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공부(205)- 죽음(14)

조회 수 1261 추천 수 0 2014.12.04 23:52:47

 

죽음(14)

생명과 죽음이 손에 확실하게 잡히지 않는다는 말과 용맹정진의 태도로 거기에 가까이 가는 게 최선이라는 말이 모순처럼 들릴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노력 여부가 별로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런 노력을 포기한다. 어떻게 보면 그런 노력 자체가 뜬구름 잡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런 노력을 하기에는 현실의 삶이 너무 팍팍하기도 하다. 지금 생존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주제를 붙들고 씨름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논란을 여기서 반복해서 말하고 싶지 않다. 나는 지금 모든 기독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게 아니다. 대상은 나와 똑같은 길을 가고 있는 목사다. 또는 기독교 영성의 중심으로 들어가려고 애를 쓰는 평신도들이다. 평범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를 여기서 다 배려할 수는 없다.

 

이 문제를 바둑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모든 사람이 프로 바둑 기사처럼 바둑을 둘 수는 없다. 그들은 전문가들이다. 바둑의 세계로 들어가서 수행하듯이 새로운 수를 찾는 사람들이다. 아마추어들은 그들을 따라갈 수 없다. 흉내 낼 수도 없다. 자기들 수준에서 바둑을 대하면 충분하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을 결국 프로 기사들에 의해서 바둑이 발전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의 바둑 세계가 아마추어에게 너무 어렵다고 해서 배격할 수는 없다. 목사들은 신앙의 세계에서 프로이기 때문에 아마추어인 평신도들이 다 알아듣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기독교 영성의 깊이로 들어가는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다. 죽음 문제도 여기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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