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공부(190)- 심방(6)

조회 수 1577 추천 수 0 2014.11.17 22:25:42

 

심방(6)

 

그 뒤로 위에 큰 문제는 없었다. 30대와 40대를 편하게 지냈다. 그런데 50대에 한번 크게 아픈 적이 있었다. 그 이유도 일종의 에피소드다. 2004년부터 4년 가까이 설교비평글을 기독교사상에 매월 연재했다. 당시 한창 글을 쓸 때는 성결교회 월간지인 <활천>에도 연재했고, 그 외의 잡지에도 심심치 않게 기고해야만 했다. 대구샘터교회를 20036월에 시작했으니 설교 준비도 병행해야만 했고, 더 일찍 시작한 인문학적 성서읽기모임을 위한 글도 써야했고, 그리고 여름과 겨울에 마치 하안거와 동안거를 거치듯이 진행한 고전읽기모임도 게을리 할 수 없었고, 영남신대 강의도 꾸준히 나갔다. 지금 돌아보니 나의 오십대는 글쓰기로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 한창 바쁠 때는 밥 먹기보다 즐겨하던 테니스도 손을 놓았다.

 

여러 작업 중에서 심혈을 기울인 것은 설교비평이었다. 한 달에 두 주일은 오직 그것만 붙들고 있었다. 설교비평이 거의 끝날 때부터 소화기능이 급격히 떨어졌다. 별로 많이 먹지 않았는데도 배가 더부룩하고, 딴딴한 게 들어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설사를 자주했다. 목사들의 설교를, 특히 대형교회 목사들의 설교를 비판한 죗값이라고 생각했다. 소화불량의 상태가 제법 오래 갔다. 어떤 때는 소화제를 먹기도 했고, 죽을 먹기도 했지만 그게 그때뿐이지 별로 큰 도움은 안 됐다. 위에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로 적게 먹고 잘 씹어 먹는 게 최선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위와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라고 했지만, 그런 일이 귀찮기도 하고, 또 다른 생각도 있어서 그만 두고, 자연치유에 의지하기로 했다. 자연치유는 하나님의 창조능력이다. 지금 상태는 그럭저럭 지낼만하다. 과식만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없다. 수년 전까지 반복되던 설사도 없고, 더부룩하던 증상도 없다. 심방에 얽힌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다가 약간 곁길로 빠져든 것 같다. 이해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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