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공부(189)- 심방(5)

조회 수 1341 추천 수 0 2014.11.15 20:06:25

 

심방(5)

 

봉산교회에 교역자가 셋이었다. 담임목사, 심방여전도사, 그리고 교회행정과 교육을 맡은 남전도사인 나였다. 여전도사가 나이가 제일 많았는데, 그래봐야 당시 사십대 후반이었다. 문제는 그분이 교회 터줏대감 노릇을 한다는 사실이다. 과부이시고, 조카 여자 아이와 함께 살았다. 그 외에 교회 사무 정리의 실무를 맡은 여자청년이 직원으로 있었고, 물론 사찰 집사도 있었다. 사무 청년만 제외하고는 나머지가 다 교회 사택에서 살았다. 나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본당 층계 아랫방에서 살았고, 담임목사는 교회 외편에 붙어지는 한옥에 살고, 여전도사는 교회 오른 편에 붙어 있는 두 칸짜리 집에 살았는데, 그 집은 사찰이 사는 집과 지붕으로 이어져 있었다. 담임목사와 여전도사 사이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 그 사정은 미루어 짐작하면 답이 나올 것이다. 그런데 여전도사가 나를 경쟁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는지, 살갑게 대해주었다.

 

전도사의 소개로 경북대학병원 내과에서 명의로 이름을 날리던 본교회 집사 의사를 찾아갔다. 내 기억으로는 병원에 접수하지도 않고 진료실로 직접 들어간 것 같다. 여전도사가 보호자 비슷하게 따라왔다. 증상에 대해서는 이미 교회에서 몇 번 만났을 때 전달되었고, 이번에는 위내시경 검사를 위한 것이었다. 당시만 해도 위내시경은 선진 기술이었다. 목구멍 신경을 둔화시켜주는 약물을 먼저 복용했다. 진찰대 위에서 옆으로 눕자 간호사(혹은 의사)가 내시경을 내 입안으로 넣으면서 그걸 삼키라고 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성공해서 내시경이 내 위를 샅샅이 훑었다. 의사의 말이 심각한 상태는 아니고 위염이 좀 있다는 것이다. 대심방 여파로 일찌감치 위내시경 경험을 했다. 그때의 기분이 좋지 않았던 탓인지 그 후 지금까지 36년 동안 이런 진찰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548 목사공부(206)- 죽음(15) 2014-12-05 1267
3547 목사공부(205)- 죽음(14) 2014-12-04 1261
3546 목사공부(204)- 죽음(13) 2014-12-03 1390
3545 목사공부(203)- 죽음(12) 2014-12-02 1289
3544 목사공부(202)- 죽음(11) [6] 2014-12-01 1692
3543 목사공부(201)- 죽음(10) 2014-11-29 1725
3542 목사공부(200)- 죽음(9) 2014-11-28 1523
3541 목사공부(199)- 죽음(8) [2] 2014-11-27 1580
3540 목사공부(198)- 죽음(7) 2014-11-26 1341
3539 목사공부(197)- 죽음(6) 2014-11-25 1529
3538 목사공부(196)- 죽음(5) 2014-11-24 1371
3537 목사공부(195)- 죽음(4) 2014-11-22 1538
3536 목사공부(194)- 죽음(3) 2014-11-21 1634
3535 목사공부(193)- 죽음(2) [6] 2014-11-20 1912
3534 목사공부(192)- 죽음(1) [2] 2014-11-19 1802
3533 목사공부(191)- 심방(7) 2014-11-18 1258
3532 목사공부(190)- 심방(6) 2014-11-17 1577
» 목사공부(189)- 심방(5) 2014-11-15 1341
3530 목사공부(188)- 심방(4) 2014-11-14 1709
3529 목사공부(187)- 심방(3) [2] 2014-11-13 1564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