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일으키는 신자들

교회에는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늘 있다. 아마 목사가 대표적일 것이다. 목사만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교회가 조용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금 한국 교회를 힘들게 하는 문제들 중에서 목사가 연루된 것이 가장 많다. 이게 이상한 게 아니다. 목사는 교회 전반에 관계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목사라고 해서 늘 덕스럽거나 영적으로 수준이 높은 것도 아니지 않은가. 신학과 교회 활동에 대해서는 목사가 아는 게 좀더 많을지 모르지만 인격이나 인간관계 등에서는 일반 신자들과 차이가 없다.

 

목사의 입장에서 볼 때는 교회에서 목회활동에 일일이 시비를 거는 신자들이 가장 골치 아프기 마련이다.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러니까 목사의 카리스마가 압도하는 교회를 제외하고는 그런 신자들이 없는 교회는 없다. 내가 직접 들은 이야기다. 아무개 목사는 한 시대를 풍미한 설교자였으며, 교회를 크게 키웠고, 인격적으로 훌륭한 분이었다. 그분도 시비를 거는 장로 한 사람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 평범하게 목회를 하는 목사들은 이렇게 시어머니처럼 잔소리를 하고 싶어 하는 신자로 인해서 목회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다

 

이런 문제를 억지로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건 해결되지도 않는다. 그런 사람을 자기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정치를 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배척해서도 안 된다. 그냥 안고 목회를 해야 한다. 신경 쓰게 하는 신자가 없는 교회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모든 신자가 인격적이고 세련되고 점잖다고 해서 건강한 교회가 되는 건 아니다. 이런저런 흠이 있는 신자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교회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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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문전옥답

2014.12.16 11:34:20

모든 신자가 인격적이고 세련되고 점잖다고 해서 건강한 교회가 아니라는 말씀 공감합니다.

얼마전 목사님이 새로 부임하셨다고 말씀드렸는데

전에 계시던 목사님이 가고 나니까 그 분의 설교나 목회 스타일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던 신자들이 꽤 많다는 것을 보고 좀 놀랬습니다.

그리고 요즘에 내년도 기관이나 교사, 찬양대 등 봉사할 사람을 뽑는데

전에 목사님 때 굉장히 열심히 했던 분들이

이번에는 아무것도 맡지 않으려는 하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 저분들은 누구 때문에 저렇게 열심히 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동안 억지로 버티면서 많이 지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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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4.12.16 22:50:40

아마 많이 지쳤다는 게 정확한 판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목회, 또는 교회생활이라는 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너무 거기에 몰두해서도 곤란하지만

남의 일처럼 멀리하는 것도 문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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