다는 것인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고통의 외침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게 우리 독자들에게 천만다행이다. 오늘 집중 묵상 구절을 살펴보자.

 

23절에서 시인은 하나님께 돌려야 할 영적 태도를 세 가지 단어로 반복해서 강조한다. 찬송하라, 영광을 돌려라, 그를 경외하라. 각각의 뜻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전체적으로는 비슷하다. 찬송, 영광, 경외는 하나님을 주()님으로 인정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하나님을 주님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자신을 종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종은 주인에게 두 가지 태도를 갖춰야 한다. 하나는 절대 순종이고, 다른 하나는 절대 신뢰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는 이것 외에 없다. 니체 같은 이들은 이런 태도를 노예근성이라고 비판할지 모른다. 근대주의는 인간의 주체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가르쳤다. 순종과 신뢰가 왜곡되면 병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런 심리 현상들이 기독교 신앙에서도 자주 나타났다. 자학에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순종과 신뢰는 우리의 삶을 최고조로 고양시키는 태도다. 하나님을 향한 절대 순종과 절대 신뢰는 생명의 절정에 이르는 최선의 길이다.

 

십자가 앞에서 예수는 하나님을 향한 절대 순종과 절대 신뢰를 잃지 않았다. 그것이 없었다면 그는 십자가의 길을 갈 수 없었을 것이다. 그의 절대 순종과 절대 신뢰로 인해서 결국 인류 구원의 길이 열린 게 아니겠는가.

 

<기도>

주님, 하나님 영호와를 찬송하고, 그에게 영광을 돌리고, 그를 경외하는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예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레벨:18]부스러기 은혜

2015.03.01 08:02:45

십자가에서 가해오는 육체의 고통과 함께
그분께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영혼의 절망까지 더 해진 상황속에서도
(그때 그 자리에서 주님의 고통과 심정이
어떠할지, 말씀대로 우린 그 두 상황 그대로
동시에 경험해본 바가 없으니 충분히 이해가
안되지만요)
절대신뢰를 잃지 않으신
주님은 어떻게 해서 그런 믿음을 가지게
되었을까...
쉽게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절대 순종과 절대신뢰가
믿음의 요체라 하셨는데...
그런 믿음에 이르는 길이 무엇일까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고
그 분이 죄인인 나를 위해
도대체 어떤 은혜를 베푸셨는지,
특히 십자가 사랑의 그 무게와 깊이가 어떠한지를
전인격적으로 평생에 걸쳐 시나브로 깨달아가고 경험해가야 그런 믿음에 이르게 되는거 아닐까요?

특히 십자가가 하나님 당신이 어떤 분이지를
우리에게 극명하게 드러내신 사건이요
그래서 우리 영혼이 십자가 사랑에
압도당하게 될때
그분을 절대신뢰할만한
분으로 믿게 되는거 아닐까요?

그런데 주님을 포함,
신약 이전의 모든
믿음의 선진들은 그 십자가 사랑의 경험없이
어떻게 절대순종 절대 신뢰의 믿음을 갖게 되었을까요?

십자가 사랑의 경험없이도 그런 믿음을 갖고
살았던 구약의 선진들이 있건만
십자가를 경험하고도 우리가 그만 못한건
새삼 우리의 완악함을 증명해주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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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3.02 22:44:06

자문과 자답이 잘 어우러져서

성서텍스트와 기독교 신앙의 세계로

조금씩 깊이 들어가는 모습이 그려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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